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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집으로 돌아오기 바쁘게 윤설은 화가 잔뜩 나서는 손에 쥐고 있던 핸드백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장미선은 그런 그녀의 핸드백을 말없이 주워들었다.

“화내지 마. 화내서 뭐 해?”

“제가 화 안 나게 생겼어요? 원유희가 아직 살아있다잖아요! 아주 잘 살아있다잖아요!”

“나도 봤어.”

화나는 건 장미선도 똑같았다. 그녀라고 왜 화나지 않을까? 오히려 화가 나서 치가 떨릴 지경인데.

“그런데 너 원유희가 납치당했다는 거 믿어?”

장미선의 한 마디에 윤설의 표정은 이내 구겨졌다.

“왜 이걸 남녀 사이의 문제로 보는데요?”

“그러면... 왜 멀쩡해 보였을까? 의심하는 게 나쁜 일은 아니야. 의심해 봐야지.”

“뭐 원유희와 김신걸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도 된다는 거예요?”

윤설은 장미선의 의심에 순간 언짢았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일이 이렇게 쉽지만은 않단 얘기야.”

그렇다면 지금껏 자기가 제멋에 좋아했다는 뜻이 아닌가? 그 생각에 윤설은 화가 난 듯 소파에 풀썩 주저앉았다.

원유희는 여전히 그녀의 마음속에 박힌 가시 같은 존재다. 건드릴수록 아프고, 무시하려야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존재. 대체 어찌해야 이 가시를 완전히 뽑아버릴 수 있단 말인가?

그 시각, 원정이 신고한 덕에 경찰이 원유희의 집에 다녀갔다.

납치 사건이 벌어진 것도 모자라 그렇게 많은 인력을 풀어 온 도시를 헤집었으니 조사하는 게 마땅했다.

원유희는 기사의 외모 특징을 간단히 묘사했지만 봤던 사람을 말로 묘사해 내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낯선 사람이었으니 그걸 단서로 범인을 찾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걱정하지 마. 꼭 잡을 수 있을 거야.”

윤정은 원유희를 위로했다.

“범임 잡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여요. 이거 아무래도 묻지마 범죄같아요. 게다가 저 그 사람 얼굴 말고는 본 것도 없어 단서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새집 인테리어 빨리 끝내야 한다니까. 여기 동네 너무 위험해.”

원정은 말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공사 일정을 독촉하려는 모양이었다.

“인테리어 끝나도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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