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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761 - 챕터 770

2585 챕터

제761화

이에 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듣자 하니 두 사람 회사 일이 순탄치 않다던데 조만간 실업하게 될 판에 월급 카드를 바치면 뭐해? 빈껍데기일 뿐인데 자랑할 가치가 있나? 난 저 인간과 이혼 전에 더치페이한 건 사실이지만 이혼할 때 내게 2억 원을 나눠줬어. 저 인간 해고돼도 우리 두 모자에게 아무런 영향을 못 끼쳐.”서현주는 말을 잇지 못했다.주형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쏘아붙였다.“누가 우릴 해고해? 우리 둘 다 회사에서 엄청 중용해.”하예정이 말을 이었다.“그쪽 엄마가 말했어요. 하루가 멀다 하게 우리 언니를 찾아와서 그쪽이 여우 년에게 홀렸다고 하소연하면서 서현주는 집안 말아먹는 년이라고 얼마나 분풀이를 하시는지. 그쪽이 힘들게 번 돈도 헤프게 써대고 게다가 서현주 씨 부모가 딸을 시집보내는 게 아니라 아예 팔아치우는 거라며 온 가족이 인간쓰레기라고 맹비난했어요.”서현주의 낯빛이 확 어두워졌다.주형인도 서현주가 요구한 예물 액수가 너무 높아 한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그의 현재 재력으로 서현주가 원하는 금액을 충분히 줄 수 있지만 액수가 너무 크다 보니 썩 주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집안 인테리어까지 직접 해야 하고 결혼식도 치러야 하니 예식장 비용이며 뷔페 비용까지 돈 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이 와중에 서씨 집안에 예물로 1억 3천이나 주는 건 실로 아까울 따름이었다.김은희의 말처럼 1억 3천이면 선녀라도 얻겠다는데 서현주가 과연 선녀일까?그들은 또 서현주가 성품이 덜됐다고 비난했다. 서현주는 애초에 주형인이 가정이 있고 아들이 있다는 걸 다 알면서도 그를 유혹하려 했으니 말이다. 아무리 주형인이 먼저 그녀를 좋아했다고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박수 소리가 난다.서현주가 그에게 사심이 없었다면 진작 사표를 내고 그를 멀리 떠나갔을 것이다.김은희는 주형인에게 서현주가 천한 년이라고 욕했다. 아무리 예쁘게 생겼어도 천한 건 바뀔 수 없으니 하예진과 절대 비할 바가 못 된다고 했다.“언니, 나 아직 사야 할 물건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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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엄마가 말만 모질게 하시는 걸 당신도 잘 알잖아. 꼭 어른한테 따져야만겠어? 그리고 예물에 관한 일도 솔직히 말해서 나도 너희 집사람들이 너무 많이 요구한다고 생각해. 내가 1억 넘게 준 예물을 혼수로 가져오면 모를까... 절반이라도 혼수에 보탠다면 소원이 없겠어. 그런데 너희 부모님들이 뭐라 그랬어? 혼수는 스쿠터랑 이불 몇 개뿐이라잖아. 그게 얼마나 한다고, 기껏해야 200만 원도 안되겠다. 너희 부모님이 오신 날, 두 분이 사적으로 하신 얘기를 내가 몰래 들었어. 예물로 1억 3천 가까이 주면 그중 1억을 네 두 오빠가 반씩 나누어 가진다며? 시골에 있는 집을 인테리어하고 남은 돈으로 자가용 차까지 산다고 했지. 남은 1200만 원은 너희 부모님이 쓰실 거래. 네 혼수로 마련한 돈은 고작 120만 원이랬어.”주형인은 그 당시 서현주의 부모가 1억 3천 가까운 예물을 어떻게 쓸지 의논하는 걸 들을 때 화가 나서 사색이 되었다.그는 총재산 4억 가운데 2억 너머 하예진에게 나눠줬고 남은 1억 몇천만 원에 요즘 받은 리베이트와 공급업체에 몰래 받은 뇌물까지 더해 재산이 2억 가까이 되는 건 사실이다.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서현주가 막무가내로 제안한 조건을 들어줄 순 없다.서현주도 내심 부모님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다.예물은 그녀에게 주는 돈인데 정작 부모님은 두 오빠의 집 인테리어 비용과 자차 마련에 쓰려고 한다. 