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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주형인이 계속 말을 이었다.

“집문서에도 네 이름 추가할게. 이 집 네 몫도 있어. 인테리어 잘하면 우리가 누리는 거잖아. 그 돈 네 오빠들 주면 집 예쁘게 꾸며서 본인 아내들과 누리는 것밖에 안 된다니까.”

서현주는 속으로 주형인의 말에 공감했지만 끝까지 시치미뗐다.

“예물 비용을 1억 3천 가까이에서 3760만 원으로 깎는 게 어디 있어요? 오빠는 날 헐값에 아내로 들일 생각이었어요? 처음엔 꿀 발린 말로 날 어르고 달래면서 부잣집 사모님들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더니 이게 뭐냐고요?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약속해놓고 예물이 고작 3760만 원이라고요? 이게 바로 오빠가 말한 성대한 결혼 약속이었어요?”

주형인이 참지 못하고 말을 내뱉었다.

“관성에서 대부분 잘 산다는 사람들도 결혼식 예물을 몇백만 원밖에 안 해. 몇십만 원 하는 집안도 대다수야. 관성 사람들은 딸을 시집보낼 때 오롯이 딸의 행복만 바라. 돈 같은 건 절대 노리지 않는다고, 딸과 사위가 결혼 후에 잘 사는 거야말로 최고의 행복 아니겠어?”

관성 시골 출신의 하예진이 주형인에게 시집갈 때 하씨 집안에서 예물로 6000만 원을 요구했는데 하예진이 앞장서서 주형인을 말렸다. 하씨 집안 사람들은 예물을 받을 자격이 없다면서 주형인더러 돈을 주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서현주의 가족들은 예물로 1억3천 가까이 요구하고 있으니 거의 딸을 팔아치우는 격이다.

“우리 마을에서 어느 집 딸이 시집갈 때 여자 쪽에서 입을 열기도 전에 신랑이 선뜻 현찰로 수천만 원의 예물을 건넸어요. 게다가 집 한 채에 2억 원 대의 고급 외제 차까지 선물했다니까요.”

아마 그 집에서 딸을 너무 성대하게 시집보낸 게 탈인 듯싶다. 서현주의 가족은 주형인의 수입도 높고 도시에 집도 있으며 부모님이 맞벌이 부부라 정년퇴직하여 퇴직금도 두둑하게 받았을 터라 집안 조건이 좋다고 생각하여 예물을 더 많이 요구한다.

서현주도 성대하게 시집보내면 후에 고향에 돌아가도 위상이 높을 것이다.

주형인이 되물었다.

“그분은 재벌 2세에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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