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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넌 와이프 생각만 하고 이 어미는 까마득히 잊은 거야? 예전에 넌 이렇지 않았어, 넌 그 여우에게 홀리워서 이 엄마를 버리려 하는 거야. 아이고, 내 팔자야. 어떻게 이런 아들을 낳았을까, 어떻게 이런 여우를 며느리로 데려왔을까. 예진아, 참 후회되는구나, 이 시어미가 잘못했어. 그래도 네가 더 나아, 요리도 할 줄 알고, 집안일도 할 줄 알고, 나한테도 잘해주고 남편 운도 돋구어주고... 네가 있을 때 형인이의 일이 잘되고 재운도 좋아서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었는데.”

김은희는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었다.

“네가 떠난 후부터 형인이는 일도 잘 안되고 수입도 안 좋고 서인이네도 실직당하고, 나 같은 노인네는 매일 괴롭힘을 당해... 아이고,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몰라.”

김은희는 통곡하면서 아들의 불효를 비난하며 하예진이 있을 때 잘 지냈던 가족생활을 그리워했다.

김은희뿐만 아니라 주서인도 후회하고 있었다.

비교가 없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다고, 예전에는 그저 하예진이 쓸모없다고만 생각되어 주형인과 갈라지기만 고대했는데, 주형인이 서현주와 함께하고 난 후로부터 서현주는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주형인의 도발에도 서현주는 호되게 반박하곤 했다.

심지어 김은희가 주서인 편에 서서 말을 할 때면 서현주는 김은희에게 앞으로 딸의 꽁무니만 따라다니며 노후를 보내라고 소리치곤 했다.

‘힘이 있을 때는 자기 딸만 거들어 주고, 정작 자기 며느리는 상관하지도 않고, 심지어 집에 좋은 것이 있으면 딸에게 보태주더니... 이젠 힘이 없으니, 아들과 며느리가 자신의 노후를 돌보게 하려 하다니, 꿈도 꾸지 마!'

만약 시부모가 계속 이렇게 자신을 대접해주지 않고 딸만 도와준다면, 서현주는 주형인이 자기 부모를 어떻게 대하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자기는 시부모가 낳은 친자식이 아니니 그들의 뒷바라지를 할 의무는 없다고 말하였다.

주경진과 김은희는 이 말을 들은 그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쓰러질 뻔했다.

“엄마, 그만 해. 밖에서 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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