그녀를 위해 준비한 혼수는 이불 몇 개와 스쿠터 한 대였다. 서현주는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평소에는 온 가족이 그녀를 무척 아끼는 것 같았지만 결혼을 앞두니 본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말로만 딸을 사랑한다고 할 뿐 그녀를 이용해 두 아들을 도와 삶의 질을 올려주려고 했다.다만 주형인이 원망을 늘려놓으니 그녀는 또 마지못해 제 부모를 옹호해야 했다.“우리 부모님은 날 힘들게 키우고 학교까지 보내느라 적잖은 돈을 썼어요. 인제 와서 예물로 부모님이 키워준 은혜에 보답하겠다는데 뭐가 문제에요? 돈은 부모님께 드릴 테니 어떻게 쓰는지는 그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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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주형인이 계속 말을 이었다.“집문서에도 네 이름 추가할게. 이 집 네 몫도 있어. 인테리어 잘하면 우리가 누리는 거잖아. 그 돈 네 오빠들 주면 집 예쁘게 꾸며서 본인 아내들과 누리는 것밖에 안 된다니까.”서현주는 속으로 주형인의 말에 공감했지만 끝까지 시치미뗐다.“예물 비용을 1억 3천 가까이에서 3760만 원으로 깎는 게 어디 있어요? 오빠는 날 헐값에 아내로 들일 생각이었어요? 처음엔 꿀 발린 말로 날 어르고 달래면서 부잣집 사모님들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더니 이게 뭐냐고요?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약속해놓고 예물이 고작 3760만 원이라고요? 이게 바로 오빠가 말한 성대한 결혼 약속이었어요?”주형인이 참지 못하고 말을 내뱉었다.“관성에서 대부분 잘 산다는 사람들도 결혼식 예물을 몇백만 원밖에 안 해. 몇십만 원 하는 집안도 대다수야. 관성 사람들은 딸을 시집보낼 때 오롯이 딸의 행복만 바라. 돈 같은 건 절대 노리지 않는다고, 딸과 사위가 결혼 후에 잘 사는 거야말로 최고의 행복 아니겠어?”관성 시골 출신의 하예진이 주형인에게 시집갈 때 하씨 집안에서 예물로 6000만 원을 요구했는데 하예진이 앞장서서 주형인을 말렸다. 하씨 집안 사람들은 예물을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주형인더러 돈을 주지 말라고 했다.그런데 서현주의 가족들은 예물로 1억3천 가까이 요구하고 있으니 거의 딸을 팔아치우는 격이다.“우리 마을에서 어느 집 딸이 시집갈 때 여자 쪽에서 입을 열기도 전에 신랑이 선뜻 현찰로 수천만 원의 예물을 건넸어요. 게다가 집 한 채에 2억 원 대의 고급 외제 차까지 선물했다니까요.”아마 그 집에서 딸을 너무 성대하게 시집보낸 게 탈인 듯싶다. 서현주의 가족은 주형인의 수입도 높고 도시에 집도 있으며 부모님이 맞벌이 부부라 정년퇴직하여 퇴직금도 두둑하게 받았을 터라 집안 조건이 좋다고 생각하여 예물을 더 많이 요구한다.서현주도 성대하게 시집보내면 후에 고향에 돌아가도 위상이 높을 것이다.주형인이 되물었다.“그분은 재벌 2세에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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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제부는 원래 좋은 남자야. 주형인 같은 인간들과 비교하지도 마.”그녀는 쇼핑카트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카트가 꽉 찼는데 더 사려고? 일단 이 물건들 먼저 집에 가져가고 더 모자란 거 있으면 다시 와서 살까?”너무 많이 사면 두 자매가 집까지 올려가는 것도 무리이다.숙희 아주머니는 하예정이 구정 휴가를 내준 덕에 설 쇠러 본가로 내려갔다.숙희 아주머니는 이곳에 온 뒤로 그녀들을 적잖게 도와줬다. 하예정이 아주머니께 보너스로 돈 봉투를 두둑하게 드렸고 하예진도 설을 잘 보내시라며 돈 봉투를 드렸다.전태윤까지 보너스 상금과 설 용돈까지 드리다 보니 아주머니는 싱글벙글 웃으며 집에 돌아가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도련님을 위하는 일이라면 절대 홀시할 수 없다.사모님과 예진 씨도 모두 착한 분들이시다.