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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좋은 소식 있어.”

원유희는 김신걸의 차가운 얼굴을 올려다보며 도대체 무슨 소식인지 짐작할 수 없었다.

“너희 어머니……깨났어.”

원유희는 흠칫했다.

‘엄마가 깨어났다고?’

“진짜야? 정말이야? 언제 깨났어?”

"엊그저께."

원유희는 한시름을 놓았다.

‘다행이다, 엄마가 깨났어.’

어쩐지 김신걸의 낯빛이 좋지 않았다.

원유희는 처음으로 김신걸의 입에서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신났어? 응?”

김신걸은 손은 아직도 원유희의 목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너무 오래 만진 탓에 목의 피부는 약간 붉어졌다.

“부드럽네.”

원유희는 시선을 피하며 물었다.

“엄마한테 전화해도 돼?”

“안돼.”

김신걸은 원유희를 놓아주고 몸을 일으켰다.

“왜? 그냥 전화 한 통만 하려는 거야. 엄마가 깨어난 다음에 날 못 찾으면 분명히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란 말이야.”

원유희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젠장!”

김신걸은 원유희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를 다시 눕게 했다. 원유희는 눈을 깜빡이며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너는 내가 제성에 가둬뒀다고 하면 그만이지, 이상할 게 뭐 있어.”

“그래도 평소에 연락은 계속 했단 말이야…….”

“이제 다시 얘기하자.”

“아니 근데…….”

원유희가 입을 벌리자마자 김신걸의 강압적인 눈빛을 보았고 결국엔 하고 싶은 말을 다시 도로 삼켜다.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문이 열리자 손에 먹을 것을 쥐고 있는 송욱이 보였다.

원유희는 송욱처럼 존경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지금 시중을 드는 것을 보자 김신걸과 자신의 신분 차이를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김신걸과 같이 지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차이를 크게 느끼지도 인식하지도 못했다.

송욱이 원유희에게 유동식을 떠먹여 주려고 하자 김신걸이 입을 열었다.

“내려놔.”

송욱은 흠칫했다가 눈치채고 바로 나갔다.

김신걸은 침대옆에 앉아서 숟가락으로 떠서 원유희에게 밥을 먹여줬다. 인내심이 가득한 모습으로 말이다.

원유희는 차라리 송욱이 낫다고 생각했다. 김신걸이 직접 밥을 떠먹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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