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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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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하지만……김명화는 이런 경우의 수를 무의식적으로 부인했다.‘원유희가 잘못될 가능성은 없지 않은가? 원유희는 틀림없이 실종되었을 뿐이었다.’손에 채운 수갑이 없어지자 원유희는 혼자 일어나려 했다.등에 난 상처는 이미 많이 나았으니 일어나 걷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고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만 파면하면 되었다.김신걸은 온 하루 나타나지 않았다.그녀는 떠나고 싶었지만 김신걸의 동의 없이 나갈 수 없었다.송욱은 나갈 때마다 문을 안으로 다시 잠갔고 이는 김신걸이 시킨 것이 분명했다.원유희는 민이령의 사진 앞에 서서 그 사진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드님더러 저를 풀어주게 하시면 안 돼요? 꿈에 나타나서 좀 한마디 해줘요……전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하는데요?”김신걸은 처리하던 일을 그만두고 고건을 불러 사무실을 정리하게 했고 혼자 떠났다.고건은 난장판이 된 사무실을 보자 아이들이 친 사고임을 바로 알아차렸다. 하지만 김신걸은 고건에게 치우라고만 얘기했을 뿐 아이들을 다시는 못 들어오게 막으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눈치 있는 비서로서 고건은 구태여 말하지는 않았다.김신걸은 드래곤 그룹에서 나와 공명정대하게 그의 개인 차를 몰았다. 김명화는 자연히 그의 뒤를 밟았는바 예상 밖으로 김신걸이 윤정의 거처에 갔음을 발견했다.원유희는 계속 혼자 아파트에 있었고 하루 세끼는 다 송욱이 직접 가져다주었다.김신걸은 이틀째 나타나지 않고 있었지만 원유희는 송욱과 따로 물어보지는 않았다.송욱도 그저 개인 의사일 뿐이기에 원유희는 그가 김신걸의 행방에 대해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오전에 원유희는 휴대전화를 들고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쪽에서 받았다.“나 다친 곳 거의 다 나았는데 이제는 나갈 수 있지? 우리 아빠가 엄청 날 걱정하실 거야, 그러니까 제발 부탁할게. 내가 미치는 꼴을 봐야 만족할 거야?”억울한 원유희는 목이 메기 시작했다.김신걸은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그러나 원유희는 김신걸이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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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김신걸의 검은 눈을 가늘며 위험이 넘쳤다.원유희는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발은 이미 거실을 넘어 베란다에 이르렀다.“그럼 도대체 나보고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돼! 너는 너무 모시기가 어려워!”도대체 그녀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김신걸은 단지 그녀가 꼭두각시처럼 자신의 손에 장악되기를 바랄 뿐, 다른 것은 없다!밖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났다. 밥을 갖다주던 송욱은 방안의 김신걸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지금의 분위기는 매우 저기압이다.“김선생님 죄송합니다. 김선생님이 계신 줄 몰랐습니다.”송욱이가 말했다.“밥은 충분하지?” 김신걸의 검은 눈은 여전히 원유희를 노려보고 있다.“충분합니다, 저는 매번 보온함을 통째로 가져옵니다.”송욱이 말했다.“내려놓고 나가.”“네.” 송욱은 물건을 내려놓고 나갔다.김신걸은 원유희를 싸늘하게 힐끗 보더니 몸을 돌려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었다.원유희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서 자발적으로 송욱이 가져다준 점심을 식탁에 가져다 놓고 열었다.그리고 그릇을 가져와 밥 두 그릇을 담았다.젓가락도 잘 챙겨 놓았다.김신걸이 나와서 그녀를 힐끗 보더니 식탁 앞에 앉았다.원유희는 뒤따라 앉아서 젓가락을 깨물며 말했다.“당신이 올 줄 알았으면 송욱한테 음식을 더 보내오라고 했을 텐데.”“우쭐하기는?” 김신걸의 안색이 좋지 않다.특히 자신이 냉정하지 않게 이렇게 달려왔다는 걸 생각하면 기분이 더 나쁘다.“아니야, 당신이 돌아올 줄은 몰랐어.” 원유희는 자신이 의도적으로 휴대폰을 던져 공포를 조성했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정말로 계속 여기에 갇혀 있고 싶지 않았다.밖이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지도 못한다.표원식, 그녀의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 모두 그녀가 걱정하는 사람이다…….“사실 나는 며칠 동안 너를 보지 못해서 좀 당황스러웠어.”“뭐가 당황스러워?” 김신걸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밥만 먹었다.