숙희 아주머니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까지 전태윤의 옆을 지키는 강일구도 보너스가 두 배로 늘어났고 연말 상여금과 설 용돈까지 두둑이 챙길 수 있다.그는 도련님이 중용하는 경호원이고 사모님에게도 무한 신뢰를 받는 사람이니까.“그래.”하예정은 다 고른 주전부리를 카트에 놓고 언니와 함께 계산대로 걸어갔다.아쉽게도 두 자매는 계산할 때 또다시 쓰레기 남녀와 마주쳤는데 다행히 두 자매가 그들 앞에 줄을 섰다.주형인은 서현주에게 감정이 있다 보니 그녀의 협박을 받고 되돌아가 겨우 달랜 후에야 카트에 설 명절 선물을 가득 채우고 계산대로 갔다. 주형인 가족과 서현주 가족을 위해 물건을 한가득 담자 서현주도 화가 풀려 더는 그와 투정 부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또다시 화해하고 처음처럼 사이가 좋아졌다.하예진 자매가 계산대에 물건을 올리고 종업원이 하나씩 바코드를 찍으니 화면 속 금액이 점점 더 불어났다. 주형인은 화면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하예진이 돈을 내는 게 아니라고 해도 한때 처제였던 하예정이 돈을 너무 헤프게 쓴다고 생각했다.‘무슨 물건을 저렇게 많이 사?’전에 주형인의 집에서 지낼 때 하예정은 집안일을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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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주형인은 15킬로나 빼도 여전히 뚱뚱한 하예진을 보더니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는 더이상 과거를 회상하고 싶지 않았다.하예정이 물건을 너무 많이 사다 보니 두 자매가 도저히 다 들 수 없어 마트 직원에게 부탁해 카트에 싣고 문밖까지 나갔다.“언니랑 우빈이는 여기서 기다려. 내가 가서 차 가져올게.”하예정이 차를 지하주차장에 세워 지금 바로 주차장에 가서 차를 몰고 와야 짐을 실을 수 있다.“그래.”하예진이 머리를 끄덕였다.우빈이는 이모가 홀로 가려 하자 초조해하며 외쳤다.“이모, 이모.”하예진이 재빨리 대답했다.“우빈아, 이모 차 가지고 금방 와. 우리 여기서 기다리자.”우빈은 그제야 마음을 내려놓았다.그는 이모가 그들 모자를 여기에 버려두는 줄로 여겼다.곧이어 주형인과 서현주가 걸어 나왔다.그들도 물건을 너무 많이 사서 마트의 쇼핑카트를 빌려 여기까지 밀고 왔다.“자기야, 여기서 나 기다리고 있어. 금방 차 가져올게.”서현주가 간드러진 목소리로 대답했다.“네, 오빠. 빨리 와요. 나 혼자 무섭단 말이야.”하예진은 역겨워서 토 나올 뻔했다.굳이 그녀 앞에서 애정 행각을 할 필요가 있을까?“아빠.”이때 우빈이가 또다시 주형인을 불렀다.주형인은 이번에 우빈이를 안고 2분 남짓 함께 놀아준 후에야 아이를 카트에 다시 앉히고 지하주차장으로 걸어갔다.홀로 남겨진 서현주는 하예진을 노려보았고 하예진은 그런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예진아, 우빈아.”이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예진이 소리 나는 방향으로 고개 돌리자 노동명이 이리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가까이 다가온 노동명에게 물었다.“노 대표님께서 여긴 어쩐 일이세요?”노동명 같은 빅 보스는 이런 장소에 나타날 분이 아닌데 말이다.그와 같은 사람은 수요되는 게 있으면 명령 한마디에 부하들이 알아서 할 테니 직접 마트에 와서 물건을 살 필요가 없다.서현주는 노동명을 잘 모르지만 하예진이 그를 부르는 호칭과 노동명의 손에 쥐어진 차 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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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하지만 그건 전태윤의 몫이다. 전태윤이 어떻게 안배하든 노동명은 그의 친구로서 간섭할 이유가 없다.“그래.”노동명은 쇼핑 카트에 담겨있는 물건들을 힐끗 보았다. 전태윤의 와이프는 좋은 상품들만 골라 샀는데 시댁에 가서 설을 쇠는 것을 중시하는 듯싶다.“우빈아.” 노동명은 습관적으로 주우빈을 지껄였다. 