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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윤정은 마음이 무거워서, 허리를 펴지 못하고 옆 의자에 앉았다.

“유희…… 유희가 탄 헬리콥터가 추락했어.”

장미선은 깜짝 놀랐다.

“추락해? 그럼 사람은?”

“바다에 추락했는데, 아직 사람을 찾지 못했어.”

고개를 떨군 윤정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장미선은 마음속에서 치솟는 기쁨을 억눌렀다.

‘바다에 추락했는데,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겠어?’

장미선은 마음은 날카로운 칼과 같았지만,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당신 나쁜 생각 하지 마. 헬기가 추락하기 전에 뛰어내렸다면 살 수도 있잖아.”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구조대원들에게 살짝 물어봤는데 생존율이 거의 낮다고 했어.”

윤정은 이 하룻밤 사이에 많이 늙은 것 같았다.

“아니야, 그 아이는 명줄이 길어서, 반드시 살아 있을 거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속으로는 몰래 기뻐하고 있는 장미선이었다.

‘지난번에는 원유희가 재난을 피했지만, 이번에는 날개를 달지 않은 이상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어?’

“자,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아요. 곧 점심시간이니까, 먹을 것 좀 가져다 줄게요.”

“필요 없어…….”

“왜 필요 없어?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요? 그냥 나한테 보상할 기회를 주는 셈 쳐요. 알았죠?”

그렇게 말한 장미선이 병실을 나섰다.

병실을 나오자마자 기쁨을 주체 못하고 윤설에게 전화를 걸었다.

“좋은 소식을 말해 줄게!”

“나 아직 자고 있단 말이야. 무슨 좋은 소식인데?”

윤설이 힘없이 말했다.

“원유희가 신걸의 개인 헬기를 탔다고 하지 않았니? 어제 밤에 헬기가 추락해서 바다에 떨어졌는데, 아직 사람을 못 찾았대.”

“뭐!”

윤설이 흥분했다.

“믿을 만한 소식이야? 또 잘못 짚은 거 아니야?”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아니? 강구야. 네 아버지를 만났는데, 네 아버지가 그러더라. 이게 어떻게 가짜일 수가 있어?”

장미선은 그야말로 기쁜 나머지, 자기 처지도 잊어버렸다.

윤설은 생각했다.

‘헬리콥터는 신걸의 것이야. 만약 추락했다면, 그는 이미 알고 있을 거야. 그래서, 어젯밤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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