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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김신걸은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 그의 큰 키는 사람에게 숨 막히는 압박감을 주었고 그의 검은 눈은 그의 속을 하나도 비추지 않았다.

“표원식이 바로 10미터 밖에 있어. 어떻게 할지 생각했어? 어?”

원유희는 제자리에 섰고 몸은 굳어졌으며 호흡이 불안정해졌다.

눈동자는 부자연스럽게 10미터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김신걸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었고 김신걸이 학교 전화로 한 말도 잊지 않았다.

표원식은 그녀가 학교 사무실에서 한 말 때문에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고 반드시 찾아와 이유를 물을 것이다.

김신걸은 이미 다 짐작한 것 같다…….

원유희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앞으로 나아가 김신걸 앞에 섰다.

손을 들고 까치발을 들었다. 그녀는 김신걸의 목을 껴안고 그의 섹시하고 얇은 입술에 키스했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키스하는 듯 부드럽게 입 맞췄다.

김신걸은 손을 뻗어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싸고 자기 아랫배 쪽으로 당겨 키스를 깊게 했다.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이 모습을 본 표원식의 눈빛은 예리하다 못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몸을 부들부들 떨게 했고 양쪽에 놓인 손은 주먹을 꽉 쥐었으며 가슴은 답답하다 못해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마지막에는 표정이 차가워지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

원유희는 곁눈질을 통해 스쳐 지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자 바로 김신걸이랑 떨어졌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갔네. 이제 만족해?”

“나랑 따지는 거야?”

원유희는 자신이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어쩔 수 없이 감정을 컨트롤하고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다른 뜻은 없어.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밤의 별처럼 반짝이는 눈으로 김신걸을 잠시 쳐다보고 나서야 그녀는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

차 문이 닫히고 롤스로이스는 천천히 그녀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원유희는 시선을 돌려 방금 10미터 떨어진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마치 누군가에게 특별히 남겨준 것처럼 한 곳이 텅 비었다.

원유희는 어차피 언젠가 표원식에게 상처를 줘야 한다면 차라리 일찍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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