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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전태윤이 온화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기자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에게 푹 빠진 전씨 그룹 도련님은 사모님의 이름만 물었어도 온화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전태윤은 최근에 아내와 함께 여기저기 놀러 다닐 때 이토록 자상한 표정을 지었었다. 평소에 그는 차갑고 카리스마가 넘쳐 가까이 다가갈 수조차 없다.

사랑의 힘이 이렇게 대단한 거였구나. 그토록 차갑고 냉정한 남자도 자상하고 애틋한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니.

“아내는 재벌가 출신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 전씨 일가의 사모님이 되었으니 명문가의 부인으로 거듭난 건 사실이죠. 이름은 하예정이고 올해 나이 26살이에요. 사실 아직 생일이 안 지나서 26살이라고 하는 것도 나이 들어 보이네요.”

기자들은 감탄을 연발했다.

‘맙소사, 전씨 그룹 사모님 얘기에 그토록 말을 아끼던 대표님이 이렇게 수다스러워진 거야? 잠깐! 하예정?’

“대표님, 혹시 사모님 성함이 하예정이라고 하셨습니까?”

방금 질문했던 여자 기자가 놀란 표정으로 전태윤에게 되물었다.

전태윤은 그녀를 보더니 순간 차가운 눈빛으로 돌변하며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내 아내가 하예정인 게 뭐가 잘못됐나요?”

지극히 평범한 말이지만 전태윤의 입을 거치니 무엇보다 날카롭게 귀에 박혔다. 질문했던 여자 기자는 저도 몰래 목을 움츠렸다.

다만 기자들도 수많은 사람을 접했으니 전태윤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는 비록 늘 차가운 모습이지만 교양이 있어 누군가를 욕하거나 내쫓지 않는다. 방금 질문했던 여자 기자는 다시 용기 내어 말을 이었다.

“사모님 성함이 하예정인 건 아무 문제 없지만 이 이름이 너무 귀에 익네요. 아, 생각났어요. 바로 작년 10월에 불효 손녀라는 타이틀을 얻은 그 하예정 씨 맞죠?”

여자 기자는 하예정의 신분을 떠올린 후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마치 하에정에게 무한한 기삿거리가 숨겨져 있어 끊임없이 파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제 아내는 불효 손녀가 아닙니다. 아내의 고향 식구들이 사악한 마음을 품고 아내와 처형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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