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91 - Chapter 200

2295 Chapters

제191화

"한 대표님, 오해에요. 둘 다 내 딸인데 편애하고 말고가 어디 있겠어요? 현진이가 결혼할 때는 나도 상황이 빠듯하다 보니 많이 못 해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현아가 새로 산 차는 사실 날 대신해 산 거예요. 그리고 내가 타던 차를 현아 출퇴근 때 필요하니 줬어요."한성우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셨네요. 그러면 이제 유 대표님도 돈 많이 버셨으니 따님 예단 다시 해주셔야 하지 않겠어요? 아니면 사람들이 뭐라 그러겠어요?"한성우의 한마디는 유상수가 빠져나올 곳조차 없게 만들었다. 늘 딸바보 이미지를 지켜왔으니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유상수는 터져 나오는 분노에 표정이 굳어졌지만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말했다. "당연한 일이죠. 돌아가는 대로 준비할게요."강한서는 유현진이 보던 팔찌를 바라보더니 차분하게 말했다. "이거 괜찮아 보이네."한성우가 이내 말을 이었다. "강 대표, 돌아가서 준비할 것도 없이 이 팔찌를 예단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사람들도 모여있으니 보기도 좋잖아."유상수는 혈압이 수직으로 상승하는 것만 같았다.돌아가서 준비하면 남들은 세부적인 것을 알 수 없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준비하는 것은 유상수에게는 목덜미를 잡을 만한 큰 부담이었다.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함정인 줄 알면서도 뛰어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아까는 작은 따님한테 사주신다더니, 큰 따님에게 사주시려니 아까우세요?"한성우는 말끝마다 유상수를 공격했지만, 유상수는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유상수는 판매원을 향해 말했다. "포장해주세요."그러고는 자상한 얼굴로 유현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잘 지내야 아빠 맘이 편해."유현진은 탄식했다. 이 일로 유상수는 유현진을 더 원망하게 될 것이 뻔한데 지금은 억지로 좋은 아빠인 척을 해야 하니 말이다.하지만 그녀는 자세를 낮추어 말했다. "고마워요, 아빠."말을 끝낸 유현진의 눈길은 유현아를 향했다. 유현아는 질투에 섞인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
Read more

제192화

강한서의 눈에 비친 그녀는 배부른 새끼 고양이처럼 조금 어리바리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했다.강한서가 입을 열려는 순간, 한성우가 먼저 끼어들며 말했다. "형수님, 이 팔찌에 따라오는 사은품은 없어요? 한서가 사은품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강한서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말했다. "뭔 개소리야?"한성우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두 사람 강운이한테 준 양말 때문에 싸웠었잖아?"유현진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은품이 좋아서 그런 건 아니고요. 그냥 자기 물건을 내가 내 맘대로 누군가에게 주는 걸 싫어할 뿐이에요. 일종의 소유욕이죠."소유욕이라...한성우가 배를 끌어안고 웃고 있을 때, 누군가가 그에게 인사를 건네더니 두 사람은 함께 자리를 이동했다.유현진은 강한서의 손을 잡고 당겼다. "이리 와서 하나 골라 봐."강한서는 머리를 숙여 유현진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을 보고 있다가 마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강한서는 매번 유현진을 돈독이 올랐다고 했지만, 유현진은 뜻밖의 돈이 생길 때마다 강한서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공유했다.생각을 마친 강한서는 커프스단추의 가격을 보았다. 제일 비싼 게 고작 700만 원이었다.강한서는 멈칫하더니 다시 생각을 정정했다. '공유는 하지. 많이 않하는것뿐.'이 브랜드는 개성화 브랜드로 가격대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판매원은 아주 열정적으로 유현진에게 여러 가지 디자인을 추천했다.유현진은 그중에서 하나를 골라 강한서 소매에 대보았다.강한서는 유현진에게 몸을 맡기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홍우라는 사람은 어떻게 알게 됐어?""그 자식, 중등학교 동창인데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 나왔어. 몇 번이나 같은 학급이었다니까.""근데 당신한테 왜 저래?"사실 유현진도 그 이유를 잘 몰랐다.한때 유현진과 나홍우는 사이가 괜찮았다. 몇 번이고 한 학급에, 게다가 짝꿍이었으니 나쁘지 않았다.굳이 따지자면 생각이 서로 맞지 않았을 뿐이다.유현진은 학생 때 연애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다. 한창 피 끓는 청춘이니 연애하고 헤어지는
Read more

