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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671 - Chapter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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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윤정은 롤스로이스가 병원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리고 마음속으로 정말 김신걸이랑 상관없는 일인가 하고 의심했다.‘그럼 사람은? 갑자기 연락 안 되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며칠 윤정은 계속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불안했다.그리고 원유희더러 사과하라고 강요한 일도 계속 마음에 걸렸다.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전원이 꺼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일이 수상하다는 것을 느꼈다.‘김신걸이랑 상관 없다면 설마 무슨 사고라도 난 거 아니겠지? 아니냐, 수정이도 연락 안 되니까.’김신걸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이미 대기하고 있었던 고건이 걸어왔다.“선생님.”김신걸의 표정은 심각하게 굳었다.“찾았어?”“네.”못 찾았더라면 고건은 김신걸을 찾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고건은 김신걸 뒤에서 걸으며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원 아가씨가 원 아가씨 어머니랑 출국했어요.”김신걸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고 몸을 돌려 고건을 쏘아보며 말했다.“누가 출국하게 놔뒀어?”고건은 고개를 숙이며 말을 이어갔다.“그저께 아침 비행기로 몰디브에 갔지만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예약하지 않았어요.”김신걸은 온몸에서 난폭한 기운을 드러냈다.‘해외로 갔다고? 제성을 나가는 것도 내 허락받아야 하는데. 역시 너무 봐주면 안 돼.”고건은 조심스레 추측했다.“설마 윤설 아가씨 일로 떠난 건 아니겠죠?”“감히?”김신걸의 검은 눈은 지금 매의 눈처럼 예리하고 날카로웠다.“애들이 있는 한, 걔 어디에도 못 가!”윤정은 병원에서 윤설의 곁을 지키다가 막 떠나려고 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윤정은 폰을 힐끗 보고 병실 밖에 나갔다. 이 모습을 본 장미선은 조용히 뒤따라 나갔다.윤설은 그런 장미선을 보며 한심하다고 느꼈다.장미선은 살짝 열린 문틈을 통해 윤정의 통화 내용을 엿들었다.“찾았다고? 뭐? 해외? 언제 돌아오는데?”윤정이 전화를 끊는 것을 보고 장미선은 방으로 돌아왔다. “설아, 아빠가 회사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방금 누구랑 전화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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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호흡하는 것이 너무나도 잘 느껴져서 제성에 있을 때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도 없었다.백사장에 누워 바닷물 냄새를 맡으며 새파란 하늘을 보니 정화된 것 같았다.옆에 누워 있던 원수정은 넋을 잃고 하늘을 바라보았다."이것도 너무 예쁘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나는 여태껏 온 적이 없었어. 그래서 누가 그랬지. 난 김씨 집안에 시집가서 호강을 1도 못했어……유희야, 신조어로 이렇게 얘기하는 거 맞아?”원유희는 웃었다.“네, 맞아요.”“그래도 딸이 최고야, 엄마를 얼마나 잘 생각해주는데. 아들을 낳았어 봐, 아들이 이렇게 여행을 보내주고 쇼핑을 같이 해주겠어?”“다 좋죠. 뭐.”원유희는 그녀의 세 쌍둥이가 생각났다.‘우리 집 아들들은 엄청나게 잘해 주는데.”원수정은 몸을 돌려 물었다."지금 기분이 많이 좋아졌지?"“네, 그래도 나와서 여행하는 게 제일 좋네요.”제성에 있는 것은 새장에 갇혀있는 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었다.