“나는 당신이 나를 여기에 가둬두고 상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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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맹수의 날카로운 발톱 밑에서 편히 살려면 자신이 억울해도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었다.“이따가 회사에 가요?”그녀가 물었다.“응.”“저녁에 올꺼예요?” 원유희가 물었다. 김신걸의 짙은 검은 눈동자를 보고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나 혼자 심심해요.”“그럼 수갑 끼면 심심하지 않을 걸?”“…….”김명화는 본래 김신걸을 따라다녔다 요즘은 아무것도 안 하고 지켜보기만 했다.어차피 다른 단서는 윤정와 표원식이 신경 쓰고 있으니까.아무리 생각해도 김신걸 쪽이 가능성이 더 크다.김명화가 김신걸에 대한 이해로는 원유희에 대한 통제는 그리 쉽게 느슨해지지 않는다.이렇게 큰일이 났는데 어떻게 아무런 기척이 없겠는가?김신걸의 차가 갑자기 드레곤 그룹을 떠나자 그의 의심을 샀다.따라가서 보니 로선은 남월만에 가는것도 아니고 다른 익숙한 곳으로 가는 것도 아니였다.바짝 따라갔으나, 발견될 까봐 거리를 좀 멀리 두고 미행을 했다. 차가 신호에 걸렸는데 빨간불이 좀 길었을뿐만 아니라 파란불로 바뀌고 앞차가 너무 늦게 출발했다.“무슨 쓰레기차야!” 김명화는 화가 나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가운데로 지나갔다. 양쪽의 차는 전부 그의 차에 긁혔다.“삐걱삐걱, 뭐야?”“음주운전 아니야?”“도망가려고 해! 막아!”그래서 김명화의 차가 사거리에 막혀 작지 않은 교통사고를 초래했다.라인이 처리하러 와서야 떠났다.하지만 그때 롤스로이스는 이미 자취를 감췄다.화가 나서 김명화는 핸들을 망가뜨렸다.윤정은 저녁을 집에서 먹었는데 원유희가 사고 난 후 윤정은 집에서 밥을 먹은 적이 없었다.지난번에 김신걸이 왔을 때도 시간이 없다고 거절했다.윤설은 화가 나서 윤정의 방법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설아, 유희를 찾으면 신걸이를 불러 같이 밥을 먹자.” 윤정은 딸의 마음을 등한시 한 것을 보상하고 싶었다.“아빠, 신걸의 신분을 모르시는 건 아니죠? 그는 제성의 권세 으뜸이예요. 아빠가 밥을 먹자고 하면 시간을 내는 사람이 아니예요.”윤설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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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잔을 부딪치자 맑은 소리가 났다. 두 사람의 얼굴에는 모두 의기양양한 웃음이 흘렀다.술이 막 목구멍에 떨어지자 장미선은 고개를 들어 급히 차고로 가는 윤정을 보았다.“여보, 당신 어디 나갈 거에요?”장미선은 말하면서 달려갔다.윤설이 일어나서 차가운 눈빛을 띠고 있는데, 설마 또 무슨 쓸데없는 단서가 생긴 것 아니지?윤정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유희가 돌아왔데!”“뭐? 당신 너무 슬퍼서 잘 못들은 거 아니에요?” 장미선은 그를 걱정했다.“아니, 유희가 전화했어. 방금 집에 왔대. 나 지금 가볼게.” 윤정은 차에 올라 바로 떠났다.그곳에서 윤설은 장미선의 멍한 표정을 보았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듣지 못했기 때문에 걸어가서 물었다.“또 원유희의 단서가 생긴 것 아니에요? 이것도 처음이 아니잖아요.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어요.”“네 아버지가…… 원유희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는데, 사람은 이미 집에 돌아왔대, 정말이야?”“뭐?” 윤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문을 닫지 않고 윤정는 방에 들어서자 소파에 앉아 있는 원유희가 보였다.살아 있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 것을 보며, 비로소 그는 마음속의 있는 걱정이 사라졌어 한숨 돌렸다.“아빠…….”원유희는 일어서서 약간 켕겨서 그를 불렀다. 눈에 띄게 수척해진 윤정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아빠, 걱정 시켜서 미안해요.”윤정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아래로 살펴보았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어디 갔어? 핸드폰도 안돼 고. 대체 무슨 일이 생겼어. 김신걸과 관련이 있는 거 아니야?”“그 사람 아닌 것 같아요. 나는 차를 타고, 그 다음에 정신을 잃고 깨어났을 때 초라한 방에 있었어요. 그…… 그 운전기사…… 차를 외딴 곳으로 두고 돈을 빼앗으려고 했어요, 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달라고 하려고 했어요. 저는 그가 주의하지 않는 틈에 도망쳤어요. 그러나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고 여러 날 만에 벗어 나왔어요.”방금 문앞에 도착한 장미선 모녀는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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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집으로 돌아오기 바쁘게 윤설은 화가 잔뜩 나서는 손에 쥐고 있던 핸드백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장미선은 그런 그녀의 핸드백을 말없이 주워들었다.“화내지 마. 화내서 뭐 해?”“제가 화 안 나게 생겼어요? 원유희가 아직 살아있다잖아요! 아주 잘 살아있다잖아요!”