제193화

유현진은 고개도 들지 않고 입을 열었다.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는데 아무렴 다른 사람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었겠어?"강한서는 갑자기 우뚝 서더니 눈빛이 차분해졌다."이걸로 주세요." 유현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당신이 보기에 어때?"강한서는 그녀를 힐끔 쳐다보고는 답했다. "역시 당신의 안목은 말이야."유현진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마침 잘난 척하려던 찰나에 강한서의 방정맞은 한마디가 들려왔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볼품없어."유현진의 웃음 띤 표정은 삽시에 굳어졌다. 그리고 약간 화난 듯이 커프스단추를 풀어 판매원에게 돌려주었다.강한서는 그녀가 다른 디자인을 고르리라 예상했지만, 그녀는 도리어 여유롭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구경하러 갔다.반지를 다 본 후엔 목걸이를, 목걸이를 다 보고는 팔찌를. 커프스 단추만 빼고는 다 둘러보았다.강한서는 한참을 따라다니다 결국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커프스단추를 골라준다고 하지 않았어?"유현진은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답했다. "나는 안목이 없어서 강 대표 마음에 드는 걸 못 고르겠어. 없던 일로 해."강한서는 눈가가 떨려왔다. '이 여자는 요즘 따라 성질이 더 못돼 먹었어.'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고는 답했다. "골라 줘, 대충 하고 다니지 뭐."'허! 좋다 좋다하니까 끝이 없네.'유현진은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며 답했다. "우리 강 대표가 대충 하고 다니는 게 말이 돼? 그럼 내 마음이 편치 않아.""그렇긴 한데, 아니면......" 강한서는 멈칫하더니 눈앞에 있는 옥석들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럼 다이아몬드로 골라 봐. 당신 마음이 그렇다면."유현진......'강한서는 도대체 어떤 종류의 개자식일까?'이때 멀리서, 유현진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는 유현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원래 유현진이 추태를 보이도록 계획했었는데 결국엔 추태를 보인 사람은 본인이었다. 저기의 귀공자들도 현실적이었다. 방금까지도 열정적으로 그녀와 대화를 주
Read more

제194화

유현아는 그만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내가 왜 그래야 해요! 유현진이 뭔데!""그 애는 시집을 잘 가서 뒤에 강씨 가문이 지켜주잖니. 그 애는 우리 유씨 가문에 득이 된단다. 그래서 네 아버지도 그 애를 편애하는 거고."백혜주는 담담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네가 좀만 더 노력해서 시집을 잘 가면 네 아버지도 너한테 신경 많이 써주실 거야."유현진은 들은 체도 않고 말했다. "온 한주시를 놓고 봐도 강씨 가문에 견줄 수 있는 집안이 어디 있어요?"백혜주는 눈썹을 찌푸리며 답했다."강씨 가문은 생각할 것도 없어. 강씨 가문에 지금 남은 건 강현우밖에 없는데 여러 방면으로 강한서에 미치지 못해, 그리고 품평도 좋지 못하고 여자를 좋아해서 좋은 남편감은 아니야."유현아는 혀를 차며 말했다."강한서는 왜 안 돼요?"백혜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너 당장 이 생각은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설사 강한서가 너한테 관심이 있다고 해도 너는 그저 노리개일 뿐이야. 명분도 없어. 너는 나와 같은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한다."유현아는 입을 꾹 다물었지만, 백혜주의 말에 불복했다.'유현진은 정정당당하게 시집을 갔는데 난 왜 노리개야?'"며칠 전에 백 여사한테서 듣기론 지금 한주시에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남자들이 많대. 내가 조건 괜찮은 남자들 몇 명 알아뒀으니 네 입사건만 잘 마무리되면 자리 한 번 만들어주마."한편 이쪽에서는, 강한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판매원이 열정적으로 다이아몬드 커프스단추를 소개했다.강한서는 인색한 그녀가 말싸움을 계속 걸어올 줄 알았지만, 생각밖으로 그녀는 열심히 고르고 있었다.그녀는 마지막으로 한 쌍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네모난 커프스단추를 선택했다. 유현진은 강한서의 소매를 당겨 대조해보며 물었다."그럼 이건 어때?"강한서는 그녀의 빛나고 있는 두 눈동자를 보고 마음이 솜사탕처럼 녹아내렸다.그는 황급히 눈길을 돌리며 담담하게 대답했다."뭐, 나쁘지 않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옆에서 남자 목소리가
Read more