지금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느끼며 햇빛을 받으며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니까 엄청 편했다."엄마, 비행기 푯값은 내가 낼게요, 다른 건 엄마가 내요."원유희는 굳이 억지로 버티지 않았다. 아니면 몰디브에서 한 번 놀다가 파산할 수 있었다.“됐어, 비행기표도 다 넣어둬. 평소에 용돈 좀 주겠다니까 그건 안 받고. 이렇게 지내려고 안 받았어?”원유희는 부인하지 않았다. 예전에 이전에 아이를 데리고 있을 때 정말 돈을 절약하기 위해 하루에 한 끼만 먹기도 했다.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특히 김신걸이 아이를 발견한 후 더욱 부담이 없었다한 사람의 배만 채우면 되는 홀가분함을 느꼈다."참, 우리 핸드폰 아직 안 켰지?" 원수정이 말했다.“아뇨, 여기서 번호를 바꿔야죠. 아니면 로밍이 너무 많이 나와요. 어차피 현금으로 다 결제하면 되니까 핸드폰 없어도 돼요.”"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마음껏 노니까 정말 좋구나." 원수정은 말하다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나자 벌떡 앉았다."큰일 났다!"원유희는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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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송욱이 약을 바꿔주러 왔을 때 윤설이 물었다.“퇴원해도 되죠? 이미 걸을 수도 있잖아요.”송욱은 이미 아문 상처를 보고 말했다.“네, 오늘에 퇴원하세요, 돌아가서 제때 약을 바꾸면 돼요.”장미선이 말했다.“뭐니 뭐니 해도 집이 최고지.병원이 아무리 좋아도 집만 못해.”송욱은 웃으며 말했다.“맞죠. 퇴원 수속해드릴게요.”윤설은 핸드폰을 들고 김신걸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신걸 씨, 송 선생님이 오늘 퇴원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올래?"“사람 시킬게.”김신걸이 말했다.사람이라면 윤설이 시킬 수 있는 기사도 넘쳐났다. 김신걸보고 데리러 오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이 목적이었다. 뜻밖에도 그는 오지 않았다.“회사……많이 바빠?”윤설이 참고 물었다."응, 애들도 회사에 있어서 떠날 수가 없어.""그럼 됐어, 내가 집에 있는 기사에게 데리러 오라고 하면 돼."전화를 끊자 윤설의 얼굴에는 실망과 분노로 가득 찼다.“신걸이 안 온대?”알아차린 장미선은 바로 불만을 토로했다.“신걸이는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저번에 잠깐 오고 다시 오지 않았어, 전화 한 통도 없고. 매번 네가 먼저 전화를 걸어야 하잖아.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어떻게 약혼녀 일보다 더 중요하게 챙길 수 있어? 우리를 무시하는 거야?”윤설은 차가운 눈빛으로 손가락으로 이불을 꽉 쥐었다. 하지만 입으로는 그래도 괜찮다고 말했다.“됐어요. 김신걸의 아내가 뭐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어차피 사모님의 자리가 내 자리라면 내가 굳이 따질 필요가 있을까요?”“혹시나 다른 일이 생길까 봐 그러는 거지! 원유희가 해외로 가니까 김신걸 마음도 따라서 날아갔잖아!”“됐어요!”윤설은 그녀 때문에 짜증 나 죽을 지경이었다.“신걸……설마 원유희따라 해외로 나간 건 아니겠지?”장미선이 의심하기 시작했다.윤설은 장미선이 점점 터무니없고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못 들어줄 지경이었다.“그렇게 쉽게 들킬 거짓말을 왜 하겠어요? 그럴 필요 있어요? 김신걸이랑 보통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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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윤정이 병실에 들어갔다.“왜 이렇게 오래 걸려?다 했어?"윤정은 장미선을 보면서 따로 얘기하지 않았다. 그는 장미선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이 여자를 제대로 알고 싶어 했다.“왜?”장미선은 이상하게 여겨져 온몸이 불편했다.윤정은 또 이미 옷을 다 갈아입고 침대옆에 앉아있는 윤설을 바라보았다. 윤설에게서 그와 비슷한 그림자를 찾으려 했지만 보면 볼수록 앞이 흐릿해졌다.