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에 왔어요. 괜찮아요, 내일이나 모레면 갈게요, 지금 간병인도 있고 매일 연락하고 있어요.”“유희야, 미안하구나. 아빠가 사정이 있어서 가지 못했어.”“알아요. 괜찮으니까 볼일 보세요, 저 혼자서 해결할 수 있어요.”원유희는 멈칫하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아빠, 괜찮아요?”“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윤정은 딸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윤설이 죽음으로 몰아붙였기 때문에 그는 차마 외면할 순 없었다.원유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원유희는 윤정에게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했고 더군다나 아직 이혼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여전히 한 가족이었다이틀 밤이 지난 후, 원유희는 김신걸에게 전화를 걸었다."저녁 먹으러 올래?"“시간 없어.”김신걸은 거절했다.“안 돼? 나 엄청 열심히 근사한 저녁을 만들었는데. 직접 다 만들었어.”원유희는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그리고 여기서 자고 가지 않을래……?”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원유희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김신걸이 오지 않으면 그녀는 어떻게 해서 든 지 찾아가야 했다. 근데 그러다가 윤설과 만난다면 그건 또 다른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 것이다.“샤워 다 하고 기다려.”원유희의 얼굴이 뜨거워졌고 심장 박동도 한 박자 늦어진 것 같았다.“알았어, 기다릴게.”전화를 끊은후 원유희는 시간을 보고 일어나 주방에 가서 저녁을 준비했다.그녀는 김신걸을 잘 모셔야 한다.어쨌든 어릴 때부터 김신걸과 한 지붕 밑에서 살았으니 그의 취향 정도는 잘 알고 있었다.질 좋은 고기를 주문해서 스테이크를 굽고 파스타와 달걀프라이, 그리고 야채 샐러드 등도 함께 만들었다.다 만든 후에 책상에 세팅한 후 푸드 커버를 씌우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했다.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따라 흘러내렸다.반쯤 씻고 있는데 무방비하에 욕실 문이 열렸다.원유희는 놀라서 고개를 돌려 갑자기 침입한 위험한 남자를 보자 무의식적으로 심장이 움츠러들었다.“거의 다 씻었어. 저녁도 이미 다 준비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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