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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엄마도 예진이한테 가서 자꾸 하소연하지 마. 집안 허물은 밖에 소문내지 않는 거야. 엄만 이 연세 먹고도 몰라? 그러면 예진이가 엄마를 불쌍해한다고 생각해? 오히려 깨고소할 뿐이지.”

주형인은 마음속 불만을 단숨에 털어놓았다.

김은희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한 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

“엄마, 잘 생각해 봐.”

주형인은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

“너 어디 가는데?”

아들이 나가려는 것을 보고 김은희가 물었다.

“엄마는 내가 와이프에게 줄 꽃을 밟아 망가뜨렸잖아, 나가 하나 더 사오려고.”

“...”

주형인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다시 돌아온 후 엄마가 여전히 소파에 앉아 흐느끼는 것을 보고, 짜증이 난 주형인은 더 이상 상대하기 귀찮아서 새로 사 온 꽃다발을 들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서현주는 한창 침대에 누워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간간이 웃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그가 꽃다발을 안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서현주는 휴대폰을 놓고 침대에서 뛰어내려 맨발로 주형인을 맞이했다.

“여보, 오셨어요?”

서현주는 사실 방금 방문 앞에서 주형인이 거실에서 시어머니를 비난하는 말을 엿들었다.

남편이 자기편인 것이 기뻤다.

“여보, 이 꽃다발은 당신한테 주는 거야, 오늘은 우리 신혼 첫날이잖아.”

그는 또 장신구 함을 꺼내더니 그 안에서 금반지를 꺼냈다.

“이건 내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야.”

서현주는 꽃다발을 받아 들고는 손을 내밀며 주형인더러 자기 손가락에 금반지를 끼워달라고 부탁하면서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신혼집도 꾸며야 할 텐데 돈 좀 아껴 써요, 우리 엄마 아빠한텐... 우린 뷔페 값만 드리면 돼요. 예물은 그저 성의로 조금만 드리면 되고요.”

서현주는 마음을 재빨리 바꾸었다.

주형인의 말대로, 부모님께 드리는 예물은 두 오빠한테로 돌아갈 것이다.

주형인과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을 때는 부모님이 얼마나 많은 예물을 요구하던지, 모두 승낙하라고 주형인을 설득했었다.

하지만 혼인 신고서를 받고 부부가 되고 나니 주형인의 모든 것이 다 자기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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