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4화

“진짜야…….”

여러 번 설명하다 보니 윤정은 조금씩 버거워졌다.

원수정은 절대 믿지 않았다. 윤정의 표정만 보아도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깨어난 지 며칠이나 되었는데도 원유희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원수정은 점점 침대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의사가 퇴원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윤정이 옆에서 말리지 않았다면 원수정은 벌써 떠났을 것이다.

“화내지 마, 몸이 금방 좋아지려고 하는데 넌 지금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환자라고. 이제 유희가 돌아오면 깨어있는 당신 보고 엄청 좋아할 거야.”

원수정은 그렇게 윤정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진 윤정은 먼저 얼굴을 돌렸다.

원수정은 앞으로 가 물었다.

“윤정, 그냥 알려주면 안 돼? 유희한테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왜 나를 이렇게 조마조마하게 만들어? 계속 나랑 얘기 안 해주면 나 진짜 또 기절할 것 같아.”

윤정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어려운 고민 끝에 사실을 알려주기로 했다. 그 순간, 침대에 있던 원수정의 핸드폰이 울렸다.

원수정은 순간 희색을 들어냈다.

“유희인가? 유희겠다…….”

핸드폰을 들어 낯선 번호인 것을 보았지만 원수정은 그래도 냉큼 받았다.

“여보세요?”

“엄마, 저예요, 유희.”

“유희라고? 정말 유희가 맞아?”

원수정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윤정은 갑자기 멍해졌다.

‘유희라고?’

“네, 저예요. 미안해요, 엄마. 요 며칠 핸드폰이 고장 나서 연락 못 드렸어요. 지금 새 핸드폰으로 연락드린 거예요.”

원유희는 원수정이 놀랄까 봐 차마 사실대로 얘기할 수 없었다.

“너도 참, 핸드폰이 고장 나면 다른 사람 폰으로 먼저 연락해주면 되잖아. 네 아빠는 계속 우물쭈물해서 난 또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잖아.”

원수정은 자기 쪽으로 걸어온 윤정을 화난 척하며 째려보았다.

윤정은 옆에 서서 전화 속의 사람이 원유희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무슨 상황이지? 누가 유희를 사칭하면서 전화 건 거지? 뭔 목적인 거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