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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산 정상 별장에 돌아간 후 전태윤은 하예정을 안고 차에서 내리려 했다.

“나 혼자 내릴게요. 안을 필요 없어요. 더는 날 터치하지도 말아요!”

하예정은 포옹하려는 그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녀는 전태윤이 더는 건드리지 말기를 바랐다.

결국 남편을 매정하게 밀친 후 그녀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

이때 장씨 아저씨가 집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하예정을 보자 매우 의외라는 표정을 짓더니 금세 스스럼없이 인사했다.

“사모님.”

이에 하예정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저는 당신들의 사모님이 아니에요. 제가 어찌 감히 전태윤 도련님을 넘보겠어요!”

그녀는 비난하는 어조로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하예정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고개를 홱 돌리고 전태윤에게 말했다.

“이래놓고 뭐? 혼자 산다고요? 태윤 씨는 이젠 밥 먹듯이 거짓말을 하네요. 어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뻔뻔스럽게 날 속여요?”

그의 연기가 너무 완벽하다 보니 단순한 하예정은 감쪽같이 속았다.

‘다 내가 멍청해서 그래. 태윤 씨가 몇천만 원짜리 SUV를 타고 다니고 별장이 아닌 아파트에 사니 진짜 일반 직장인인 줄 알았어. 전에 나한테 자신이 만약 갑부라면 믿겠냐고 물은 적 있지? 그땐 아예 안 믿는다고 했어. 갑부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을 테고 난 연예인 뺨치는 미모를 지닌 것도 아니니 재벌 집 도련님이 나랑 결혼할 리가 없잖아!’

애초에 초고속 결혼을 할 때 절친 심효진도 그녀에게 장난치듯 물었지만 하예정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재벌 집 도련님이 길거리에 널린 것도 아닌데 초고속 결혼으로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효진에게 로맨스 소설 좀 그만 보라고 다그쳤었다.

하지만 결국 하예정만 뒤통수를 맞은 상황이 돼버렸다.

전태윤은 입을 꾹 다물고 그녀를 묵묵히 바라볼 뿐 아무 말도 없었다.

하예정을 속인 건 사실이니 그도 딱히 반박할 수 없었다.

하예정은 그를 날카롭게 째려보더니 장씨 아저씨를 스쳐지나 홀로 별장에 들어섰다.

“도련님, 사모님께서 아시게 된 후 몹시 화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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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Kde07543
예정이 진짜 웃긴다ㆍ배고파 죽을 순 없다 ㅎㅎ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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