“나도 봤어.”화나는 건 장미선도 똑같았다. 그녀라고 왜 화나지 않을까? 오히려 화가 나서 치가 떨릴 지경인데.“그런데 너 원유희가 납치당했다는 거 믿어?”장미선의 한 마디에 윤설의 표정은 이내 구겨졌다.“왜 이걸 남녀 사이의 문제로 보는데요?”“그러면... 왜 멀쩡해 보였을까? 의심하는 게 나쁜 일은 아니야. 의심해 봐야지.”“뭐 원유희와 김신걸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도 된다는 거예요?”윤설은 장미선의 의심에 순간 언짢았다.“그렇다는 게 아니라, 일이 이렇게 쉽지만은 않단 얘기야.”그렇다면 지금껏 자기가 제멋에 좋아했다는 뜻이 아닌가? 그 생각에 윤설은 화가 난 듯 소파에 풀썩 주저앉았다.원유희는 여전히 그녀의 마음속에 박힌 가시 같은 존재다. 건드릴수록 아프고, 무시하려야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존재. 대체 어찌해야 이 가시를 완전히 뽑아버릴 수 있단 말인가?그 시각, 원정이 신고한 덕에 경찰이 원유희의 집에 다녀갔다. 납치 사건이 벌어진 것도 모자라 그렇게 많은 인력을 풀어 온 도시를 헤집었으니 조사하는 게 마땅했다. 원유희는 기사의 외모 특징을 간단히 묘사했지만 봤던 사람을 말로 묘사해 내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낯선 사람이었으니 그걸 단서로 범인을 찾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걱정하지 마. 꼭 잡을 수 있을 거야.”윤정은 원유희를 위로했다.“범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여요. 이거 아무래도 묻지마 범죄같아요. 게다가 저 그 사람 얼굴 말고는 본 것도 없어 단서가 없잖아요.”“그러니까 새집 인테리어 빨리 끝내야 한다니까. 여기 동네 너무 위험해.”원정은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공사 일정을 독촉하려는 모양이었다.“인테리어 끝나도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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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원유희는 마음이 우울했다. 이건 단순한 사고가 아닌 고의적으로 계획된 것이다.자신은 모질게 표원식과의 관계를 끊어야만 했다.그 누구에게도 최근에 일어난 일을 언급하지 않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다른 사람에게 알린다고 뭐가 달라질까?’‘김신걸과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있긴 하는 걸까?’그러다 결국 자신만 다칠 뿐이다.“아빠, 표원식과의 일은 제가 알아서 해결할 게요.”“이렇게 좋은 짝을 정말 포기할 거야? 너도 좋아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 윤정은 계속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다.김신걸에게 찍히다니…… 차라리 결혼하는 게 낫다.원유희는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사람은 누구나 속수무책일 때가 있잖아요.”윤정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 시기에 그는 원수정을 떠났고 그리고 딸도 버렸다.그렇게 두 모녀의 파란만장은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그는 원유희가 김씨 집안에서 김신걸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얘기를 원수정에게 전해 들은 후로 종종 잠을 설쳤다. 윤설이 김신걸한테 죽기 살기로 메달리는 게 아니었다면 그는 정말 이런 인간을 자신의 사위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혹시 김신걸에게 원유희가 자신의 딸이라는 걸 일찍 알려 줬더라면 좀 자제하지 않았을까?’이 모든 것은, 전부 그로 인한 것이다.늦은 시간이 되어서 윤정은 아파트 단지에서 나왔다.마음이 몹시 무거웠다.차를 차고에 주차해두고 그는 휴대전화에서 원수정이 보낸 문자메시지와 그녀와의 통화기록을 모두 지웠다.위층 창문에서 윤정의 차가 들어오는 것을 본 장미선은 남편이 차고에서 나오지 않자 의아했다.‘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야?’‘설마 어떤 여자랑 속닥거리는 거 아냐? 아님 불륜 증거를 없애고 있는 건가?’요즘 들어 장미선은 윤정이 좀 수상하다고 느꼈다.‘정말 원유희의 실종 때문일까’‘원유희가 실종된 걸 원수정도 알았을 텐데…… 그녀가 윤정과 연락하지 않았을까?’그녀는 윤정의 최근 행적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집에서 하룻밤을 푹 자고 일어난 원유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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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표원식은 사무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정말 오랜 세월이 흘러 그녀를 만나는 것 같았다.“걱정시켜서 미안해요. 전 괜찮아요.”원유희가 말했다.표원식은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안으려 했다.원유희는 당황한 듯 안색이 새파래지면서 뒷걸음치며 물러섰다.“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헤어져요.”표원식은 한걸음 더 다가가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왜요? 