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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스스로 이름을 알리지 않았지만 원유희는 누군지 알고 있었다.

장미선 말고는 이런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윤설의 번호를 알고 있었다.

이렇게 독한 사람을 보니 그녀는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그래서 낯선 전화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끊어버렸다.

원유희는 그런 사람과 논쟁하고 싶지 않았고 메시지도 다 삭제해버렸다. 뒤이어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을 부탁했다. 세쌍둥이랑도 잠깐 통화를 했고 그들과 출장을 갔다고 둘러댔다.

지난번처럼 갑자기 실종되지 않는다면 다 괜찮았다.

세쌍둥이는 착하게 말을 잘 들었고 귀여운 목소리로 엄마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저녁에 윤정은 옆 병실을 사서 원유희를 가서 자도록 했다.

“아빠가서 주무세요. 전 여기가 좋아요.”

1인 병실에는 소파도 있었지만 윤정은 키가 컸기에 누우려면 많이 불편했다. 그럴 바엔 원유희는 차라리 자기가 여기서 자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가서 자, 여기서 못 자는 것도 아니고. 얼른.”

윤정이 계속 버티자 원유희는 옆 병실로 갈 수밖에 없었다.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원수정에 대한 윤정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할만큼 둔한 사람이 아니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 걸까?’

그녀도 힘들고 윤정도 힘들었다.

한편으로는 가정을 돌봐야 하고, 한편으로는 원수정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 문자로 원유희는 장미선 쪽의 태도를 알 수 있다.

3일의 시간이 곧 지나갔고 가해자는 기소되었지만 원수정은 계속 혼수상태였다.

많은 교수가 번갈아 찾아와 모든 방법을 다 써서 원수정을 위한 치료 방안을 연구하고 있었다.

원유희가 원수정의 몸을 닦아주려 하자 윤정은 자리를 피했다.

몸을 다 닦은 후, 원유희는 윤정을 부르려 병실 밖에 나갔지만 의도치 않게 윤정이 누군가하고 다투는 것을 듣게 되었다.

“나 빈털터리로 나간다고 얘기했어, 근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잖아. 미선아, 시간을 조금만 더 줘…….”

원유희는 가던 것을 멈추고 뒤로 숨었다.

‘뭐라고? 빈털터리로 나간다고? 설마 이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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