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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홀로 방에 갇힌 하예정은 뭘 하고 있을까?

그녀는 방에서 펜과 종이를 찾더니 소파에 앉아 열심히 이혼합의서를 작성했다.

결혼 후 부부는 따로 집을 구매하지 않아 딱히 재산분할을 할 게 없었다.

전태윤은 전에 이혼하게 되면 발렌시아 아파트와 SUV를 하예정에게 주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하예정은 전혀 갖고 싶지 않았다.

그건 전부 전태윤이 그녀를 속이려고 일부러 구한 집이니까!

차도 갖고 싶지 않았다.

하예정이 지금 몰고 다니는 차는 전태윤이 사준 차이기에 이혼할 때 일전 한 푼 빚지지 않고 모조리 돌려줄 것이다.

그와 재산분할을 하지 않고 그에게 4개월 청춘을 손해 본 배상금도 받지 않을 것이다. 각자 명의 하의 재산은 각자 가져갈 것이니 서로 빚진 것도 없다. 전태윤이 이혼 서류에 사인만 해주면 된다.

한편 전태윤이 도리어 그녀에게 청춘 손해배상금을 물으라면 그녀도 조금은 줄 의향이 있다. 어쨌거나 상대는 전씨 그룹 도련님인데 초라한 자신과 함께 살아줬으니 고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예정은 당연히 그에게 배상금을 조금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요구하면 그녀도 거부할 것이다.

그녀의 능력 범위 내에서만 돈을 줄 수 있다.

“똑똑.”

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예정아, 나 문 좀 열어줄 수 있어?”

상대는 다름 아닌 전태윤이었다.

하예정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금 전태윤의 얼굴만 봐도 분노가 차오르니까.

“예정아, 방에 그렇게 오래 있었는데 안 갑갑해? 나와서 나랑 함께 정원 산책해. 우리 집 앞마당에 꽃이 엄청 많이 피었어. 내려와서 예쁜 꽃구경 하자. 널 위해 일부러 사람들을 시켜서 가꾼 거야.”

하예정은 여전히 묵묵부답이었고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예정아, 배고프지? 내가 사람들 시켜서 너 좋아하는 요리를 많이 만들어오라고 했으니 문만 조금 열면 감칠맛 나는 음식 향이 퍼질 거야. 너도 분명 배고플 거잖아.”

전태윤은 또 맛있는 음식들로 그녀가 문을 열게끔 달래보았다.

방안에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그가 계속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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