늘 아끼던 딸이었지만 지금은 그냥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다…….윤설이 자신을 쳐다보자 윤정은 마음속의 의심과 충격을 숨기고 물었다.“다 됐어?”“네.”윤설이 일어섰다.장미선은 바삐 윤설을 부축했다.“조심해, 천천히.”윤정은 걸어가서 다 정리된 짐을 쥐고 뒤따라 나갔다. 의심은 가장 무서운 감정으로서 윤정은 의심 끝에 유전자 검사하러 갔다.집에서 윤설이 사용했던 컵을 찾는 것은 쉬웠고, 심지어 방에서 윤설의 베개 위에서 그녀의 머리카락 하나를 찾았다.다 준비된 후 윤정은 개인 병원에 가서 유전자 검사를 했다.휴게실에서 기다리는 윤정의 마음은 여간 초조하지 않았다.그전에도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지금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었다.원유희가 자기 딸임을 확인하고 그땐 기쁜 마음 뿐이었고 지금은 부정적인 결과를 받으러 왔다.어젯밤, 윤정은 하룻밤 동안 계속 이 일을 생각했다. ‘착각이 아닐까? 장미선은 결혼하자마자 바람피울 사람은 아니지 않나?;윤정은 그때 그저 가난한 청년이었고 가진 거라곤 불타는 의지밖에 없었다. 만약 그때 장미선이 이미 바람을 피웠다면 그럼 정말 악랄하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윤정 씨, 유전자 검사 결과입니다.”의사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가져오고 말했다.“친자 불일치로 나왔습니다.윤정은 손을 떨더니 옆의 물컵을 엎었다. 컵은 땅에 떨어졌고 물이 그의 소매를 적셨다. 윤정은 유전자 검사 결과서를 들고 떨리는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래쪽에 있는 검사 결과를 감당하기 어려웠다.“왜 아니…….”의사에게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에게 묻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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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그날 밤 윤설은 일찍 누워 잤다.장미선은 방에서 아직 자지 않았다. 아무런 흥미도 없이 텔레비전을 마주 보고 멍을 때렸다.어느덧 10시가 넘었다.윤정은 비록 매일 바빠서 자취를 감췄지만 어쨌든 저녁에 돌아왔다. 몇십년간, 유일하게 장미선을 위로할 수 있는 일이었다.쇼윈도 부부였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 보기엔 장미선은 누구나 다 부러울 만한 재벌 집 부인이었다. 그러니까 실제 생활이 어떤지 장미선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아래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장미선은 기뻐하며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는데 역시 윤정의 차가 보였다. 그녀는 몸을 돌려 윤정의 방으로 가서 그에게 목욕물을 준비해주었고, 목욕수건을 놓아주었다. 반신욕 물을 다 준비하자마자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장미선은 욕실에서 나와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돌아왔어? 오늘 왜 이렇게 늦었어?계속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 다 준비해 두었으니까 들어가서 반식욕을 하면 피곤이 풀릴 거야.”윤정은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았다.만약 그가 친자감정을 하고 진실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그는 영원히 장미선의 악독한 심보를 몰랐을 것이다.지금 마주 보고 있었지만 윤정은 눈앞의 여자가 이렇게 염치없는 일을 저지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자신더러 키우게 했다니. 정말 장미선은 못 할 일이 없었다.“왜 그래?”장미선은 그의 음산한 눈빛에 당황하여 앞으로 나아갔다.“당신 기분이 안 좋아?"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평소에 싸우는 장미선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윤정의 눈에는 그녀의 악독한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는 서류 가방에 든 유전자 검사 결과를 꺼내 장미선의 얼굴에 던졌다."