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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핸드폰이 울리자 윤정은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원유희는 누구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밖에 해는 이미 저물었고 날은 어두워졌다. 이 시간이 되더라도 윤정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니 가족들은 틀림없이 전화할 것이다.

윤정은 가정이 있는 사람이니까 계속 이곳에 있을 순 없었다.

‘괜찮아, 내가 계속 엄마 곁을 지키면 되지…….’

원유희는 마음속으로 아주 불안했지만 애써 침착함을 유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윤정이 들어왔다.

“아빠가 먹을 것을 좀 사러 가려고 하는데, 혹시 먹고 싶은 게 있어?”

“못 먹겠어요…….”

원유희는 정말 입맛이 없었고 배고픔도 느끼지 못했다.

"안 돼, 밥은 먹어야 해. 너희 엄마가 걱정하시겠다.”

윤정은 그녀가 굶도록 놔둘 수는 없었다,

“나 요즘 계속 강구에 있을 거라고 했어.”

“그래도 돼요?”

원유희는 아버지가 여기에 남아 있는 것을 매우 바랐지만, 그녀는 아버지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너희 엄마가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그들도 이해할 수 있어.”

윤정은 말을 마치고 먹을 것을 사러 갔다.

원유희는 그곳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윤설 모녀가 이해해준다고?’

윤정은 거짓말을 한 것이 분명했다,

원유희는 장미선 모녀의 사람 됨됨이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꿈에도 원수정이 죽는 것을 바라는 사람인데 윤정더러 옛 연인을 돌보게 놔둘 성격이 아니었다.

옆 가방에 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전화한 줄 알았다. 아무래도 자신은 지금 제성에 있지 않았고 김신걸은 자신이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도록 두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핸드폰을 받고 보니 낯선 번호였다.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받지 않고 바로 눌러 끊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전화를 걸어왔다. 그 사람은 세 번 전화했지만 원유희는 모두 끊어버렸다. 그제야 핸드폰이 비로소 잠잠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김신걸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지금 강구에 있어. 엄마가 지금 혼수상태야. 그러니까 어디에도 안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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