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0화

“너 얼른 수표 챙겨, 내가 후회하기 전에.”

강한서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말했다.

“내 물음에 대답하면 수표는 네 거야.”

“뭔데?”

유현진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

“아버님이 뭐라고 하셨어?”

유현진이 멈칫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어머님이 트러플을 못 받았다고 하셨대. 네가 많이 바쁘면 그냥 거절했어도 됐는데.”

‘굳이 나한테 전했다고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잖아.’

강한서가 멈칫하더니 안색이 어두워졌다.

“내가 일부러 안 전했다고 생각해?”

“일부러든 아니든, 잊어먹었든 아니든 할 수 없는 일을 약속하는 거 아니야.”

강한서가 눈살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더하려던 그때, 민경하가 문을 두드리더니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대표님, 사모님. 퇴원 수속은 마쳤습니다.”

두 사람이 대답하지 않자 민경하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퇴원하시는 거 맞습니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두 사람 모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민경하는 오히려 불편했다. 두 사람이 워낙 많이 다퉜었는데, 갑자기 조용해지니 왠지 모르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는 몰래 백미러를 힐끔 봤다.

강한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미간을 잔뜩 구겼다. 유현진도 차가운 얼굴로 창문 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 왜 또 이런대?’

“민경하 씨.”

강한서가 갑자기 물었다.

“지난번에 엄마한테 전하라던 트러플 말이에요, 엄마한테 전했어요?”

유현진은 귀를 쫑긋했다.

민경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엄마가 받았나요?”

“아니요, 부인께서 집에 계시지 않아 가정부에게 전했어요.”

“그럼 우리가 보낸 거라고 똑똑히 말했었나요?”

“네, 분부하신 대로 말씀드렸습니다.”

강한서는 미간을 구겼다.

‘그런데 왜 못 받은 거지?’

그는 신미정이 살고 있는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는 바로 통했다.

“저에요.”

가정부는 바로 강한서의 목소리를 알아들었다.

“도련님, 어쩐 일로 전화하셨어요? 부인과 아가씨는 안 계시는데요.”

“알아요, 물어볼 게 있어서요.”

“말씀하세요.”

“저번에 민경하 씨한테 부탁해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