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86화

“전 대표님, 진우는 이미 오랫동안 예정이를 안 찾아갔어요.”

심미란이 말했다.

“예정이가 대표님 아내분인 줄 전혀 몰랐어요. 다만 몇 개월 전에 이미 결혼한 사실은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진우가 집착한 건 엄연한 잘못이에요. 저도 그래서 진우더러 예정의 서점도 찾아가지 말고 전화도 하지 말라고 강하게 단속했어요.”

전태윤이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오늘 밤에 댁 아드님이 또 새로운 번호로 제 와이프한테 전화했어요. 나도 알아요. 진우 씨랑 예정이가 십여 년간 알고 지내서 내가 예정이랑 알고 지낸 시간보다 길다는 것을. 다만 예정이는 날 선택했고 이젠 내 아내예요. 더이상 딴 사람들이 우리 예정이를 넘보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 예정이도 단호하게 거절했고 이성적인 감정이 전혀 없다고 딱 잘라서 말했어요. 진우 씨를 늘 동생으로만 봐왔다고 얘기했는데 진우 씨는 여전히 갖은 수법으로 예정이를 집착했죠. 난 예정이 믿어요. 하지만 진우 씨가 계속 예정이한테 집착하는 건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요.”

김종헌이 재빨리 그에게 맹세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 제가 돌아가서 반드시 아들 교육 단단히 하겠습니다. 대표님 아내분을 집착하는 일은 더이상 없을 겁니다. 진우 걔가 아마 예정이가 대표님 아내분인 걸 몰라서 그럴 겁니다. 만약 알았더라면 절대 예정이를 건드릴 엄두도 못 낼 거예요.”

전태윤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나랑 예정이는 혼인 신고한 지도 3개월이 지났어요. 우린 비록 비밀 결혼을 했지만 예정이는 효진 씨한테 결혼 사실을 숨기지 않았어요. 김진우 씨도 예정이가 유부녀란 걸 진작 알았을 텐데 전에는 고백하지 않다가 하필 예정이가 결혼한 후에 고백하다니, 이건 분명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겁니다. 예정이가 내 와이프가 아니면 김진우 씨가 계속 집착해도 되나요? 제삼자가 되어 남의 결혼생활을 기어코 파탄 내도 된다는 말씀입니까?”

김종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다 진우 잘못이에요. 그리고 제가 자식 교육을 그르친 탓입니다. 전 대표님, 정말 죄송해요.”

전태윤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