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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소와 돼지는 시골에 가야 살 수 있어, 너무 머니 일단 사지 말고 닭과 오리만 큰 거로 사. 새벽에 우는 수탉을 많이 사, 시끄러워 죽게!”

“알았어, 이 일은 나한테 맡겨!”

전태윤의 별장을 동물원으로 만들어 버리면 그는 어떻게 나올지...

“근데 예정아, 태윤 씨가... 아니, 그 사기꾼이 타협할까? 게다가 다른 별장도 많이 가지고 있을 텐데 널 다른 별장으로 옮길지도 모르잖아.”

하예정은 침묵을 지키다 말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하여튼 날 괴롭히면, 나도 똑같이 괴롭힐 거야.”

“너희 둘 지금 원수 같아 보여.”

하예정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소 이사님께 전태윤 씨를 말리라고 말했더니, 오히려 나보고 너를 설득하라는 거야, 전태윤 씨가 너를 속인 건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거라고. 혹시 네가 갑부 전씨 가문의 재산을 탐내는 여자는 아닐지 걱정되어 신분을 숨기고 너의 인품을 관찰하려 했대. 이사님은 전태윤 씨 쪽 사람이니 당연히 그를 위해 좋은 말을 하겠지... 하지만 난 네 절친이잖아,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던 무조건 네 편이야!”

잠자코 있던 하예정이 입을 열었다.

“처음에 그가 신분을 속인 건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우리 둘의 감정이 깊어진 후에도 날 속인 건 정말 참을 수 없어. 심지어 그 사람이 정말 날 사랑하는지도 의심스러워, 이것도 날 속이는 건지 누가 알아? 그 사람은 하는 말마다 전부 다 거짓말이야. 그리고 소현 언니와의 일도 그래, 소현 언니가 우리 둘이 부부인 걸 알면 어떻게 생각하겠어...”

“이건 네 탓이 아니지, 네가 그 사람 신분을 알고 그런 것도 아니잖아. 소현 언니도 우리 앞에서 전씨 그룹 큰 도련님이라고만 했지, 전태윤 씨라고 한 적이 없잖아. 누가 그 도련님이 네 남편인 줄 알았겠어?”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소현 언니가 돌아와 이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다행히 너희들 이제 사촌 자매가 되었으니, 좀 괜찮아지겠지?”

하예정은 친형제도 반목할 수 있는데, 사촌 자매가 뭐 대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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