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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하예정 씨, 태윤이가 왜 신분을 숨겼든 간에, 당신에 대한 그의 감정은 진짜이고, 사랑도 진짜예요. 그 점은 의심할 필요가 없어요.”

하예정은 손으로 촉촉해지는 눈가의 눈물을 닦으며 일어났다.

“소 이사님, 대답 고마워요. 폐를 끼쳤어요. 이만 가볼게요.”

이미 확인한 그녀는 더는 그곳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소정남은 그녀를 만류하지 않고 일어서서 그녀를 따라 걸으며 말했다.

“하예정 씨가 지금 충격받고 화 난 것도 알고 있고 태윤이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을 했다는 것도 알지만 그도 정말 그럴 만한 고충이 있어요. 좀 진정하고 나면 그에게 해명할 기회를 줘봐요. 어쨌든 당신들은 부부잖아요!”

하예정의 얼굴빛이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다.

직접 하예정을 아래층까지 데려다주고, 그녀와 함께 사무실 건물을 나선 소정남은 차를 가지러 갔다.

“형수님.”

지금 돌아오는 길이니 형수를 붙잡아 두라고 도움을 청하는 형님의 전화를 받은 전이진이 사무실 건물 입구 한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먹장구름처럼 어두운 하예정의 얼굴을 보고 전이진은 스트레스가 몰려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 시각 회사에 있는 게 잘못이었다. 형님이 서둘러 오고 있지만 먼 곳의 물로는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가 없으니, 동생인 그가 먼저 나서서 형수를 붙잡아 둘 수밖에.

형님은 형수가 회사를 나서면 자기를 떠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 봐 무서워하고 있다.

하예정은 지금 전씨 식구들을 보기만 해도 화가 나 그들과 말을 섞기 싫어서 전이진을 피해 걸어가려 했다.

손으로 그녀를 잡아당기려던 전이진은 감히 손으로 잡아당기지 못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두 팔을 벌려 하예정을 막았다.

“형수님, 가지 마세요, 지금 형님께서 오고 있어요. 곧 도착할 거예요.”

하예정이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순간 전이진은 형수의 싸늘한 눈빛이 형님을 닮았다고 느꼈다.

부부가 오래되면 서로 닮는다고, 형수도 형님을 닮아가는 건가?

“전이진 씨, 아니 둘째 도련님, 비켜주세요!”

하예정이 자기를 부르는 호칭을 들은 전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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