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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윤설은 일어서서 원유희 앞에 가서 깊이 사과하며 말했다.

“유희야, 내가 우리 엄마를 대신해서 사과할게. 근데 너희 어머니도 잘못한 게 있잖아. 어쨌든 너희 엄마가 먼저 도발한 거야.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너희 형부는 가정을 파괴하는 내연녀를 가장 싫어하잖니. 하필 네 엄마는 선을 지킬 줄도 모르고 오히려 더 욕심을 부리잖아. 우리 아버지가 몇번이나 강구에 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넌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너는 분명히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원유희는 감정을 참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래, 나는 내연녀이니까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야?’

“그러다 못해 아빠가 너희 엄마 때문에 이성까지 잃어서 이혼 얘기를 꺼내니까 우리 엄마가 제정신이었겠어?”

윤설은 이어서 얘기했다.

“그리고 너희 엄마도 이제 괜찮으니까 이쯤에서 끝낼까?”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내가 안 끝내면 내가 오히려 막무가내로 나오는 사람이 되는 거지?”

원유희의 말투는 전혀 상냥하지 않았다.

“네 뜻은 이게 다 우리 엄마가 자업자득한 거란 얘기잖아?”

“유희야, 성질을 좀 죽여봐. 어쨌든 이건 집안일인데 소문나면 좋을 건 없잖아? 이게 다 네 엄마가 먼저 남자를 꼬셔서 생긴 일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건 너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해.”

김신걸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윤설은 얄미운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을 보고 자극받은 원유희는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정말로 그렇게 한다면, 그건 윤설의 꾀에 들어간 것이다.

침묵을 지키는 김신걸, 득의양양한 윤설. 이 모든 것들은 원유희를 분개하고 고통스럽게 했다.

“이만 가볼게…….”

이 말만 하고 원유희는 돌아서서 사무실을 떠났다.

눈을 몇 번 깜빡이며 나오려던 눈물을 다 참았다.

‘진범을 찾으면 뭔 소용이 있어? 김신걸이 나를 도와주지 않는 한 난 참을 수밖에 없어.’

원유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올라갔는데 헬리콥터는 아직도 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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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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