아!" 장미선은 얼굴이 아파 났고 뒷걸음을 쳤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바닥에 흩어져버렸다.“당신……지금 뭐 하자는 거야?”난데없이 화를 내는 윤정을 상대하기도 전에 장미선은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주어 유전자 검사 결과라는 글자를 보고 심장이 철렁했다. 특히 윤정과 윤설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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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여러 해 동안 숨겼던 비밀이 여전히 알려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20년 동안 발견하지 못해서 괜찮을 줄 알았다.‘방심했어.’하지만 장미선은 절대로 윤정과 이혼하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이혼하면 윤정은 죄책감에 재산을 다 장미선에게 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만약 윤설의 혼사에 영향을 준다면? 그건 더더욱 안돼!’해림은 위층에서 내려오자마자 로비로 들어가는 윤정을 보고 의아하게 걸어갔다.“이 늦은 시간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아뇨, 애들 보러 왔어요. 바빠서 이제 왔네요. 애들은 다 잤어요?”“네.”해림은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얼굴만 봐도 좋죠.”"네, 이쪽으로 오세요."해림은 앞에서 길을 안내해 주었다. 해림은 윤정이 애들 방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집사의 의무를 지켰다.“선생님이 이렇게 애들을 아끼시니. 애들이 외할아버지가 이 늦은 시각에 자신들을 보러 왔다는 것을 알면 반드시 엄청나게 좋아하실 거예요.”“신걸이 집에 있어요?”"서재에서 일하고 있어요!"“아직도 유희랑 애들이 만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요?”"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요즘 김선생님이 계속 기분이 안 좋으셔서 애들 빼곤 다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어요.”“유희가 출국한 일 때문에? 아니면 저번의 사고 때문에?’윤정은 유희의 설명했던 것이 생각났다. 원유희가 찌른 것이 아니라 윤설이 혼자 부딪혀 온 것이라고. ‘그때 유희더러 설이랑 사과하게 하는 게 아니었는데…….’방에 도착하자 윤정 혼자 들어갔다. 침대에서 방금 잔 세쌍둥이는 흰 뭉치처럼 귀여웠다. 유담이는 중간에서 잤고, 두 오빠는 양쪽에서 잤다. 마치 여동생을 보호하고 있는 것 같았다.윤정은 침대 옆에 가볍게 앉아 조한이와 상우의 얼굴을 보았다. 그들은 김신걸과 붕어빵이었다. 그리고 유담이는…… 원수정은 유담이는 원유희의 미니 버전이라고 했다.윤정은 유담이를 보면서 어린 시절 원유희의 모습을 상상했다.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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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윤정은 아이를 두 오빠 사이에 가볍게 놓고 배에 작은 담요를 깔아주며 그의 꿈이 뜻대로 되기를 바랐다.방을 나서자 윤정은 김신걸에게 물었다.“너는 정말 아이들이 엄마를 만나게 할 생각이 없니? 네가 정말 아이를 위한다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아.”“만약 아이를 발견한 사람이 아저씨여도 그렇게 말렸을 거예요?”윤정은 얼굴을 돌려 아래층 방향을 바라보았다.“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나는 너에게 대답할 수 없다."“안 그러실 걸 거잖아요.”김신걸은 확신했다.윤정은 한숨을 쉬었다. 모든 슬픔과 기쁨이 세월을 거친 두 눈에 가려진 것 같았고, 갑자기 침울해졌다.“이게 내 인생이야. 한 번 틀리니 다 틀려버렸어. 자신을 망치고, 다른 사람도 망쳤다. 신걸아, 난 너를 꽤 잘 대해준 것 같구나. 그래서 부탁하마, 유희에게 상처 주지 마.”김신걸은 살짝 눈썹을 찡그렸다.이 고요하고 깊은 밤에 이런 말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무슨 일이 있어요?” 