주우빈은 자기 얼굴을 만지려는 노동명의 손을 피한 후, 고개를 돌려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했다. 아들이 노동명을 두려워하는 것을 알고 있는 하예진은 아들을 안아 들었다. “우빈아, 아저씨가 바람개비도 선물해 줬는데 아직도 아저씨가 무서운거야?”주우빈은 두 손으로 엄마의 목을 껴안고 엄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노동명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고작 바람개비 하나로 되겠어? 아저씨는 내가 쉽게 달랠 수 있는 아이로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나 주우빈을 너무 얕잡아본 거야!’ “우빈아, 이리 와봐, 아저씨가 널 데리고 가서 더 멋진 바람개비를 사줄게.” 노동명은 하예진의 손에서 주우빈을 안아오려고 노력했지만 주우빈은 필사적으로 소리치며 거절했다. “싫어요, 전 엄마랑 있을래요! 아저씨도 바람개비도 필요 없어요!” 노동명이 예전에 주우빈에게 준 바람개비는 이미 훼손되어 땅에 버려졌고, 하예진이 바닥을 쓸 때, 고장 난 바람개비도 함께 쓸어버렸다. 새 바람개비는 이미 바람개비를 놀아본 주우빈에게 큰 유혹이 되지 않았다. 하예진은 노동명에게 미안한 듯 말했다. “대표님, 죄송해요. 우빈이가 아직도 대표님을 조금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노동명은 이 모자와 마주칠 때마다, 심지어 처음에 자기의 차를 긁었을 때도 추호의 악의를 보이지 않았지만, 주우빈은 여전히 노동명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안기려 하지 않고 있다. 노동명은 자기 얼굴에 난 칼자국을 문지르며 하예진에게 물었다. “내 이 흉터가 너무 무서운가? 우리 엄마도 지나가던 아이들이 이 칼자국을 보면 울지도 모른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는 원래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주우빈의 반응은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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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하예정은 노동명의 도움으로 구매한 물건들을 모두 자기 차로 옮겼고, 그녀의 차는 삽시에 꽉 찼다.“노 대표님, 고마워요.”하예정이 고맙다고 인사하자 노동명은 웃으며 말했다.“난 전 대표와 비즈니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친한 친구이기도 해요. 당신은 태윤의 아내인데, 이런 작은 도움은 언급할 가치도 없어요.”그는 또 주우빈을 바라보며 말했다.“비록 우빈이가 날 좋아하지 않고 조금 두려워하는 것 같은데... 난 왠지 우빈이를 볼 때마다 친해지고 싶고 놀리고 싶어 참을 수 없네요.”노동명의 눈엔 주우빈이 울며 엄마 품에 안기는 모습마저도 재밌었다.‘아저씨 절 원숭이 취급하는 거예요?’“노 대표님, 그럼, 먼저 가볼게요.”하예진은 아들을 안고 여동생의 차에 올라타며 노동명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노동명의 응하는 소리와 함께 하예정의 차가 출발했고, 그도 길가에 주차된 자신의 차로 걸어갔다.그들이 모두 떠난 후, 서현주는 얼굴이 굳은 주형인을 보며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왜요, 전처에게 남자가 들러붙는 걸 보니 기분이 안 좋아요? 오빠는 이미 하예진과 이혼했다고요! 그녀는 더 이상 오빠의 아내가 아니라고요! 지금, 이 표정은 뭐예요?”주형인은 정신을 차리고 설명하려 했지만, 방금 표정이 굳어진 건 사실이라 설명하기 어려워 결국 이렇게 말했다.“현주야, 이건 아마 대부분 남자의 나쁜 근성인 것 같아. 이혼 후 자기는 새로운 애인을 찾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전처에게도 새 남자가 생기면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상대방이 자신보다 잘 사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는 거야.”