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요!”조한이는 아직 더 놀고 싶었다.“묶어버려!”유담이는 바로 줄 가지러 갔다.원유희는 그들이 노는 것을 보고 김명화를 도와주지 않았다.핸드폰을 들고 김신걸의 위치를 보고 나서야 일어나서 주방으로 가서 이모의 저녁을 도왔다.밥이 거의 다 되어가자 원유희는 주방에서 나와 김명화를 에워싸고 즐겁게 놀고 있는 세쌍둥이랑 얘기했다.“얼른 가서 손 씻어, 밥 먹자.”“네!”“좋아요!”“요후~”세쌍둥이는 바로 손에 든 도구를 던졌고, 온몸에 묶인 털실도 상관하지 않고 주방으로 갔다.김명화는 느릿느릿 몸의 털실을 잡아당겼다.“안 가세요?”원유희는 김명화를 보며 물었다.“나 왜 가야 해?”김명화는 그녀보다 더 어리둥절하다는 듯이 물었다.원유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그를 보았다.“약속했잖아, 너 어디 갔어?”“모를 거라고 생각하진 않은데요.”김명화는 딱히 부인은 하지 않았다.세쌍둥이가 손을 다 씻자 반찬들도 다 세팅되었다.김명화는 조금도 사양하지 않고 앉았다.원유희는 이렇게 어이가 없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그러나 이전에 그가 도와준 것을 봐서 그를 밥 한 끼 먹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밥을 다 먹고 김명화는 원유희에게 데려다 달라고 얘기했다.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어나 그를 배웅했다.계단 입구까지 간 후 원유희가 물었다.“됐죠?”“아래까지 데려다줘.”“길치세요?”“응.””원유희는 정말 한 발로 그를 걷어차고 싶었지만 불쾌함을 참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고 그의 앞에서 빠르게 걸으며 안내했다.아래에 도착하면서 말했다."안녕히 가세요."“잠깐만.”“또 왜…….”원유희의 말은 뚝 그쳤고 김명화가 건네주는 USB 같은 것을 보고 물었다.“뭐예요?”“라인이 강구 가서 조사했어.”원유희는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왜 라인 씨더러 조사하라고 하신 거죠?”“그렇게 우연한 교통사고가 어디 있어?”김명화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가리키며 얘기했다.“머리를 좀 써 봐봐.”원유희는 자신도 의심하고
“이틀 전에 왔어요. 괜찮아요, 내일이나 모레면 갈게요, 지금 간병인도 있고 매일 연락하고 있어요.”“유희야, 미안하구나. 아빠가 사정이 있어서 가지 못했어.”“알아요. 괜찮으니까 볼일 보세요, 저 혼자서 해결할 수 있어요.”원유희는 멈칫하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아빠, 괜찮아요?”“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윤정은 딸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윤설이 죽음으로 몰아붙였기 때문에 그는 차마 외면할 순 없었다.원유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원유희는 윤정에게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했고 더군다나 아직 이혼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여전히 한 가족이었다이틀 밤이 지난 후, 원유희는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다."저녁 먹으러 올래?"“시간 없어.”김신걸은 거절했다.“안 돼? 나 엄청 열심히 근사한 저녁을 만들었는데. 직접 다 만들었어.”원유희는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그리고 여기서 자고 가지 않을래……?”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원유희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김신걸이 오지 않으면 그녀는 어떻게 해서 든 지 찾아가야 했다. 근데 그러다가 윤설과 만난다면 그건 또 다른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다.“샤워 다 하고 기다려.”원유희의 얼굴이 뜨거워졌고 심장 박동도 한 박자 늦어진 것 같았다.“알았어, 기다릴게.”전화를 끊은후 원유희는 시간을 보고 일어나 주방에 가서 저녁을 준비했다.그녀는 김신걸을 잘 모셔야 한다.어쨌든 어릴 때부터 김신걸과 한 지붕 밑에서 살았으니 그의 취향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질 좋은 고기를 주문해서 스테이크를 굽고 파스타와 달걀프라이, 그리고 야채 샐러드 등도 함께 만들었다.다 만든 후에 책상에 세팅한 후 푸드 커버를 씌우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했다.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따라 흘러내렸다.반쯤 씻고 있는데 무방비하에 욕실 문이 열렸다.원유희는 놀라서 고개를 돌려 갑자기 침입한 위험한 남자를 보자 무의식적으로 심장이 움츠러들었다.“거의 다 씻었어. 저녁도 이미 다 준비됐고.”
