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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이틀 전에 왔어요. 괜찮아요, 내일이나 모레면 갈게요, 지금 간병인도 있고 매일 연락하고 있어요.”

“유희야, 미안하구나. 아빠가 사정이 있어서 가지 못했어.”

“알아요. 괜찮으니까 볼일 보세요, 저 혼자서 해결할 수 있어요.”

원유희는 멈칫하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

“아빠, 괜찮아요?”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윤정은 딸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윤설이 죽음으로 몰아붙였기 때문에 그는 차마 외면할 순 없었다.

원유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원유희는 윤정에게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했고 더군다나 아직 이혼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여전히 한 가족이었다

이틀 밤이 지난 후, 원유희는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녁 먹으러 올래?"

“시간 없어.”

김신걸은 거절했다.

“안 돼? 나 엄청 열심히 근사한 저녁을 만들었는데. 직접 다 만들었어.”

원유희는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여기서 자고 가지 않을래……?”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원유희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김신걸이 오지 않으면 그녀는 어떻게 해서 든 지 찾아가야 했다. 근데 그러다가 윤설과 만난다면 그건 또 다른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다.

“샤워 다 하고 기다려.”

원유희의 얼굴이 뜨거워졌고 심장 박동도 한 박자 늦어진 것 같았다.

“알았어, 기다릴게.”

전화를 끊은후 원유희는 시간을 보고 일어나 주방에 가서 저녁을 준비했다.

그녀는 김신걸을 잘 모셔야 한다.

어쨌든 어릴 때부터 김신걸과 한 지붕 밑에서 살았으니 그의 취향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

질 좋은 고기를 주문해서 스테이크를 굽고 파스타와 달걀프라이, 그리고 야채 샐러드 등도 함께 만들었다.

다 만든 후에 책상에 세팅한 후 푸드 커버를 씌우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했다.

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따라 흘러내렸다.

반쯤 씻고 있는데 무방비하에 욕실 문이 열렸다.

원유희는 놀라서 고개를 돌려 갑자기 침입한 위험한 남자를 보자 무의식적으로 심장이 움츠러들었다.

“거의 다 씻었어. 저녁도 이미 다 준비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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