뭐 때문에요?”"“우리 안 어울려요.”“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아요. 너무 억지스러워요." 표원식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이것저것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우리 결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미안해요. 우리 그냥 헤어져요…….”원유희는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서려고 했다.표원식은 빠른 걸음으로 원유희 앞을 가로막았다.“도대체 왜요? 똑똑히 말해줘요!”“제가 납치범에게 납치된 위기의 순간에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이 김신걸이었어요. 저도 그 때 김신걸에 대해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 제가 어떻게 당신과 결혼할 수 있겠어요?”원유희는 마음속으로 표원식이 아이들 얘기를 언급할까 봐 조마조마하고 불안했다. 아이들을 언급하는 순간 모든 것은 ‘끝장’이다.“교장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도 정말 더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원유희의 얘기를 들은 표원식은 망연자실했다. 이 틈을 타서 그녀는 건물 밖으로 정신없이 뛰쳐나갔다.한참이나 달려나가서야 헐레벌떡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서 말했다.“됐죠?”“그럼 당신이 나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에게 보여줘.”“어떻게 더 보여주란 말인가요?” 원유희는 더는 치밀어오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을 것 같았다.“앞으로 기회가 또 있을 거야.” 김신걸이 전화를 끊었다.김신걸과 통화를 끝낸 원유희는 탈진할 것만 같았다. 그녀는 붉어진 눈시울을 애써 참으며 보육원으로 향했다.삼둥이는 유희를 보고 울면서 달려와 그녀의 다리를 감싸 안았다.“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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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김신걸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그의 큰 키는 사람에게 숨 막히는 압박감을 주었고 그의 검은 눈은 그의 속을 하나도 비추지 않았다.“표원식이 바로 10미터 밖에 있어.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 어?”원유희는 제자리에 섰고 몸은 굳어졌으며 호흡이 불안정해졌다.눈동자는 부자연스럽게 10미터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녀는 김신걸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고 김신걸이 학교 전화로 한 말도 잊지 않았다.표원식은 그녀가 학교 사무실에서 한 말 때문에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고 반드시 찾아와 이유를 물을 것이다. 김신걸은 이미 다 짐작한 것 같다…….원유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앞으로 나아가 김신걸 앞에 섰다.손을 들고 까치발을 들었다. 그녀는 김신걸의 목을 껴안고 그의 섹시하고 얇은 입술에 키스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키스하는 듯 부드럽게 입 맞췄다.김신걸은 손을 뻗어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고 자기 아랫배 쪽으로 당겨 키스를 깊게 했다.10미터 떨어진 곳에서 이 모습을 본 표원식의 눈빛은 예리하다 못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몸을 부들부들 떨게 했고 양쪽에 놓인 손은 주먹을 꽉 쥐었으며 가슴은 답답하다 못해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처음에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마지막에는 표정이 차가워지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원유희는 곁눈질을 통해 스쳐 지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자 바로 김신걸이랑 떨어졌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갔네. 이제 만족해?”“나랑 따지는 거야?”원유희는 자신이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어쩔 수 없이 감정을 컨트롤하고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다른 뜻은 없어.이상하게 생각하지 마.”밤의 별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김신걸을 잠시 쳐다보고 나서야 그녀는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차 문이 닫히고 롤스로이스는 천천히 그녀의 시선에서 사라졌다.원유희는 시선을 돌려 방금 10미터 떨어진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마치 누군가에게 특별히 남겨준 것처럼 한 곳이 텅 비었다.