그리곤 마음속으로 언제 말해야 적당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혹시라도 타이밍을 잘못 선택하면 자칫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할 말 있어?”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바라보았고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고 있었다.“어?그게……맛있어?”원유희는 입을 열었다가 끝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다.“먹을 만해.”원유희는 이 평가가 엄청 의외라고 생각했고 또 안심되는 답안이기도 했다. 김신걸이 만족하기만 한다면 다른 건 다 문제가 아니었다.“그럼 다음에도 또 해줄게.”김신걸은 검은 눈을 천천히 들었고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눈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다.원유희는 얼굴에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지었고 잠시 후 다시 물었다.“저녁에……자고 갈 거야?”김신걸은 위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얘기했다.“네가 하는 거 봐서.”원유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하는 거 봐서……’원유희는 그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근데 또 생각을 바꿔보면 이 또한 맞히기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그녀와 김신걸 사이에는 그 일을 빼고 다른 일은 없었다.“나 잘하면 내가 무슨 요구를 말해도 다 들어주는 거야?”원유희는 조심스럽게 떠보았다.“말해 봐봐.”“아직 생각 못했어.”김신걸은 그녀의 속임수를 구태여 밝혀내지 않았다. 오늘 밤 그의 기분이 좋은 원인도 있었고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깨고 싶지도 않았다.원유희는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다가 손에 있는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김신걸의 뒤로 가서 뒤에서 그의 목을 껴안았다.“앞으로 다신 널 화나게 하지 않을게.”원유희는 셔츠 깃 사이로 드러낸 피부를 보면서 고개를 숙이고 그 위에 가볍게 키스했다.김신걸의 몸은 갑자기 굳어졌다.원유희는 간단하게 입맞춤을 한 게 아니라 홀린 듯이 유혹적이고 매력적인 키스를 남겼다. “안 먹어도 되겠네.”김신걸은 손을 휘돌더니 식탁 위에 놓였던 음식과 술은 다 바닥에 떨어졌다.“아…….”원유희는 깜짝 놀랐다.침대에서 원유희는 김신걸의 텐션이 높아지는 것
사건을 책임진 담당 형사가 얘기했다.“그 운전기사는 이미 다 자백했어요. 어떤 남자가 그에게 돈을 줘서 시켰다고 하더군요. 조사해보니까 그 남자는 강구의 사람이 아니더군요.”“제성에서 온 사람이죠?”“알아맞혔네요? 그럼 짐작하고 있는 사람도 있나 봐요. 얘기해주시면 저희의 수사 범위도 크게 줄일 수 있어요.”원유희는 고민하다가 핸드폰을 꺼내 인터넷에서 장미선의 사진을 찾아냈다.“이 사람이에요.”윤설은 이런 일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폭로되더라도 장미선은 혼자 다 책임지면 딸의 명성정도는 지킬 수 있을 것이다.“저도 그냥 심증만 있을 뿐이지 물증은 없어요.”원유희가 말했다.“저희도 어떤 단서를 찾아내야만 움직일 수 있어서요. 혹시 둘 사이 무슨 원한이라도 있나요? 실례가 안 된다면 얘기해 줄 수 있어요?”“장미선 씨의 남편은 저의 아버지이기도 해요. 저희 아버지는 그 여자랑 이혼하고 저희 엄마를 만나게 되었고 저까지 생기게 되었어요. 근데 그 여자는 갑자기 이혼한 게 후회됐는지 자기 딸을 이용해서 저의 아버지를 빼앗아 갔어요. 그 집안 줄곧 외국에 있었다가 요즘에 국내로 돌아왔는데 장미선 씨는 줄곧 저의 어머니에 대해 의견이 있었고 심지어 저의 어머니의 목숨 가지고 절 협박한 적도 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을 의심하게 되었는데, 그 여자 빼곤 도저히 다른 용의자가 떠오르지 않아요.”원유희는 대충 경찰과 얘기했다.경찰은 원유희와 계속 소식을 기다리라고 했다. 원유희는 경찰서를 떠나 거리를 걸으며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보며 막막해지기 시작했다.그녀의 인생은 여태껏 단 한 번도 그녀의 것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었다. 지금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었고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 누구도 원수정이 언제 깨날 수 있는지 얘기할 수 없었다.원유희는 김신걸의 허락하에 강구에서 3날 더 있었다.하지만 경찰서 쪽에는 종무소식이었다.‘평범한 남자 한명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이렇게 걸
