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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원유희는 장미선이 한 일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말하면 괜히 아빠의 입장만 난처해지겠지. 그리고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을 다시 꺼낼 이유도 없어.”

"아빠, 이혼할 거예요?"

원유희는 궁금해했다.

“……모르겠어…….”

윤정은 윤설의 반응이 그렇게 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원유희는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희망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침대에서 눈을 감고 있는 원수정을 바라보며 속으로 자신을 비웃었다.

‘역시 욕심을 너무 부리면 안 되는 거였어…….’

“이혼할 수 없다면 제발 엄마와 선을 지켜 주세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잖아요…….”

‘아빠는 두 사람의 아빠지만 엄마는 나만의 엄마야.’

윤정은 흠칫하더니 아주 부끄럽다는 듯이 얘기했다.

“네 엄마가 깨어나면 내가 알아서 할게.”

“아뇨, 아빠는 여기에 계실 필요가 없어요. 엄마는 제가 알아서 잘 돌볼게요.”

윤정은 그녀를 보면서 가슴을 졸였다.

“유희야, 지금 아빠를 탓하는 거야?”

원유희는 고개를 저었다.

“윤설의 어머니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 그러면 엄마한테만 불리해지고 이 일도 끝도 없이 계속될 거잖아요.”

윤정은 말을 하지 않고 원수정을 바라보았다.

원수정을 위한 것뿐만 아니었다. 자신을 위한 이혼이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결혼 생활이 어땠는지 그와 장미선은 잘 알고 있었다.

이혼하는 게 그렇게 큰 죄인가?

‘먼저 이혼하고 수정과 다시 만났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인생의 순서는 너무나도 중요했다.

저녁, 잠을 이루지 못한 원유희는 일어나 옆 병실로 가서 보았다.

그녀는 문 틈새를 통해 허리를 굽혀 원수정의 몸을 닦아주는 윤정을 발견하게 되었다. ‘얼마나 가까워야 이렇게까지 해줄 수 있을까?’

원유희는 조용히 문을 닫고 병원 뒷마당에 가서 돌의자 우에 앉아 멍을 때리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윤정과 원수정 사이의 감정을 당연히 눈치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감정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에게 이끌렸고 예전의 감정을 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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