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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약간 멍 해진 원유희는 김명화의 표정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가 없었고, 바로 그의 손을 밀쳐내며 일어났다.

“재미없어. 난 병실로 돌아갈 테니 마음대로 해.”

그리고 자리를 떴다.

점점 멀어지는 원유희의 뒷모습을 보는 김명화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구체적인 부분을 말하자면 그도 잘 모른다.

원유희는 다음날 김명화가 또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김명화가 병실에 들어섰다. 영양제와 과일도 챙겨왔다.

그의 행동에 윤정은 무척 의아스러웠다.

“안녕하세요. 마침 일이 있어 강구에 오는 길에 들렀습니다. 아주머니는 좀 어떠세요?”

김명화가 먼저 아는 체하며 인사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원유희 쪽을 바라보며 윤정이 대답했다.

“아직 깨어나지 않았네.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군.”

“틀림없이 깨어날 거야.”

윤정이 말했다.

원유희가 앞으로 나서며 김명화를 잡아당겨 병실을 나왔다.

“나와!”

“뭐 하는 거야?”

“병 문안 왔는데 뭐가 문제야?”

원유희는 김명화, 이 사람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그런 정도의 관계가 아니지 않나 말이다.

“우리 아빠가 이상하게 생각하실 거야.”

“뭐가 이상한데? 너와 내 관계? 아직 그게 신경 쓰여? 뭐가 그렇게 켕기는데?”

김명화의 말에 원유희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네 아버지가 여기 계시니까, 나랑 점심 먹으러 가자. 안 된다고 하지 마.”

김명화가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가서 말 할래? 아니면 내가 할까?”

그의 무뢰한 행동에 원유희는 완전히 어이가 없어졌다.

“내가 가!”

병원을 나설 때 원유희의 표정은 계속 좋지 않았다.

그녀가 아버지에게 말했을 때, 알았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표정은 분명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음에도 참는 눈치였다.

김명화가 언제 식당을 예약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즉 계획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

“나랑 먹는데 좀 기분 좋게 먹자.”

김명화가 자리에 앉은 후에 말했다.

원유희는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어차피 밥 먹는 건데, 기분 나빠서 뭐 하겠어?”

“그래.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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