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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김신걸의 눈빛은 점점 위험해졌다.

“왜, 다른 사람한테 번호 줄려고?”

“……아니, 우리 엄마 아빠가 모르잖아.”

“알려주면 되지.”

원유희는 더 이상 다른 요구를 말하지 않았다.

김신걸은 온몸이 다 역린이어서 조금만 방심하면 건들이게 된다.

전화를 마친 원유희는 침대 머리에 기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

김신걸은 잠든 원유희를 보고 침대를 좀 올렸고 편안하게 자게 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가 난 것이니 김신걸은 그녀에게 잘해 주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원유희가 깨어났을 때, 김신걸은 아직도 있었고 소파에서 일 처리를 하고 있었다.

김신걸이 언제 갈지 몰라서 원유희는 아이들에게 전화할 수도 없었다.

문자를 보냈다가 이모가 알고 나서 전화를 걸었는데 옆에 김신걸도 있다면? 그런 상황은 상상만 해도 원유희는 엄청 긴장해졌다. 사실 원유희는 아직도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만약에…… 만약에 이번에 정말로 사고로 죽게 됐다면, 세 아이는 엄마 없는 아이로 될 거야……’

‘그렇게 되면 김신걸에게 보내면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겠지? 내가 낳은 아이라고 막 대하진 않겠지?’

다행히 원유희는 살아남았다. 그때만 다시 상상하면 아직도 심장이 철렁했다.

“뭐 필요해?”

김신걸은 시선을 노트북에 고정하고 고개를 들지도 않고 물었다.

“……아니야. 그냥 물어보고 싶은데, 제성으로 안 돌아가도 돼? 엄청 바빠 보이는데. 윤설이 알아도 돼?”

“어차피 다들 너 죽은 줄로 알아.”

‘아 맞네, 나 지금 사망한 상태지.’

김신걸이 어디로 가든지 윤설은 더 이상 그와 원유희가 같이 있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윤정은 저녁을 사러 밖에 나갈 때 원수정의 통화기록을 보고 다시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희야?”

“아빠, 저예요.”

“정말 괜찮아? 어떻게 된 일이야? 혹시나 해서 네 엄마랑은 한 글자도 얘기하지 않았어.”

“헬리콥터가 추락하기 전에 조종사가 저를 끌고 뛰어내렸어요. 죽지는 않았지만 지금 좀 다치어서 병원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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