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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이경혜는 하예정 자매와 우빈에게 줄 세뱃돈 외에 전태윤의 몫까지도 준비했다.

전태윤을 사위로 삼을 방법은 없지만 조카사위도 사위이니 전태윤에게도 관대하게 세뱃돈을 주려고 했다.

“엄마.”

성소현이 캐리어를 끌고 계단을 내려오자, 이경혜는 급히 집사를 내보내고는 일어나서 딸에게 다가가 웃으며 물었다.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어?”

“갖고 갈 거 다 챙기느라 오래 걸렸어요. 오빠네는요?”

“아직 내려오지 않았어.”

성소현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보고 이경혜는 앞으로 다가가 도와 들어주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엄마, 방금 집사한테 뭘 시켰어요?”

“예진이 자매에게 준비한 설 명절 선물을 집사한테 부탁해 보내주려던 참이야.”

“예진 언니가 허락만 하면 언니랑 우빈이도 같이 갈 수 있는데 말이에요. 아, 또 오랫동안 우빈이를 못 보게 되네요. 우리가 돌아오면 우빈이는 벌써 세 살이 되는데...”

“이제 두 날 지나면 너도 스물일곱이야.”

이경혜는 딸에게 주의를 주었다. 한 해가 지나면 모든 사람은 나이가 한 살 늘어나게 된다. 젊은 사람은 한 살 더 성장하게 되고, 나이가 든 사람은 한 살 더 늙게 되는 것이다.

“27살도 아직 젊었거든요. 엄마, 재촉하지 마세요. 난 아직 나랑 맞는 남자를 찾지 못했으니 너무 급해하지 말고요, 이제 서른 살이 되고 나면 다시 말해요.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마땅한 사람을 못 만나면 시집 안 가고 엄마, 아빠랑 평생 함께 살 거예요.”

성소현은 눈이 매우 높았고, 웬만한 남자는 눈에 차지도 않았다.

이경혜는 그 말을 듣고 한마디 했다.

“너 너무 까다롭게 굴지 말어, 성격이 온화하고 너의 모든 면을 흔쾌히 받아주는 사람이라면, 우리 집안보다 못해도 괜찮아.”

“그건 안 돼요. 만약 집안 조건도 안 좋은 데다 시댁 사람들이 내 피를 빨기만 하면 어떡해요? 그런 사람에게 시집갈까 봐 무서운걸요.”

관성에는 그들 가문과 맞먹을 수 있는 가문들이 적지 않지만 나이가 적합한 아들이 없었고, 대부분은 유부남이거나 나이 차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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