김신걸이 영리하게 물었다.“아니, 그냥 널 말리고 있을 뿐이야. 너 지금 유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미워하고 있어?”김신걸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내가 네가 유희를 얼마나 잘해 주라고 얘기한 거 아니다. 그저 유희랑 애들이 만날 수 있게, 평범한 모자 생활을 지낼 수 있게 해라는 뜻이야. 그게 그렇게 어려워?”“아저씨가 오해하셨어요. 아이를 보러 오지 않은 사람은 원유희예요. 출국했잖아요. 아저씨도 다 알고 있잖아요.”“기분이 안 좋아서 바람 쐬러 간 것뿐이야. 돌아온 다음에 아이들을 만나게 해줄 거야?”“저 그렇게 냉정한 사람 아니에요.”김신걸의 이 대답은 허락이라는 뜻이다.윤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김신걸은 가드레일 옆에 서서 윤정이 홀을 지나 밖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김신걸은 이 모든 것이 다 원유희가 자초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감히 나 몰래 출국까지 해? 내가 너랑 아이들이 만나도록 허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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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원식아!”원수정은 지인을 보자 아주 기뻐했다.원유희의 얼굴에 웃음이 굳어졌다.‘너무 친근하게 부르는 거 아니에요?’표원식은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걸어왔다.“이모, 유희야, 난 또 사람을 잘못 본 줄 알았는데, 정말이었군요. 추억의 곳을 다시 투어하는 거예요?”원유희는 겸연쩍게 웃었다.“우리 엄마를 데리고 여행하는 중이에요.”“좋군요.”원수정이 물었다.“원식아, 넌 어쩐 일로 여기에 왔어? 너도 이 대학교 출신이야?”"학술 연구를 하는데, 제 동창이 또 여기 교수여서 보러 왔어요.”“와, 정말 대단하구나. 이 젊은 나이에 케임브리지의 교수라니! 역시 원식이의 친구는 다르구나.”“ 과찬이십니다."원수정은 원유희에게 눈치를 주었고 원유희가 아직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원수정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아이고, 힘들어 죽겠네. 원식아, 너랑 유희가 같이 좀 걸을래? 난 저기 가서 좀 쉴게. 오는 길에 카페를 봤던 것 같은데? 유희야, 이제 그곳에서 보자.”“잉? 엄마…….”원유희가 부르기도 전에 원수정은 이미 멀리 떠났다. 민첩한 걸음은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엄마, 표원식이랑 같이 있으면 진짜 불편하다고요!’“죄송해요, 일이 있으면 가도 돼요. 절 신경 쓸 필요 없어요.”“금방 끝나서 나도 마침 돌아보려고 했어. 우연히 마주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좀 걸을래?”표원식이 이렇게 말했는데, 원유희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원수정은 그들의 뒷모습을 돌아보았는데, 정말 선남선녀가 따로 없었다!‘표원식이 내 사위라면 얼마나 좋을까…….’두 사람은 먼 길을 걸었지만 계속 침묵했다.“그…….”“저기…….’두 사람이 동시에 말을 하자 어색하게 웃었다.표원식이 먼저 물었다.“요즘 어때?”“아이는 김신걸 손에 있고 전 아이들을 보려고 해도 쉽지 않네요.”"예전에는 아이가 들킬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없어서 문제군요.”원유희는 이 말이 너무 공감되었다.“근데 출국할 수 있는 거 보니까 상황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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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표원식의 눈빛은 한없이 부드러웠다.‘그럼 네 미래에는 나도 있는 걸까?’이런 얘기는 원유희에게 부담을 줄 수 있었기에 표원식은 얘기하지 않았다.원수정은 커피숍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내다보았다.이쪽으로 오는 원유희를 보았지만 표원식은 보지 못했다.원유희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원수정이가 먼저 물었다.“어때? 뭘 얘기했어?”"