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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원유희는 웃으며 손을 뻗어 그의 목을 감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물었다.

“나 보고 싶었지?"

김신걸의 눈동자는 더 거메졌고 점점 더 위험해졌다.

“네 몸이 그리웠지.”

"내일 또 나가야 하는데…….”

“닥쳐.”

김신걸은 쉴 새 없이 지껄이는 그녀의 작은 입에 키스했다.

원유희는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그에게 순종하여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다행히 김신걸은 컨트롤이 가능했기에 그녀의 허리에 손은 얹고 그렇게 자버렸다.

피곤한 원유희는 몸이 나른해졌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아름다운 얼굴이 그녀의 옆에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김신걸이 도대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튼, 그녀가 꼭두각시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유희는 잠이 들었다.

깨어났을 때 곁에는 김신걸의 그림자도 없었고 병실을 나와도 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옆 병실에 들어서자 간병인은 아직 그곳에 있었고 원수정이 아직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원유희은 확실히 전보다 마음이 훨씬 평온해졌다.

원수정이 언제 깨어나든 그녀는 기다릴 것이다.

간병인이랑 얘기 좀 더 하고 원유희는 경찰서에 갔고 그곳에 유치장에 갇힌 운전 기사를 봤다.

여러 날 갇힌 탓에 수염이 덥수룩하고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어려 있었다.

“당신 차에 부딪힌 사람이 바로 저의 어머니세요.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혼수상태에 있는데 뭐라도 얘기해주셔야죠?”

원유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저......하고 싶은 말은 이미 경찰에게 했으니 경찰에게 물어보세요......

운전기사는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고 그녀를 바라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저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요. 운전 경험이 적어도 5년이 되는 기사님께서도 이런 실수를 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던데요?”

운전 기사는 목을 움츠리고 눈빛이 흔들렸다.

“저 그날에 기분이 안 좋아서 정신이 좀 어떻게 되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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