제195화

도리어 신우는 대화를 즐겨하였기에 강한서와 대화를 서로 주고받았다.신씨 가문은 인터넷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그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 말해도 무방할 정도였고 한성그룹과 아주 많은 커넥션이 있었다.한성그룹의 내부에 탑재된 시스템이 바로 신씨 가문의 처리 시스템이었다. 그야말로 두 가문은 같은 가지에 난 잎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유현진은 그들의 대화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만일 강한서가 계속 대화를 나눈다면 기회를 찾아 자리를 피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한창 생각 중이었는데, 신우가 갑자기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사모님은 요즘 많이 바쁘세요?"유현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답했다."요즘에는 별로 안 바빠요, 그냥 집에서 꽃이나 기르고 있어요. 한가해요."이에 신우는 온화한 어조로 물었다."듣기론 연기 전공하셨다던데, 그 뒤로 영화 같은 건 촬영하지 않으셨어요?"유현진은 잘 가다가 왜 갑자기 연기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지 궁금했다.그녀는 아무도 모르게 강한서를 힐끔 쳐다봤지만,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그녀는 신우가 이 얘기를 꺼내는 의도를 알 수 없어 신중하게 답했다."학교 다닐 때 연극을 했었죠. 하지만 그 뒤론 따로 연기한 적은 없어요."신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한가지 부탁해도 되나요?""어떤 일로?""제 와이프가 최근 수사팀에서 미션을 받았는데 배우가 꼭 필요한 미션이라 혹시 사모님이 도와주실 수 있나 해서요."유현진은 놀람을 뒤로하고 수사팀에서 도대체 왜 배우가 필요한지 궁금했다."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왜 배우가 필요한 거죠?""제가 말씀드릴게요."고여정이 차분하게 말했다."우리 부서에서 최근에 방송국과 손잡고 법률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는데 유명한 사건들을 파헤치는 형식으로 꾸려나가기로 했어요. 국민에게 법률 지식을 알려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배우 섭외에서 문제를 겪고 있어요. 왜냐하면 프로그램이 절반은 공익목적으로 편성된 거라 경비가 아주 부족해요. 유명한 배우를 섭
Read more

