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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원수정도 깨서 몸을 돌리며 말했다.

“갈려고?”

“뭐 먹고 싶어?”

원수정은 눈을 뜨고 그를 보고 나서 뒤에서 그의 허리를 안았다.

“난 또 네가 도망가는 줄 알았잖아.”

윤정은 확실히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망설이고 있었지만 이미 저지른 이상 도망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야.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원수정은 얼굴을 그의 등에 기대어 비볐다.

“그냥 가끔 와서 나와 함께 있어 주기만 하면 돼. 난 우리가 예전처럼 돌아갔으면 좋겠어.”

“수정아…….”

“나 당신 뭐 얘기하고 싶은지 알아.”

원수정은 그의 말을 끊었다.

“근데 장미선이 당신과 나한테 한 짓을 생각해봐. 장미선은 선을 지켰어? 당신이 왜 걔랑 결혼했는데, 다 윤설을 위한 거 아냐? 이게 무슨 결혼이야? 당신이 정말로 장미선을 사랑하고 있다면 당신은 나랑 자지 않았겠지, 내가 당신을 모를 줄 알아?”

자신의 속을 원수정에게 들키자 윤정은 뭐라도 얘기하고픈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는 끝내 참았다.

원수정은 침대에서 내려와 그의 앞에 서서 그의 옷깃을 정리해주고 단추를 채워주었다.

“그냥 외로울 때 심심풀이로 하는 거라 생각해. 난 솔로니까 괜찮아, 내 걱정은 안 해도 돼.”

“이게 다 내 탓이야.”

윤정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원수정과 막내딸에게 저지른 잘못을 되돌릴 수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너무 자신에게 부담 주진 마. 나도 이젠 안 따지는 데 당신 뭐 하러 계속 생각해? 유희는 더더욱 당신을 미워하지 않을 거야, 걔가 얼마나 아빠를 좋아하는데!”

원수정은 웃으며 얘기를 이어갔다.

윤정은 만약 그때 그가 헤어지자고 말하지 않았다면 지금 그들 한 가족은 반드시 매우 행복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지금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좋은 방법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오늘에 갈려고? 하룻밤만 더 같이 있어 줄래? 마지막 밤…….”

윤정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원수정은 그를 끌고 세수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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