경찰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당신을 누굴 의심한다고 해서 저희가 그 사람을 잡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참, 가끔은 그냥 정도껏 하고 끝내요.”원유희는 그곳에 멍하니 서 있었다.처음에는 그냥 의심했다면 지금은 원유희는 확신할 수 있었다. 제성 쪽의 권세를 잡은 사람이 개입했음이 틀림없었다.그녀는 김신걸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윤설은 김신걸의 약혼녀라는 신분으로도 충분히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김신걸의 헬리콥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원유희를 데리고 다시 제성으로 돌아갔다.드래곤 그룹의 옥상에서 헬리콥터는 멈췄고 원유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김신걸이 있는 곳으로 갔다. 가다가 고건이랑 부딪힐 뻔했다.고건은 원유희가 헬리콥터를 타고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사무실로 곧장 가는 것을 보고 그녀를 막으려고 했다.“원 아가씨, 잠시만요.”마음이 급한 원유희는 문도 두드리지 않고 그대로 들어갔다.펑 하고 문이 열리자 고건의 마음은 목구멍까지 올라갔다.안에는 감신걸 뿐만 아니라 윤설도 함께 있었고 둘은 방금까지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지만 쳐들어온 사람 때문에 이야기가 끊겼다.김신걸은 미간을 찌푸리며 예리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윤설의 낯색은 갑자기 어두워졌고 분노를 참으며 물었다.“유희야, 넌 여기 어쩐 일이야?”원유희는 그 자리에 굳어져 버렸다. 그녀는 윤설도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다. 중요한 것은 윤설의 눈시울이 좀 붉었는데 무슨 억울함을 하소연한 것 같았다.뒤따라온 고건은 안절부절못했다.“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원 아가씨를 막지 못했어요…….”“무슨 일이야?" 김신길이 물었다.고건은 상황을 보고 문을 닫고 물러나 갔다.원유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우선 섣불리 판단하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강구 쪽에서 운전기사를 매수한 남자를 찾았는데 그 남자가 제성 사람이더라고. 그 사람도 사주받은 것 같았는데 경찰의 얘기론 제성에 있는 권세자와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고. 제성에 당신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윤설은 일어서서 원유희 앞에 가서 깊이 사과하며 말했다.“유희야, 내가 우리 엄마를 대신해서 사과할게. 근데 너희 어머니도 잘못한 게 있잖아. 어쨌든 너희 엄마가 먼저 도발한 거야.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너희 형부는 가정을 파괴하는 내연녀를 가장 싫어하잖니. 하필 네 엄마는 선을 지킬 줄도 모르고 오히려 더 욕심을 부리잖아. 우리 아버지가 몇번이나 강구에 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넌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너는 분명히 이해할 수 없을 거야.”원유희는 감정을 참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래, 나는 내연녀이니까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야?’“그러다 못해 아빠가 너희 엄마 때문에 이성까지 잃어서 이혼 얘기를 꺼내니까 우리 엄마가 제정신이었겠어?”윤설은 이어서 얘기했다.“그리고 너희 엄마도 이제 괜찮으니까 이쯤에서 끝낼까?”“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내가 안 끝내면 내가 오히려 막무가내로 나오는 사람이 되는 거지?”원유희의 말투는 전혀 상냥하지 않았다.“네 뜻은 이게 다 우리 엄마가 자업자득한 거란 얘기잖아?”“유희야, 성질을 좀 죽여봐. 어쨌든 이건 집안일인데 소문나면 좋을 건 없잖아? 이게 다 네 엄마가 먼저 남자를 꼬셔서 생긴 일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건 너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해.”김신걸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윤설은 얄미운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을 보고 자극받은 원유희는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하지만 만약 그녀가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그건 윤설의 꾀에 들어간 것이다.침묵을 지키는 김신걸, 득의양양한 윤설. 이 모든 것들은 원유희를 분개하고 고통스럽게 했다.“이만 가볼게…….”이 말만 하고 원유희는 돌아서서 사무실을 떠났다.눈을 몇 번 깜빡이며 나오려던 눈물을 다 참았다.‘진범을 찾으면 뭔 소용이 있어? 김신걸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 한 난 참을 수밖에 없어.’원유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갔는데 헬리콥터는 아직도 그 자