서현주는 그제야 안색이 풀린듯했다.“저 사람 돈 많죠? 포르쉐를 타고 다니는 것 같던데.”“노씨 그룹의 대표이자 노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이야. 가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노씨 그룹을 세웠는데, 자산이 2조 원쯤 되나... 당연히 돈이 많지. 지난번에 엄마와 누나가 예진이를 찾아가 예진이더러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돈을 갚으라고 했는데, 그때 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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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주형인은 그저 비웃었다.“아무리 다이어트 해도 뚱뚱한 아줌마라서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다 떨어져.”그는 서현주의 허벅지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현주야, 역시 네가 최고야, 난 네가 제일 좋아.”그의 말에 서현주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하예진은 당연히 나만 못하지!’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하예정도 참지 못하고 언니 앞에서 노동명을 언급했다.“언니, 아무래도 언니랑 노 대표님은 인연이 있는 것 같아. 어쩜 차를 몰고 지나가도 언니랑 우빈이와 마주쳐?”하예진은 실소가 터져 나왔다.“예정아, 정말 우연이야. 그리고 대표님은 우리 우빈이를 엄청 좋아하셔. 사실 난 대표님을 만나는 게 두렵기도 해.”“음... 노 대표님이 우빈이를 정말 좋아하긴 하는 것 같아. 지난번에 심효진과 훠궈를 먹으러 갔는데, 마침 노 대표님을 초대하고 있는 태윤 씨랑 소 이사님과 마주쳤지 뭐야. 그들 셋도 그곳에 훠궈를 먹으러 간 거야,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함께 먹기로 했어. 그때 노 대표님이 왜 언니랑 우빈이도 함께 데려오지 않았냐고 물으셨어.”“대표님은 거칠어 보여도 따뜻한 사람인 것 같아, 그래서 우빈이도 귀여워하시는 거고.”띠리링!하예정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전태윤으로부터 온 전화인 걸 보고 언니에게 말했다.“언니, 언니의 잘난 제부한테서 온 전화야. 출장 간 지도 2, 3일이 됐는데 처음으로 나한테 전화했어.”“그러는 넌 먼저 전화해 봤어? 제부는 중요한 일을 보러 출장 갔는데 넌 맨날 집에서 빈둥거리며 우빈이를 데리고 효진이를 찾아가 놀고먹지 않으면 여기저기 드라이브하러 다녔잖아, 그 덕에 우빈이가 많아 방만해졌어! 먼저 제부한테 전화해서 설에 돌아올 수 있나 관심이나 할 거지.”“돌아와 함께 설을 쇠겠다고 약속했어.”하예정은 말하면서 핸즈프리 버튼을 눌렀다.“당신 지금 어딘데?”전화가 연결되자 자동차 소리를 들은 전태윤은 하예정이 지금 밖이라는 것을 알아챘다.“언니와 함께 쇼핑하러 갔다가 설맞이 용품과 선물을 가득 샀어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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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우리 언제 당신 집에 가죠? 오늘 산 선물들은 당신 집에 가져가려고 준비한 거예요, 만약 오후나 내일 갈 예정이면 이 물건들은 그냥 차에 두어도 좋을 것 같은데... 다시 옮기려면 괜히 힘들잖아요.”전태윤은 생각하다 말했다.“내일 아침에 가는 거로 해. 나 금방 돌아와서 좀 피곤해, 우선 반나절 쉬어야겠어.”2, 3일 헤어지는 동안 와이프가 많이 그리웠던 전태윤은 먼저 두 사람만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집에 가려고 생각했다.“그럼, 그 물건들은 일단 그대로 둬요.”“오케이.”전테윤은 별다른 의견이 없었고 그저 당부했다.“아파트 단지에 들어오면 메시지 줘.”“알았어요.”하예정은 응하고는 전화를 끊으려 했다.“또 다른 일 있어요? 별일 없으면 전화 끊을게요, 지금 운전하고 있어요.”