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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그날 밤 윤설은 일찍 누워 잤다.

장미선은 방에서 아직 자지 않았다. 아무런 흥미도 없이 텔레비전을 마주 보고 멍을 때렸다.

어느덧 10시가 넘었다.

윤정은 비록 매일 바빠서 자취를 감췄지만 어쨌든 저녁에 돌아왔다. 몇십년간, 유일하게 장미선을 위로할 수 있는 일이었다.

쇼윈도 부부였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 보기엔 장미선은 누구나 다 부러울 만한 재벌 집 부인이었다. 그러니까 실제 생활이 어떤지 장미선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아래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장미선은 기뻐하며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는데 역시 윤정의 차가 보였다. 그녀는 몸을 돌려 윤정의 방으로 가서 그에게 목욕물을 준비해주었고, 목욕수건을 놓아주었다. 반신욕 물을 다 준비하자마자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장미선은 욕실에서 나와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돌아왔어? 오늘 왜 이렇게 늦었어?계속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 다 준비해 두었으니까 들어가서 반식욕을 하면 피곤이 풀릴 거야.”

윤정은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만약 그가 친자감정을 하고 진실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그는 영원히 장미선의 악독한 심보를 몰랐을 것이다.지금 마주 보고 있었지만 윤정은 눈앞의 여자가 이렇게 염치없는 일을 저지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서,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자신더러 키우게 했다니. 정말 장미선은 못 할 일이 없었다.

“왜 그래?”

장미선은 그의 음산한 눈빛에 당황하여 앞으로 나아갔다.

“당신 기분이 안 좋아?"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고 평소에 싸우는 장미선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윤정의 눈에는 그녀의 악독한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는 서류 가방에 든 유전자 검사 결과를 꺼내 장미선의 얼굴에 던졌다.

"아!"

장미선은 얼굴이 아파 났고 뒷걸음을 쳤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바닥에 흩어져버렸다.

“당신……지금 뭐 하자는 거야?”

난데없이 화를 내는 윤정을 상대하기도 전에 장미선은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주어 유전자 검사 결과라는 글자를 보고 심장이 철렁했다. 특히 윤정과 윤설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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