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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네가 지옥에 가더라도 난 꼭 널 잡아 올 거야!’

세쌍둥이를 돌보러 온 표원식은 이모를 배웅하러 문까지 갔다. 이모는 낮은 소리로 표원식의 말에 대답했다.

“네, 사모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강구에 있대서 간호하러 갔어요. 근데 요 이틀 동안 아이들이랑 페이스톡도 안 하고 그러다 보니 애들이 좀 불안해하더군요.”

“전화는 받아요?”

표원식이 물었다.

“걸어보긴 했는데 핸드폰이 꺼졌더라고요.”

“껐다고요?”

표원식은 바로 수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병간호하러 갔는데 핸드폰 전원을 끈다고? 그럴 리가.’

표원식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핸드폰을 들고 잠시 망설이었다. 고민 끝에 그래도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어보았고 상대방 핸드폰을 꺼진 상태임을 확인했다.

‘수상해.’

‘근데 계속 간섭해도 되는 걸까?’

원유희의 태도는 아주 명확했고 표원식과 확실히 선을 그은 상태였다.

원유희는 마음을 김신걸을 주었고 표원식과 선을 그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표원식에 마음에 비수를 꼳았다.

‘또 갈 이유가……있을까?’

복도를 막 나서자 아우디차 한대가 눈앞에서 멈추었고 안에서 김명화가 걸어 나왔다. 김명화는 표원식을 보면서 얘기했다.

“너는 왜 여기에서 나와? 원유희는?”

“여기에 없어. 전화도 안 받고.”

김명화는 자신이 왜 여기까지 찾아왔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이 모든 것이 원유희의 자작극이 아닌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무래도 원유희는 여전히 김명화의 협박을 받는 상황이었다.

“원유희가 탄 비행기가 추락했대.”

김명화가 얘기했다.

표원식은 흠칫하더니 김명화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뭐라고 했어?”

“김신걸의 헬리콥터를 탔는데 강구 바다까지 갔다가 추락했대. 기사는 이미 다 막아버려서 지금 감히 보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김명화는 거친 숨을 쉬며 말했다. 심지어 자기 몸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닌가 의심까지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쉽게 정신줄을 놓을 리가 없었다.

표원식은 이런 이유로 연락이 안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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