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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전화기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강운이었다.

강한서는 정색하더니 입술을 얇게 오므리며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주강운은 잠깐 주춤했다.

“한서야?”

강한서는 그제야 ‘응’ 하고 대답했다.

주강운이 물었다.

“왜 전화를 안 받아?”

“배터리가 없어서.”

강한서가 멈칫하더니 그에게 물었다.

“현진이를 찾아?”

주강운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너 찾으려고 전화한 거야. 그런데 전화를 받아야 말이지, 할 수 없이 현진 씨한테 전화했어.”

‘현진 씨?’

강한서는 입술을 씰룩거렸다.

“무슨 일인데?”

주강운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요즘 너무 바빠서 네가 다친 것도 몰랐잖아. 민서랑 얘기하다가 알게 되었어, 네가 다쳤다는걸. 그리고 성우한테 연락해서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었지. 몸은 좀 어때? 괜찮아졌어?”

강한서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괜찮아.”

“성우가 그러던데 범죄자가 잡혔다며? 내 도움이 필요해?”

주강운은 충분히 두 사람이 최고 형량을 받을 수 있게 만들 수 있었다.

“필요하면 연락할게.”

강한서가 말을 마치자 유현진이 겨우 눈을 뜨며 물었다.

“누구야? 왜 이렇게 오래 얘기해?”

잠에서 금방 깨어나서 그런지 그녀의 목소리는 한껏 잠겼다.

주강운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더니 흠칫했다.

강한서가 그녀를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강운이야.”

그러더니 또 그녀에게 물었다.

“강운이랑 얘기할 거 있어?”

유현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설마 소송할 일을 얘기한 건 아니겠지?”

그녀는 바로 몸을 일으켜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강한서를 등진 채 조심스럽게 물었다.

“강운 씨,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강한서는 입술을 씰룩거리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주강운이 대답했다.

“한서가 전화를 안 받아서요. 성우한테서 들었는데 두 사람 사고를 당했다면서요? 안 다쳤어요?”

유현진은 그제야 한시름을 놓았다.

‘소송 때문에 전화한 줄 알고 깜짝 놀랐네.’

“괜찮아요. 한서가 좀 다치긴 했는데 너무 심각한 건 아니에요.”

강한서는 말문이 막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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