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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고마워할 필요 없어. 태윤이네 부부가 걱정된 것뿐이야.”

노동명은 하예진이 오해할까 봐 솔직하게 말했다.

“태윤이네 부부를 보러 갔었지? 어떻게 됐어?”

노동명이 걱정되듯 묻자 하예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노 대표님은 전태윤과 오랫동안 알고 지냈을뿐만 아니라 사이좋은 친구이기도 하죠? 간단히 비즈니스가 오가는 관계가 아니었네요. 노 대표님까지도 전태윤을 도와 거짓말로 우리를 속인 거네요.”

“태윤이의 성격이 어떤지는 예진 씨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잖아. 그는 지금 예정 씨를 남겨두기만 하면 일이 해결될 거라고 고집하고 있어. 예정 씨가 그의 별장에서 나오려고 해도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는데, 내가 보기엔 태윤인 이미 거의 지쳤고 예정 씨도 약간 포기한 것 같아.”

노동명은 뭔가 친구를 위해 좋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막상 말하려 해도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이 안 났다. 생각해낼 수 있는 좋은 말들은 이미 입에 침이 마르도록 수없이 했고 하예진에게서 물도 적지 않게 얻어 마셨다.

“지금은 태윤이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 이상 이 상황이 변하지 않을 거야.”

노동명은 전태윤의 그 못된 성격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태윤에게 며칠만 시간을 더 줘. 태윤이는 분명히 생각을 바로잡을 거야. 예정 씨를 그의 곁에 붙잡아 두면 둘수록 관계가 더 나빠질 거라는 걸 알아차릴 거야.”

자신처럼 사랑이라곤 티끌만치도 모르는 사람도 아는 도리를 전태윤이 계속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다.

노동명은 시간을 보더니 하예진에게 말했다.

“예진 씨, 나 먼저 가볼게, 나중에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문 앞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노동명은 하예진의 배웅을 거절하지 않았다.

하예진은 아들을 안고 노동명을 아래층으로 바래다주었다.

“우빈아, 아저씨 간다.”

노동명은 귀여운 주우빈의 작은 얼굴을 살짝 꼬집었다. 주우빈이 그의 손을 밀어내기 전에 그는 손을 뗐다. 주우빈이 화난 눈으로 쏘아보자, 노동명은 웃으며 차에 올라 재빨리 차를 몰고 떠났다.

노동명의 차가 보이지 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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