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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들어오자마자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이 딱히 좋은 사람은 같지 않았다.

윤설은 이모를 보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아이를 돌봐주는 이모죠? 전 원유희의 배다른 언니이자 김신걸의 약혼녀입니다. 얘기할 수 있을까요?”

윤설은 말하면서 자기 집처럼 소파에 앉았다.

이모는 윤설의 자기소개에 충격을 받았다.

‘그럼 아이들의 일이 들켰다는 얘긴가?’

이모는 김신걸이 누구의 약혼자인지 잘 알고 있었고 윤설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서 갑작스러운 나머지 어쩔 바를 몰랐다.

‘사모님이랑 연락이 안 되니까 교장 선생님을 찾아야겠지?’

이모는 먼저 윤설이 무엇을 말을 하려는지 지켜보려고 했다.

“뭘 하시려는 거예요?”

이모는 멀지 않은 곳에 걸어가서 물었다.

방문은 조금 열려있었고 세쌍둥이는 그 틈새를 통해 밖을 내다보았는데 보자마자 윤설을 알아봤다.

‘그 나쁜 여자!’

“세 아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세요. 제 말을 이해하시겠어요?”

윤설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모는 어리둥절하다는 듯이 물었다.

“왜죠?”

“왜긴요, 원유희가 미혼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저희 가문이 망신당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렇다고 어떻게 아이를 버릴 수 있어요…….”

윤설은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

“그냥 도우미 주제에 뭔 자격으로 나랑 흥정하겠다는 거죠? 당신과 상의하는 게 아니라 명령하는 거라고요!”

“저도 제가 그냥 시터라는 거 잘 알고 있는데요, 근데 사모님이 아이를 잘 돌보라고 얘기하셔서…….”

이모도 감히 함부로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얘기? 지금 원유희도 다 죽은 마당에 걔가 뭘 얘기했는지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방에서 엿듣고 있던 세쌍둥이는 멍해졌다.

“그럴 리가요, 사모님은 그저 출장 가신 거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돌아올 거예요.”

“애들만 이런 얘기를 믿지 당신은 어른이나 돼서 그런 말을 믿어?”

윤설은 방쪽을 힐끗 쳐다보곤 계속 조롱했다.

“그럼 사실대로 얘기해주죠. 뭐. 원유희는 이미 죽었어, 헬리콥터를 타고 있었는데 헬리콥터가 추락했고 바다에 빠졌는데 시신조차 찾지 못했어요.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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