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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언니, 아직도 웃음이 나와요? 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저 엄청 놀랐어요.”

“뭐가 높아? 오버 떨지 마”

“요즘에 정신이 없으신 것 같던데 왜요? 집안일떄문에 그래요?”

“동생이 지금 실종된 상황인데 아직 찾지 못했어. 이러니까 내가 걱정 안 할 수가 있겠어? 그리고 신걸 씨 쪽에도 지금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고 가보고는 싶은데 괜히 방해줄까 봐 가지도 못하겠어…….”

“언니는 너무 착해서 문제에요. 신경쓰는 일이 너무 많잖아요.”

윤설은 고개를 돌리자 밖에서 들어오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았고 눈동자가 순간 반짝이었다.

“신걸 씨?”

"손가락은 어때?"

김신걸은 윤설의 작은 손가락을 살펴보았다.

“옆에서 뭐 하고 있었기에 사람이 다치는 것을 보고만 있었어?”

놀란 매니저는 한쪽으로 물러섰다.

“쟤 탓이 아니야. 그리고 매니저가 나 따라 같이 무대에 올라갈 수는 없잖아.”

윤설은 매니저를 감싸주었다.

“아 맞다, 유희 찾았어?”

김신걸이 눈은 밤바다처럼 검었고 너무 깊어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없었다.

“아니.”

“그럼 유희는……이젠 가망이 없는 거야?”

김신걸은 윤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고 좀 뜸을 들이고 말했다.

“가자, 데려다줄게.”

“밖에 기자들이 와 있을 수 있어.”

윤설은 걱정된다는 듯이 얘기했다.

“꽨찮아.”

윤설은 이 말을 듣자 흡족해하였고 손을 내밀어 김신걸과 깍지 손을 잡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사랑하는 사람은 앞에 있었고 자신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자 바로 달려왔다. 살아있는 원유희도 자신의 상대가 아니었으니 죽은 원유희는 더더욱 자신의 상대가 아니고 윤설은 자부했다.

김신걸은 윤설을 본가에 바래다주고 별장 앞에서 멈췄다.

“들어가서 밥이나 같이 먹지 않을래?”

“됐어, 회사에 가봐야 해.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서.”

“자기 몸이 상할까 봐 너무 걱정돼.”

"괜찮아."

윤설은 문 앞에 서서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떠나 마지막에 사라지는 것까지 다 지켜보았다. 그와 동시에 표정은 이미 굳을 대로 굳어졌다.

“신걸이 벌써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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