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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이게 바로 당신 성격이죠. 무릇 자기중심적이고 모든 걸 지배하는 것에 적응되었어요. 일방적이고 횡포하며 자만하고 심지어 극단적이기까지 하잖아요!”

하예정의 말에 야유가 가득 담겨 있었다.

전태윤의 성격이 바로 이러했다.

초고속 결혼 초기에 그는 이런 모습이었다. 아무리 일반인인 척 해보아도 이미 형성된 성격이라 고칠 수 없었다.

하여 부부의 감정이 무르익을 때 두 번 갈등을 빚기도 했다. 냉전을 끝낸 후 전태윤의 거만하고 일방적인 성격도 조금 호전되었다.

다만 지금 또다시 본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전태윤과 함께 지내는 건 실로 힘든 일이다.

게다가 하예정은 워낙 독립적인 여자다 보니 전태윤과 갈등을 빚을 때 종종 충돌이 더 커진다.

전태윤은 분명 하예정의 화를 풀어주고 싶지만 잦은 실수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되어 결국 하예정의 분노만 더 커져갔다.

“예정아...”

전태윤은 괴로운 표정으로 그녀를 풀어주고 살며시 그녀 얼굴을 어루만지며 겨우 말을 이었다.

“김진우 찾아가지 마! 내가 힘겹게 그를 관성에서 내쫓았어. 더는 널 찾아오지 못하게 말이야. 그러니까 제발 김진우한테 가지 마.”

“진우를 관성에서 내쫓았다고요? 혹시 효진의 고모를 찾아갔어요?”

하예정이 질문하더니 곧바로 저 자신을 비웃듯이 말했다.

“놀랄 게 뭐야? 당신이 내 뒤에서 한 짓들 난 전혀 모르잖아. 태윤 씨는 날 가족으로 생각하긴 했나요? 가족이라니, 내가 무슨 자격으로 당신 가족이 되겠어요? 여자는 이래요, 시댁에서는 남 취급당하고 친정에 가면 손님 취급당하죠. 내가 어찌 감히 당신 가족이 되길 바라겠어요... 당신은 나 몰래 그렇게 많은 짓을 꾸몄고 4개월씩이나 속여왔어요. 나를 아예 남남으로 본 거죠!”

하예정은 말하면서 속상한 듯 눈시울이 빨개졌지만 애써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버텼다.

전태윤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다.

그의 가식적인 위로를 받고 싶지 않았다.

“예정아, 넌 내 가족이야. 나랑 평생 함께할 아내란 말이야. 내가 미안해. 네 마음을 아프게 했어. 날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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