원유희는 어차피 언젠가 표원식에게 상처를 줘야 한다면 차라리 일찍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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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그럼 어전원에서 기다릴게.”“응, 일찍 자.”사무실을 떠나는 윤설의 눈에서 그녀의 속셈이 다 드러났다.‘이렇게 얘기하면 신걸 씨가 의심하겠지?’만약 원유희가 김신걸과 함께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틀림없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을 것이다.김신걸이 원유희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그땐 원유희는 아무런 위협도 줄 수 없게 될 것이다.전에 원유희가 납치되었을 때도 김신걸은 무관심하고 덤덤한 태도였다. 하여 윤설은 자기 생각을 더 확신하게 되었다. 김신걸에게 있어서 원유희는 그저 욕구 해소하는 도구일 뿐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다.윤설이 떠나자 김신걸은 전화를 걸어 명령을 내렸다.“당장 아파트에 가서 원유희가 있는지 확인해!”전화를 끊자 그 검은 눈은 매처럼 날카롭고 예리해졌다.‘원유희,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거야!’경호원은 쥐도 새도 모르게 아파트 복도에 들어가 5층으로 향했다. 문 앞에 서서 그는 먼저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이어서 힘을 더 써서 문을 두드렸지만 여전히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경호원은 칼을 꺼내 자물쇠를 따기 시작했다.칼을 막 꺼내자 사방에 배치된 사복 경찰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경호원은 경찰을 습격할 수 없었기에 그저 순순히 잡히고 칼도 빼앗기게 되었다."드디어 잡았다!"“도망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감히 다시 오다니, 정말 놀랍군!”경호원은 급히 설명했다.“전 김 선생님의 부하예요! 전…….”문이 열리자 당황스럽고 겁을 먹은 표정을 짓고 있는 원유희가 걸어 나왔다.“잡혔죠? 저희 집 문을 계속 두드리는 걸로 부족해 심지어 발로 걷어찼어요. 그때 바로 수상하다고 느꼈죠.”“원유희 양, 빨리 신고해서 다행이에요. 아니면 놓칠 뻔했죠.”경찰이 말했다.경호원은 원유희를 바라보며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었다.“원 아가씨, 전 김 선생님의 부하에요.”“내가 네 변명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해? 김신걸의 경호원이 왜 여기에 나타나겠어? 뭐 얼굴은 비슷하지 않았지만 암튼 한패가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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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김명화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늦었어, 나 자야겠어.""나 널 일주일 넘게 걱정했는데, 꼭 이런 태도로 얘기할 거야?”김명화는 눈썹을 찌푸리며 불만을 표시했다.원유희는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제 태도가 뭐 어떄서요? 전 단지 사실만 얘기했을 뿐이에요.”“다음에 다시 보자.”김명화는 몸을 돌려 갔다.원유희는 문을 잠그고 방으로 돌아와 누웠다. 김신걸이 다시 찾아올까 봐 6층에 가서 잘 엄두가 안 났다. 그냥 아침 일찍 6층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등 흉터를 만져보니 반듯이 누워 있어도 괜찮았다.지금은 선제공격이 답이다. 먼저 김명화에게 팔이나 목을 보여줘야지 아니면 등 흉터를 들키면 틀림없이 김신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납치범은 그런 흉터를 내지 않을 것이다.그나저나 그 ‘납치법’쪽에는 경호원의 증언이 있으니 더 이상 원유희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김명화는 차에 올라타 생각하기 시작했다.‘원유희의 실종이 정말 김신걸과 관계가 없다고? 잘못 생각했다고? 근데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면 원유희의 몸에 아무런 흔적이 없었을 리가 없다’원유희가 돌아오자 김신걸도 아파트에 찾아왔다.아무리 봐도 원유희를 포기한 것 같진 않았다.‘그니까 원유희가 실종되었던 동안 김신걸은 또 무엇을 했을까?’아무래도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았지만 또 확실한 단서도 없었다…….“유희가 이미 나랑 연락했어. 나 진짜 걔 때문에 놀라 죽을 뻔했어.”원수정은 전화로 윤정에게 말했다.“그래도 아이는 곁에 가까운 곳에 두어야 그나마 마음이 놓여.”“유희 지금 괜찮아. 걱정하지 마.”윤정은 그녀를 위로했다.“하, 넌 몰라, 나 요즘 엄청 야위었어. 밥도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 윤정, 너 언제 날 보러 올 수 있어? 유희가 못 오니까 내가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야. 나 여기서 정말 너무 불안하고…….”원수정은 울먹였다.“알아…….”윤정은 안 그래도 요 이틀에 한 번 가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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