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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가정부는 워낙 오랫동안 강씨 집안에서 일해왔는데도 강한서는 전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빡빡하게 굴었다.

유현진은 그에게 그만하라고 타이르고 싶었다. 어차피 뺨은 이미 맞았기에 이제 와서 더 따지는 건 의미가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가정부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아, 아가씨예요... 아가씨가 물건을 던져서...”

“누구랑 통화해요?”

가정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로 신미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사람은 곧 신미정으로 바뀌었다.

“도련님이에요. 트러플에 대해 여쭤보셔서...”

신미정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강한서에게 말했다.

“트러플이 뭐가 그렇게 대단해서 집까지 전화해서 물어?”

강한서는 입술을 얇게 오므렸다.

“그저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내고 싶어서요.”

신미정은 벌컥 역정을 냈다.

“알아내면 뭐하게? 경찰에 신고해서 나 잡아가게? 잘난 것도 없으면서 일러바치는 건 1등이라니까. 내가 그 트러플을 봤다고 해도 절대 받지 않았을 거야. 나한테 전화할 시간에 네 마누라나 신경 써. 강씨 집안에 시집왔는데도 팔이 밖으로 굽으면 어떻게 해?”

말을 마친 신미정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강한서는 휴대폰을 꽉 잡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현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한서가 안 전해준 건 아니네.’

유현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됐어, 원래 선물하러 가기도 귀찮았는데 잘 됐지, 뭐.”

강한서는 한참 있다가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많이 아파?”

그 말을 들은 유현진은 잠깐 멈칫했다. 강한서가 계속 자신의 왼쪽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걸 발견하고서야 그의 뜻을 알아챘다.

억울한 감정이 밀려오며 유현진은 눈시울을 붉혔다. 눈물을 흘릴까 봐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돌리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그리고 괜찮은 척했다.

“제 자식을 그렇게 세게 때릴 리가 있겠어?”

사실 많이 아팠다. 유상수는 그녀의 뺨을 있는 힘껏 때렸기에 그녀의 뺨은 아직도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하지만 유현진은 자신의 기분을 강한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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