지금 원수정의 일로 이렇게 얘기하다니?‘왜, 원수정이 한 일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내연녀 따위를?’그리고 그녀는 헬리콥터 일이 오늘만 있었던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아니면 원유희는 어떻게 돌아왔을까?‘원유희 이 나쁜 년, 김신걸한테 집착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날 속인 것도 모자라 내 10억을 사기 쳐?’‘원수정은 왜 안 죽고 아직도 살아 있는 걸까? 그냥 확 치어 죽었어야지!’윤설은 씩씩거리며 집으로 돌아갔고 장미선은 2층에서 내려오면서 말했다.“아버지 금방 주무셨어. 왜 지금 와? 누가 널 화나게 했는데?”“다 그 원유의 때문이잖아요! 걔가 강구를 어떻게 왔다 갔다 했는지 알아요? 김신걸의 헬리콥터를 타고 다녔다고요! 내 앞에서 그 둘 사이가 특별하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아아아아!”윤설은 원유희에게 지자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가방을 땅에 내팽개쳤다.“소리 지르지 마. 아버지가 아직도 주무시니까 조용히 해. 아버지가 깨나시겠다.”“아빠도 원유희의 진짜 모습을 알아야 한다고요! 신걸 씨가 지금 자기 형부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형부를 꼬시고, 어떻게 걔처럼 뻔뻔한 사람이 다 있어요?”윤설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그 계집애 설마 평생 신걸 씨의 첩으로 살아가려는 건 아니겠죠? 그럼 전 그 불운의 처가 되는 건가요? 저 너무 억울해요…….”윤설은 말하면서 울기 시작했다.이런 딸을 보자 장미선은 마음이 아팠고 그녀의 등을 어루만져주며 위로했다.“울지 마, 울지 마. 엄마가 꼭 방법을 생각해줄게. 절대 원유희가 원하는 대로 될 일은 없어. 기억해, 내연녀에겐 좋은 결말이 있을 수 없어.”“엄마가 무슨 방법을 생각한다고 그래요? 엄마가 찾은 사람을 봐봐요, 그까짓 일도 제대로 처리 못 하고! 그 사람만 아니었다면 원수정은 지금 이미 죽은 사람으로 되었을 텐데!”화가 난 윤설은 장미선을 원망하기 시작했다.“나도 원수정이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어. 돈도 다 냈는데 이런 병신같은 새끼가!”장미선도 좋은 기회를
“아닐 거예요, 제가 있잖아요.”윤설이 말했다.옷을 다 입은 윤정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거실을 지나 나가려 했다.“당신 지금 어디 가?”장미선은 급하게 물었다.윤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발걸음도 멈추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났다.“너희 아버지 지금 원수정을 찾으러 가는 거 아냐? 설마…….”장미선은 쫓아가려고 했지만 윤설은 그녀를 말렸다.“가지 마요!”“어떻게 안 갈 수가 있겠어? 너희 아버지가 지금 우리를 버리려 하는데…….”장미선은 급해나자 이미지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지금 아빠가 엄청나게 화가 나 계시는데 막으러 간다고 해서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 아빠는 피해자인 그 여자만 생각하느라 저희는 안중에도 없다고요!”윤설의 눈빛은 독기를 띠고 있었다.“어쨌든, 전 절대 아버지와 엄마가 이혼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순 없어요!”장미선은 이 말을 듣고서야 그나마 위로받게 되었다. “설아, 네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야. 아니면 너희 아버지는 진짜 날 버릴 거야.”“전 절대 원수정 모녀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 누구도 빼앗아 갈 순 없어요!”윤설은 이를 갈며 그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원유희는 병원에 도착한 후, 간병인 보고 휴식하러 가라고 했다. 그녀는 침대 옆에 앉아 원수정의 손을 잡았는데 말을 꺼내기도 전에 목이 메었다.“엄마, 언제 깨나세요? 죄송해요, 그 사람들을 상대하기엔 제 능력은 너무나도 부족해요…….”원수정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원유희의 고통을 느낄 수 없었다.원유희는 그녀 혼자서 모든 고통을 감당해야만 했다. 그녀는 그렇게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침대 옆에 엎드렸다.윤정이 도착했을 때, 그는 원유희가 거기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속눈썹이 모두 축축하게 젖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딱 봐도 울면서 잠든 것이 분명했다.윤정은 마음이 아프고 자책하게 되었다. 그는 몸에 있는 외투를 벗어서 그녀의 몸에 덮어주었다. 원유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