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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태윤 씨 정말 사기꾼이에요?”

하예정이 전태윤에게 물었다.

전태윤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태윤 씨 정말 사기꾼이냐고요?”

하예정은 언성을 높이며 한 번 더 질문한 후에야 잠에서 깼다.

그녀는 잠에서 깬 후에도 한참 넋 놓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꿈이었네. 대체 무슨 꿈을 꾼 거야.”

고개를 돌려보니 늘 옆에서 일부러 그녀를 재워주던 전태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일찍 자라고 다그치더니 뭔가 숨기는 게 있었네. 태윤 씨 때문에 그런 악몽을 꿨잖아.”

하예정은 휴대폰을 가져와 시간을 확인하더니 또다시 잠들었다.

이번엔 아무 꿈도 꾸지 않고 달콤하게 잤다.

관성 호텔.

김 대표는 1층 로비에 앉아 전태윤을 기다렸다.

그는 갑작스럽게 소정남의 연락을 받고 관성 호텔에 왔다. 전태윤이 시간을 짜내서 그를 만나려 한다는 말에 한달음에 달려왔다.

관성 호텔에서 두 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전태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불편한 기색 없이 여전히 소파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

김종헌은 아내와 함께 관성 호텔에 왔다.

심미란은 수시로 시계를 들여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호텔 밖을 내다봤다. 전태윤의 고급 경호 차량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다시 돌아와 남편 곁에 앉으며 물었다.

“여보, 전 대표님 정말 올까요?”

“소 이사가 말했으니 무조건 올 거야. 전 대표는 신용을 아주 중요시하는 분이야. 여기서 만나기로 했으면 반드시 찾아올거야. 좀 더 기다려 봐. 만약 임시로 생각이 바뀌어도 꼭 우리한테 알려주실 거야. 여기서 밤새 기다리게 하지 않을 거라고.”

전씨 그룹이 김씨 그룹에 위협을 줬지만 김종헌은 여전히 전태윤의 성품을 믿었다.

심미란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비즈니스 업계에서 전 대표님한테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어요. 저번에 연회에 참석하셨을 때 진우랑 인사도 하셨는데 고작 2, 3개월 사이에 갑자기 협력을 중단하고 우리 장사까지 가로채잖아요. 여보, 혹시 누군가가 이간질하는 거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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