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5화

윤정은 원래도 잠을 깊게 자는 타입이 아니었기에 인기척을 듣자마자 반응했다. 잠결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윤정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침대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급하게 일어났다.

“수정아, 깨났어? 일단 말하지 마, 내가 의사를 불러올게.”

이 말만 하고 얼른 소환 벨을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와 간호사가 와서 검사를 시작했다.

스스로 호흡할 수도 있었기에 호흡기 사용을 중지했다.

“정말 기적이네요! 적어도 1년 반쯤은 계속 혼수상태에 빠질 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잘 회복됐네요.”

“다른 문제는 없는 거죠?”

“의식만 깨어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며칠 더 있다가 퇴원하도록 해요.”

“그럼 지금 뭐 먹을 수 있을까요?”

“네, 조만간에는 유동식만 가능해요. 아무래도 오랫동안 먹지 못했으니깐요.”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윤정은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돌아간 후, 윤정은 바로 호텔에 전화를 걸어 유동식이랑 영양국을 주문했다.

전화를 끊은 후, 윤정은 자기 몸에서 시선 고정한 원수정이랑 물었다.

“어때? 어디 아프거나 불편한 데 없어?”

“없…….”

목이 아픈 원수정은 말하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자 윤정은 곧바로 원수정에게 물을 따라줬고 다정하게 빨대까지 꽂아줬다.

“우선 좀 적게 머셔.”

원수정은 두 모금만 마시고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물을 좀 마시니 목이 많이 편해졌다.

메마른 사막에서 걷다가 오아시스를 찾아 물을 마신 기분이었다.

“나 입원한 지 오래됐어?”

“응, 벌써 보름이 다 됐어.”

“그렇게나 오래 있었다고?”

원수정은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생겼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당신 계속 여기에 있었어? 유희는?”

이 말을 듣자 원수정이 깨어나서 느꼈던 즐거움은 잠시 잊혔다. 윤정은 시선을 돌려 피했고 대충 얼버무렸다.

“유희는 제성에 있지, 제성을 못 벗어나는 거 당신 잘 알잖아.”

원수정은 하마터면 이 일을 잊을 뻔했다. 동시에 김신걸에 대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