제196화

그리고 유현진은 "법역" 의 감독이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라는것과 10여년전 다른 방송국에서 똑같은 유형의 프로그램을 맡았었던적이 있는데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몇년후 방송국이 개편하면서 상업적으로 분쟁이 일어나 종영하게 되었다.현재로 돌아와, 아직도 그 프로그램에 미련이 남은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 적지 않은 틱톡커들도 그 당시에 소재로 영상을 찍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 당시 얼마나 큰 관심을 받았었는지 알수있었다.그가 이 프로그램을 집도한다면 당시의 프로그램을 완벽히 재현한다해도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겠지.유현진은 마음이 간지러워났다, 유현진은 오늘 정말 주얼리 전시회에 오길 잘한것 같다고 생각했다, 일거리가 저절로 날아들어오다니.흥분의 감정을 감추기 위해 그녀는 일부러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하며 답했다."흥미가 있긴 한데, 제가 요 몇년간 연기를 해본적이 없어서 민폐를 끼칠가봐 두렵네요."신우는 갑자기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유현진이 그를 쳐다보자 그는 마치 그녀의 속마음을 아는듯한 이상한 표정을 하고있었다.그녀가 자세히 분석하기도 전에 신우가 입을 열었다."강 여사님은 너무 겸손하시네요, 제가 연기하시는걸 봤었는데 연기 너무 잘하시던데요?"유현진은 멈칫하더니 이에"제가 연기하는걸 보셨다고요?"신우는 잠깐 멈춘후 다시 입을 열었다."여사님이 T대학축제에서 게스트로 "리어왕" 을 연기했던걸 봤었습니다, 그때 관중석에 있었어요."유현진이 학교에서 에드먼드를 연기했었던 레전드 작품이라고 말할수 있겠다. 이로 인해 그녀의 명성은 널리널리 퍼져나갔다.하지만 몇년이 지난후에도 아직도 그 뮤지컬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었다.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백정도 몇달 동안 칼을 놓고 있으면 칼 쥐는데 서툴러지는데 하물며 저는 몇년동안 연기를 한적이 없어요."그녀는 잠시 멈춘후 계속해 말했다."하지만 신 대표님 이렇게까지 말해주신다면 제가 한번 해볼겠습니다."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강한서는 한마디 거들었다.
Read more

제197화

술이 아무리 쎄다고 해도 그녀 혼자 어떻게 감당할수 있을까?일곱여덟잔 들이키자 그녀는 주위가 빙글빙글 돌고있음을 느꼈다.평소에 단정했던 사람들도 결혼식 악습앞에서는 사람가죽을 쓰고있는 짐승에 불과했다. 그들은 제일 독한 술을 가져왔고 잔에 넘치게 따랐다.그녀는 충분히 많이 마셨기에 만약 더 마신다면 신혼당일에 신혼방이 아니라 응급실로 실려갈수도 있었다."다른데에선 마셨는데 우리차례엔 안 마신다고? 우리 체면은 뭐가 돼?"여럿이서 너 한마디 나 한마디 주고받으며 다툼이 일어났다. 이때 누군가 술잔을 채간후 술을 권하던 그 사람 얼굴에 뿌렸다.술잔을 채간 그 남자는 사악하게 실눈을 뜨고 비웃었다."화장실가서 니 모습이 어떤지나 봐, 체면이 안 선다고? 니가 뭔데?"그는 한 테이블에 있던 사람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하나같이 용모가 단정한 사람들 뿐인데 도대체 머리속에서 뭔 음탕한 생각들을 하시길래 이런 행패를 부려? 정말 저질이다!"이 한마디는 이 테이블에 있던 모든 사람을 건드렸다. 술을 맞은 사람은 화가 치민듯 얼굴을 닦으며 냉소했다."내가 누군가 했네, 다름 아니라 신씨 도련님 아니신가? 사람을 쳐서 중상으로 만들고 감옥에 가지 않았어? 네 형이 이렇게나 빨리 꺼내줬네. 나도 잘 태여나고 싶다, 돌아다니면서 사고나 쳐도 수습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넌 그냥 계속 그런 쓰레기로 있으면 돼."신학은 조용히 입꼬리를 올리더니 바로 그 사람의 멱살을 잡고 포크를 그 사람 목에 갖다대면서 의논하는 어투로 말했다."내가 아직 사람은 못 죽여봤는데, 아님 너로 한번 실험해볼까? 니 옆에 사람들이 말릴수 있을까?"멱살을 잡힌 사람은 얼굴색이 하얘져서 아무 말도 못했다.슬슬 교착 상태에 빠지던 찰나 한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신학, 당장 손 떼!"유현진은 고개를 돌려 급히 달려오고 있는 사람이 신학과 똑같이 생겼다는걸 발견했다. 그가 바로 신우였다, 신학의 쌍둥이 형, 신씨 가문의 가장 우수한 자제였고 신씨 가문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였다.그들
Read more