전태윤은 그녀가 이미 돌아오는 길이나 곧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곤 말했다.“아무 일 없으니 운전 조심해.”하예정은 다시 응하고 전화를 끊었다.“언니, 태윤 씨가 내일 집에 돌아간다고 하는데, 언니랑 우빈이도 같이 가, 할머니께서 신경 안 쓰실 거야. 언니랑 우빈이만 여기 남아서 설을 쇠는 게 걱정돼서 그래.”하예진은 웃으며 동생을 달랬다.“걱정할 게 뭐가 있어? 언니가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니고. 네가 시댁에 가서 설을 쇠는데 언니가 염치없이 따라가면 되겠어?”“뭐가 염치가 없어? 난 이미 태윤 씨랑 결혼했고, 태윤 씨 집이 내 집인 거야. 우리 언니가 우리 집에 가서 설을 쇤다는데 안될 게 뭐 있어? 예전에 나도 언니 집에서 설을 보냈잖아, 난 매일 언니 집에서 지냈는걸.”“됐어. 그냥 우빈이랑 조용하게 설을 쇠게 해줘. 예년처럼 시댁 친척을 위해 여러 가지 선물을 준비할 필요가 없어 편해. 많이 준비하면 내가 패가망신이라고 하지, 적게 준비하면 내가 그 집 친척을 무시한다고 하지, 어떻게 하던 날 나무라는데 이젠 그런 고통 받지 않아도 돼서 편해.”하예정은 언니를 설득하지 못하자 할 수 없이 다른 제안을 했다.“그럼, 언니 심심할 때 이모네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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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운전하고 있어요. 이모 예정이한테 할 말 있으시면 제가 바꿔 드릴게요.”하예진은 여동생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주려 했다.“아니 괜찮아, 예정이한테 운전 조심하라고 해, 시댁에 가서 설 잘 쇠고. 만약 시댁 식구들의 괴롭힘을 당하면 절대 참지 말라고 해. 그 집이 어떤 집이든 너희들은 내 조카딸로서 자격이 충분한 거니.”조카사위가 전태윤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이경혜는 며칠 동안 마음이 착잡했고, 큰아들과 이야기하고 나서야 큰아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단지 성소현에게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이경혜도 당연히 딸에게 알릴 리 없었고, 전태윤의 그 신비한 와이프가 하예정이라는 것을 딸에게 꼭 숨겨야 했다.사람들은 모두 전씨 가문 큰 도련님의 와이프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했지만, 자기가 이미 만났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심지어 잘 어울려 지내면서도 전혀 모르고 있다.예를 들어, 심효진은 전태윤에 관한 가십거리를 가장 좋아하며 전씨 집안의 새 사모님이 누구인지 항상 궁금해했었다. 그녀는 하예정에게 사모님으로부터 남편을 다루는 테크닉을 배우겠다고 말한 적도 있는데, 정작 자기 절친이 바로 그 사모님이라고는 생각을 한 적도 없다.성씨 일가가 설을 쇠기 위해 여행을 가기로 한 것도 사실 성소현에게 하예정의 남편이 전태윤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이다.하예정은 설 기간에 남편을 데리고 방문해서 남편을 이모 가족에게 소개시켜 주겠다고 말했었다.이에 이경혜는 가족이 여행을 가서 설을 쇠면 하예정이 전태윤을 데리고 오려고 해도 올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정월 대보름에 다시 돌아오면, 전태윤은 이미 출근했을 것이고, 일이 바쁜 그도 다시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다.어쨌든 숨길 수 있는 데까지 숨길 생각이었다.하예정은 이모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이모, 걱정하지 마세요, 전 억울함을 당할 일이 없어요. 더군다나 시댁 식구들은 하나같이 좋은 사람이라 저랑 잘 지내고 있는걸요. 그리고 태윤 씨도 절 잘 지켜줄 거예요.”이경혜는 마음이 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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