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임안의 날씨는 어때? 감기 조심해.”“안 걸려, 걱정하지 마. 별일 없으면 끊을게.”윤정은 전화를 끊었다.장미선의 화가 머리끝까지 솟았다. “너도 들었지? 임안에 가지 않았다는 소리를 안 해! 왜 거짓말을 한 건데? 도대체 왜?”윤설의 분노도 결코 장미선보다 적지 않았다. 그녀는 윤정이 원수정을 찾아간 것은 자신의 엄마를 배신한 것만 아니라 자신까지 배신했다고 생각했다.“내가 말했지, 네 아버지 제성에 온 후 이상해졌다고. 봐봐, 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었네!”장미선은 이를 갈며 말했다.“그냥 간단하게 조사해도 이렇게 수두룩 나오는데 얼마나 많은 일을 숨겼는지 누가 알겠어?”윤설은 자기의 이해득실을 따지기 시작했다.윤설은 윤정과 원수정의 재결합을 용납할 수 없었다. 일단 재결합하면 장미선은 물론이고 딸인 자신까지 다 버림받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가정이 파괴되는 꼴을 볼 순 없었다!“엄마, 나 엄마가 상처받을까 봐 못 얘기한 일이 있는데요, 근데 인젠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아요.”윤설은 에라 모르겠다고 얘기해주기로 했다.“전에 원유희네 엄마가 아직 제성에 있었을 때, 아빠랑 호텔 간 적이 있어요.”“너……지금 뭐라고 했어?”멘탈이 나간 장미선은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엄마, 괜찮아요?”윤설은 급히 장미선을 부축했다.“진정하세요.”“난……바보처럼 그것도 모르고, 어떻게……어떻게 나 몰래…….”장미선은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파 났다.“원수정, 이 천박한 년! 나 꼭 널 죽이고 말 거야…….”윤설은 온몸이 힘이 풀린 장미선을 부축해 차에 태웠다. 장미선은 차에 오르자마자 핸드폰을 찾기 시작했고 얼른 윤정에게 전화를 걸어 제대로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윤설은 장미선의 손을 잡고 그녀를 막았다.“엄마, 아빠한테 알리면 안 돼요.”“왜 안 돼? 내가 바람피운 것도 아닌데 왜 구질구질하게 참아야 해?”“전에 아빠랑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 아빠는 엄마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이혼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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