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79화

하예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도 일깨워 주었다.

“당신도 옷을 더 입어요. 감기에 걸리면 매일 한약으로 시중 들어드릴 테니.”

“당신이 매일 지켜보는데, 내가 어떻게 감히 아플 수 있겠어?”

그 며칠 동안 먹은 한약은 그를 평생 두렵게 한다.

하예정에게 옷을 가져다주려고 방에서 나오던 전태윤은 그녀의 핸드폰 벨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하예정은 핸드폰을 꺼내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비로소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그녀가 이렇게 묻는 것을 듣고 전태윤은 낯선 번호라는 것을 알아챘다.

전화 저편의 사람은 바로 말하지 않았다.

“누구세요?”

하예정이 다시 물었다.

“누나, 나야 .”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하예정은 안색이 변하면서 곧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누나, 끊지 마, 방해하지 않을게, 만나지도 않을 테니 그저 얘기만 좀 해. 누나, 나 미칠 것 같아.”

김진우는 하예정에게 전화를 끊지 말라고 애원했다.

그는 어머니가 정말 하예정에게 보복할까 봐 비록 그녀가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전화마저 어머니에게 도청당하고 있어 서점에 가서 하예정을 볼 엄두도 못 냈고, 전화도 하지 못 했다. 이 한 통의 전화를 걸려고 그는 거금을 들여 자신을 감시하는 경호원을 매수하였고, 상대방의 휴대전화를 빌려 하예정에게 전화를 거는 중이다.

하예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김진우가 오랫동안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고, 전화도 하지 않은 건 심효진의 공로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젠 김진우가 자기를 포기하고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전화할 줄은 몰랐다.

“누구 전화인데?”

전태윤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고, 상대편에게 누구세요라고 묻는 것 외에는 다른 말을 하지 않자 조금 궁금해 났다.

그는 옷을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면서 다시 물었다.

“스팸 전화야?”

“김진우예요.”

전태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김진우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건가?

김 대표는 진작부터 두 회사의 합작이 끊긴 일에 대해 이야기하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