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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장미선은 이 일을 윤설과 얘기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상당히 놀랐다.

‘빈털터리로 나간다고? 다 버린다고?’

윤설은 그의 아버지가 사업에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

“그 아줌마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아빠, 아빠가 빈털터리가 되면 그 아줌마가 과연 아빠를 받아줄까요?”

“난 이혼한다고 했지 원수정과 결혼한다는 얘기는 안 했어.”

윤정은 그녀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이건 내 개인의 선택이야. 다른 사람과는 상관이 없어.”

윤설은 자신의 아버지가 왜 이런 미친 짓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설아, 난 네 엄마랑 재혼한 거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어. 적어도 넌 건강하게 다 컸잖니. 넌 곧 결혼하고 아이도 낳을 거며 분명히 좋은 아내, 좋은 엄마로 될 거야. 넌 너만의 인생이 있고 아빠의 선택은 너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지만 그래도 미안하다고 얘기하곤 싶다.”

윤설은 헛웃음이 나왔다.

‘원수정 모녀때문에 우리 가정이 산산조각으로 망가지고 깨졌어.’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윤정은 의자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기왕 결정한 이상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원수정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원유희와 페이스톡했다.

“너 오늘 왜 출근 안 했어? 주말도 아닌데.”

“납치당해서 많이 놀랐다고 회사에서 좀 더 쉬라고 했어요.”

“너희 회사 꽤 인간적이네.”

원수정은 웃으며 말했다.

원유희는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고 물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기분이 엄청 좋아 보이는데요?”

“그래?”

원수정은 자기 얼굴을 만지며 시치미를 뗐다.

“딸이 돌아와서 너무 좋으니까 얼굴도 폈지!”

“난 또 엄마 돈을 딴 줄 알았잖아요. 아니면 뭐 연애?”

원유희는 무심한 듯 얘기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때려 맞혔다.

‘돈을 딴 건 아닌데. 뭐 연애는, 아니겠지?’

“내가 나이가 몇인데 연애하겠어…….”

원수정은 거짓말을 하며 얼굴을 이리저리 쳐다보며 물었다.

“나 피부 어때? 많이 늙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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