왜 그렇게 궁금해하는데요?”원유희는 한 손으로 턱을 괴었다.“ 네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고 온 것은 아니겠지?"“뭘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원유희는 그녀의 어머니가 상상력이 지나쳤다고 느꼈다.“일하러 왔다고 얘기했잖아요.”“며칠 있었는데?”“이틀 뒤에 돌아간대요.”“딱 좋네. 우리도 당분간 돌아가지 않을 거니까 원식이보고 오늘이나 내일에 같이 밥 먹자고 그래.”“그럴 필요 있어요?”원유희는 표원식과 자주 만나고 싶지 않았다."너 왜 이렇게 예의가 없니? 원식이가 예전에 너에게 얼마나 잘해 주었는데, 너를 도와 아이를 숨기고, 아이가 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도와주고, 너는 걔한테 밥 한 끼라도 사준 적이 있니?"원유희는 말문이 막혔다.확실히 제대로 밥을 산 적이 없었다, 돈 없다고 얘기하기도 난감했다."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엄마, 처음에 표원식과 사귀는 것을 거절한 것도 김신걸 떄문이에요. 김신걸이 절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예요. 굳이 표원식에게 피해줄 필요까진 없잖아요.”김신걸과 자면서 표원식과 썸을 탄다니, 너무 형편없었다.속마음을 들키자 원수정도 숨기지 않았다.“만약 김신걸이 없었다면, 너희 둘은 꼭 결혼하고 애까지 낳을 건데. 그럼 네가 진정한 인생 승자가 될 건데.”“만약이란게 없잖아요.”“짜증 나네.”원수정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화를 가라앉혔다.“짜증 내지 않아도 돼요. 익숙해졌어요."원유희가 말했다.“표원식이 안되면 김신걸이랑 결혼해! 내가 전에 말한 것처럼."“둘 중 하나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너도 표원식만 고집하는 거 아니잖아?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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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입주 수속을 하고 있는 표원식이었다.“원식아!”원수정은 열정적으로 인사를 했다.표원식은 고개를 돌려 그들이 멍하니 보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라갔다.“여기에 있었어요?”“그래! 정말 우연도 이런 우연이 없어!”원수정이 웃으며 말했다."우리는 마침 밥을 먹으러 나가려고 하는데, 밥 먹었니?""아직은요. 일이 막 끝났어요."표원식은 웃으며 말했다.“같이 가자.”원수정이 제안했다.“유희랑 괜찮은 음식을 찾았는데, 어때?"표원식은 원유희를 바라보았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눈치였다. 원유희는 표원식이 거절할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초대했다.“괜찮아요?”표원식은 옆에 있던 직원에게 말했다.“물건을 다 올려주세요.”"네."직원은 허리를 살짝 굽혔다.그리하여 원유희, 원수정은 표원식과 함께 밖에 나가 밥을 먹었다.표원식은 호텔에서 차를 빌렸는데, 이렇게 되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여간 편하지 않았다.표원식은 차를 몰았고, 원수정 모녀는 뒤에 앉았다.원유희는 매우 난감했다.‘뭐야, 이렇게 되면 뭐 기사 취급을 하는 것도 아니고.’뜻밖에 백미러를 보는 표원식의 눈빛과 부딪쳤는데 마음이 이상했다.원수정은 입을 열어 화제를 찾았다.“원식아, 너희 엄마는 지금 집에서 뭐 하니? 오랫동안 화투를 놀지 않았네.”“지금 갖은 수단을 써가며 저보고 결혼하라고 재촉하고 있어요. 이모, 제발 엄마랑 계속 화투 놀아주세요, 저희 엄마의 주의력을 돌려주세요. 진짜 너무 난감해요.”"이건 내가 너를 도울 수 없어! 내 생각은 너의 엄마와 같아, 결혼은 꼭 해야지. 마음에 드는 여자 만나면 얼른 결혼해.”“그게 어디 쉽나요?”“사실 결혼은 쉬워. 너무 따지지 않으면 돼. 다 지고 보는 거야, 따지는 게 아니라. 아니면 결혼 생활이 즐겁지 않게 돼.”원수정은 감개무량했다.“그러다 마지막엔 혼자만의 싸움으로 되는 거야.”이 말은 누구에게나 다 적용된 말인 것 같았다.표원식은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사람을 찾아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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