제198화

신학이 익사한 그 날은 마침 신우가 결혼하는 날이였다.그 날 결혼식에 그녀와 강한서도 참석하러 갔었는데 신학은 보지 못했었다.왜냐하면 해변가하에서 올린 결혼식이였기에 도시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신씨 가문은 해변가 위치한 호텔방예약을 해놔서 적지않은 하객들이 편하게 참석할수 있도록 했다.하지만 그날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할머니께서 넘어지셨다는 집에서 온 전화로 인해 그둘은 부랴부랴 본가로 돌아갔었다.익사사건 또한 그날밤에 벌어진 일이였다.구체적인 사실에 관해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신씨 가문은 정확한 정보를 대외에 알리진 않았다, 그냥 사고라고만 할뿐.당일 날, 호텔에 묵은 하객들도 이 사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들이 눈치챘을때엔 이미 병원으로 실려간 후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사망하였다는 소식이 퍼졌다.결혼식이 장례식으로 변한건 한 순간이였다.신씨 일가족이 그 날 느꼈던 감정은 아무도 모를것이다.그냥 신학의 장례식을 조용히 치뤘다는것만은 알수 있었다. 매스컴에서도 이 일에 대해 보도되는 뉴스는 극히 드물었다.한주시내사람들은 신학의 죽음에 대해 통쾌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였지만 유현진은 의외로 안타까운 감정을 느꼈다.결혼식 그 날, 비록 신학은 만취한 상태로 나타났었지만 그가 그녀를 지나갈때 이상하게도 술냄새는 맡지 못했었다.그녀는 그가 전혀 술김에 사고치는게 아니라 술을 빌려 정의를 행사한다고 믿고싶었다.하지만 이미 세상을 떠났고 사건의 진상에 대해 더 이상 파고들순 없었다, 하지만 그 날의 감사함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똑같이 생긴 신우를 봤을때 호감이 생긴 이유였다."사건의 전말은 이래, 그때 신학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신혼 당일에 병원으로 실려갔을껄?"유현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이 빚도 제대로 못 갚았는데 이미 가버렸어, 오늘날에 와서 신우가 도움을 청하러 왔는데 신학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건 꼭 도와줘야 해."강한서는 마음이 복잡한듯 유현진을 바라보고는 시간이 조금 지난후에야 입을 열어
Read more

