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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심효진은 바로 대답했다.

“바로 그 사람이에요!”

“전 대표가 기자의 인터뷰를 하는 걸 봤는데 결혼 생활에 대한 인터뷰였어요. 예정이도 그 인터뷰를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멍한 표정으로 그저 서 있기만 하는 거예요. 내가 예정이를 흔들어도 보고, 때려도 보고, 부르기도 했는데 여전히 반응 없는 모습이라 너무 놀라서 예진 언니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어요.”

하예진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제부가 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라니...

‘설마?’

그녀는 전씨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도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옷차림도 평범했고, 차도 평범한 차였고, 그녀가 생각했던 재벌 가문의 호화로운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전씨 가문의 사람들은 수양이 매우 좋았다.

“바로 갈게. 예정이에게 물 한 잔 따라줘 봐. 만약 그래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찬물을 뿌려봐 봐. 그럼, 정신 차릴 수 있을거야.”

“... 그러다가 예정이가 감기에 걸리면 어찌하려고요?”

그 순간, 하예진은 이상할 정도로 냉정해졌다.

“그렇게 해야 예정이가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거야. 아니면 계속 멍하니 앉아있기만 할거잖아.”

그녀는 지금 하예정의 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차라리 소리 내 우는 쪽이 나을 것이다.

‘제부가 처음부터 끝까지 예정이를 속였다니!’

심효진은 여전히 멍해 있는 친구를 보며 입을 열었다.

“예진 언니, 그냥 언니가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그래, 지금 가는 길이야.”

“예진 언니, 먼저 다른 방법을 써서 예정이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볼게요.”

심효진은 이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고 다시 하예정을 잡고 흔들었다.

“예정아, 예정아, 정신 좀 차려봐, 날 놀라게 하지 마!”

하예정은 여전히 인형처럼 앉아있었다. 그녀의 몸은 심효진이 흔드는 그 힘에 따라 움직였다. 만약 흔들지 않으면 그녀는 또다시 나무토막처럼 그곳에 앉아 멍하니 컴퓨터 화면의 전태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심효진은 그녀의 얼굴을 꼬집어 보기도 하고 귀를 잡아당겨 보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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