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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대표님은 왜 액세서리를 30세트 선물하셨나요? 무슨 의미라도 담긴 겁니까?”

전태윤이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별 뜻 없어요. 한 달에 30일이니 우리 예정이한테 액세서리를 30세트 선물해서 매일 다른 스타일로 치장해주고 싶었어요. 그뿐입니다.”

뭇사람들은 입이 쩍 벌어졌다.

“대표님이 플렉스 하셨네요!”

다들 부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남자 기자마저 하예정이 부럽고 질투 났다.

그들은 전태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걸 천만다행으로 여겼다. 안 그러면 전태윤에게 비교당해 여자친구조차 찾기 힘들 테니까. 전태윤은 그야말로 사치의 끝판왕이었다.

“대표님, 사모님은 이경혜 씨의 외조카이신데 정작 대표님은 성기현 대표님과 사이가 안 좋으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모님을 위해서 성씨 그룹과 잘 지내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성씨 그룹 성소현 씨가 공개적으로 대표님께 고백했고 대표님을 엄청 좋아하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젠 성소현 씨와 하예정 씨가 사촌지간이 되었네요. 이 일은 어떻게 대처하실 생각입니까?”

전태윤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석에서 우린 친척 사이지만 업계에서는 서로 양보 없어요. 다들 제 실력으로 자리를 지켜내야죠. 성소현 씨가 저에게 호감을 가졌던 건 알고 있지만 제가 사랑하는 건 오직 제 아내 하예정 한 명뿐입니다. 우리 부부는 이미 약속했어요. 평생 둘이서 영원히 함께하기로 맹세했거든요.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성소현 씨를 마주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기자가 또 물었다.

“대표님은 아직 성씨 일가를 방문한 적이 없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모님 온 가족이 설 연휴에 여행을 떠나셨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제가 텅 빈 별장을 방문해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기자는 말문이 막혔다.

전태윤이 차분하고 조리 밝게 인터뷰를 이어갔지만 기자들은 여전히 궁금증을 내려놓지 못했다. 성씨 일가에서 전태윤이 하예정 남편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일까?

소문에 의하면 성소현과 하예정 사이가 엄청 좋고 둘은 서로 사촌지간인 걸 확인하기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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