제199화

알고 보니 야명주가 나올 타이밍이였다.유현진은 저도모르게 앞으로 걸어갔다. 강한서는 그녀를 뒤따라 걸어갔다.장내의 모든 핸드폰이 꺼지기를 기다린후, 머리우의 몇 안남은 등불까지 뒤이어 꺼졌다. 방안은 적외선 카메라가 내는 미약한 붉은빛과 긴급탈출통로가 내는 초록빛만이 있었다.주위를 칠흑이 감싸고 제 아무리 가까이 서있는 사람이라도 그 얼굴을 분간하기는 어려웠다.손을 뻗으면 손가락이 보이지 않았다."여러분들의 협조에 감사를 드립니다."사회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이어 스태프들은 천막을 거둬주세요. 다 같이 이천년의 세월을 겪은 이 절세명품을 감상합시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대위에서 작은 불빛이 새여나오고 있음을 느꼈다, 천막이 모두 거둬지고 그 불빛은 찬란하게 장안을 비추었다. 부드러운 연보락색 빛이 무대위를 감쌌다. 그리고 이 빛은 탁구공만한 구슬에서 새여나오고 있었다.주위는 삽시에 환호로 가득찼다.다들 야명주를 처음 봤던건 아니였지만 대부분은 청록색이나 황백색의 빛을 내고있었지만 이런 연보라 빛을 내고있는 야명주는 처음이였다.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가까이 보기위해 앞으로 밀었다.유현진이 인파에 휘청거리자 옆에서 갑자기 그녀에 허리를 감싸며 그녀를 품안에 안았다. 자신의 몸으로 그녀를 보호했다.(강한서 이자식, 오늘은 그래도 사람구실을 하네, 지켜줄줄도 알고. 혹시 내가 방금 한 말에 죄책감이라도 들었나?)사회자는 무대위에서 야명주의 유래를 소개하고있었다. 주위의 사람들은 너도나도 앞으로 몰려갔다. 시시로 주위사람의 손톱이나 가방이 그녀를 스쳤다, 그녀는 자신 뒤에 서있던 사람에게 몸을 맡겼다.뒤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뭔가 눈치챈듯 몸을 뒤로하며 그녀와 거리를 벌렸다.유현진은 눈썹을 찌푸렸다.(이 개자식, 이렇게 날 싫어하면서 전에 잠자리는 왜 가진거야?)그녀는 이를 악물고 그한테 다시 붙었다, 상대방이 계속해서 피하자 유현진은 화난듯 소리쳤다."당신이 다시 한번 날 밀쳐낸다면 내가 당신 할머니한테 당신이 바람나서 나랑
Read more

제200화

바로 이때 장안의 불이 켜지고 유현진은 밝은 빛에 눈을 적응하며 자신이 안고있던 사람을 보았다, 그녀는 갑자기 멍해졌다."주 변호사님?"강한서는 안색이 어두워졌다.강한서는 유현진이 멍청하게 고개를 들고 주강운을 끌어안고있는 모습을 봤다.그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당신 지금 뭐하는거야?"유현진은 그제서야 정신이 든듯 황급히 손을 거뒀다, 하지만 강한서는 한발 빨리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힘껏 그녀를 주강운한테서 떼어냈다.유현진은 손목이 엄청 아팠지만 소리를 내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창피했기 때문이였다.그나마 잘못 안았기만 했으면 됐지 당사자앞에서 그 사람 고모의 뒷담화까지 했으니...... 너무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싶은 심정이였다."주 변호사님 죄송해요, 제가 사람을 착각했네요."그리고 낮은 소리로 강한서를 원망했다."당신 내 옆에 있지 않았었어? 어딜 간거야?"강한서는 불쾌한듯 되받아쳤다."당신이 다른 사람을 안고 안 놔준걸 내 탓을 해?"유현진은 말문이 막혔다.(개자식, 변명할 거리라도 달란 말이야!)결국엔 주강운이 입을 다시 열었다."방금 상황에 사람 착각하는건 아주 정상입니다, 그리고 저랑 한서랑 체형도 비슷하고 해서."이 한마디가 유현진의 창피를 조금이나마 덜어주었다.사실 주강운이 한 말도 사실이였다.그는 확실히 강한서와 비슷한 체형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특유의 송진향도 약간 묻어있었기에 유현진이 착각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였다."방금 성우를 만났는데 걔가 너네들도 왔다고 해서 얼굴 보러 왔어."유현진은 이전 주얼리 전시회로의 주강운의 초청을 거절했었는데 결국엔 다시 오게 되었으니 상대방도 불쾌할거라 생각해 다급히 해명했다."할머니께서 와서 보신다고 해서 저희들도 마음이 안 놓여서 같이 따라왔어요.""방금 할머니를 뵈었어요."주위에 사람이 많아 자기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짐을 느낀 주강운은 이렇게 말했다."여기에 사람이 너무 많고 한서도 몸에 상처가 있으니 부딪히기 쉬워요, 제가 앞으로
Read more
PREV
1
...
1819202122
...
230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