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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전태윤은 조 비서가 안고 있는 서류 뭉치를 보면서 분부했다.

“전이진한테 보내서 처리하라고 해. 만약 결정을 못 내리겠으면 걔더러 할머니를 찾아가라고 전해. 그리고 나 요즘 회사에 자주 못 나오니까 걔한테도 말해. 전이진도 전씨 가문의 남자이니 마땅히 날 위해 전씨 그룹의 중임을 분담할 의무가 있어.”

조 비서가 알겠다며 머리를 끄덕였다.

대표님은 수중의 업무를 내려놓고 오롯이 사모님께 전념하려는 걸까?

전태윤은 비서에게 분부한 후 엘리베이터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몇 분 후, 그는 전용차를 타고 전씨 그룹을 떠났다.

그 시각 조 비서도 부대표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안에 들어가 전태윤이 한 말을 모조리 전이진에게 전했다.

전이진은 조 비서가 안고 있는 한 뭉치 서류를 보더니 표정이 확 굳었다.

“여기 놓고 가. 다 처리하면 가지러 오라고 다시 통지할게.”

“고마워요, 부대표님. 아 그리고 대표님께서 요즘 회사에 자주 못 나오시고 부대표님도 전씨 가문의 남자이니 마땅히 대표님을 위해 전씨 그룹의 중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전이진이 이해한다는 듯이 대답했다.

“알았어. 가서 볼일 봐.”

그는 일찌감치 예감이 들었다.

큰형은 형수님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회사의 중임을 그에게 맡길 게 뻔하다.

아홉 형제 중에서 전태윤과 전이진만 회사의 핵심 인물이다. 다른 남동생들은 계열사를 책임지거나 호텔 운영을 책임지고 또 일부는 아예 가족 기업에서 근무하지 않고 스타트업에 뛰어들었다.

전태윤이 여유가 없으면 전이진이 나서야 한다.

게다가 그는 아직 솔로이니까!

듣기로 할머니가 최근에 그와 어울리는 여자친구를 사방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전이진은 몸이 움찔거렸다. 큰형이 사랑의 늪에 빠지더니 이성까지 잃었다. 그는 쭉 이렇게 솔로로 지내는 것도 좋을 듯싶었다.

만약 그 언젠가 정말 결혼하게 된다면 전이진은 상대에게 자신의 진짜 신분을 솔직하게 밝히리라 다짐했다. 절대 큰형처럼 신분을 숨기지 않을 것이다.

전태윤의 일은 전씨 일가의 형제들에게 큰 깨우침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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