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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장씨 아저씨가 공손하게 대답하더니 또다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도련님, 밖에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우니 집 안으로 들어가세요. 오늘 일어나서부터 아무것도 못 드셨죠?”

전태윤은 꿈쩍하지 않은 채 장씨 아저씨에게 물었다.

“만약 내가 굶어서 쓰러지면 예정이가 돌아올까요?”

장씨 아저씨는 말문이 막혔다.

전태윤은 이런 자신이 우스웠다.

“그냥 한번 물어본 거예요. 내 몸 갖고 장난치지 않아요. 예정이랑 아이도 낳고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살아야죠. 백발이 되는 그날까지 살지 못한다면 얼마나 아쉽겠어요.”

장씨 아저씨가 얼른 말했다.

“사모님은 끼니를 꼭꼭 챙겨 드세요. 저는 사모님의 이런 마음가짐이 참 바람직하다고 봐요.”

전태윤이 일부러 굶어서 쓰러졌는데 만에 하나 사모님이 모질게 돌아오지 않으면 결국 도련님만 굶어 죽는 게 아닌가?

“예정이는... 날 사랑하는 마음이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처럼 깊지 않아요.”

그래서 그녀는 좀 더 모질게 마음먹을 수 있었다.

“일구야.”

전태윤이 목소리를 내리깔고 강일구를 불렀다.

강일구는 곧바로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차 대기해. 리조트에 가서 며칠 지낼 거야.”

“네.”

강일구는 서둘러 기사에게 통지했다.

몇 분 후 전태윤의 럭셔리 차량이 이 큰 별장을 떠나서 살기등등한 기세로 서원 리조트에 돌아갔다.

리조트의 중심 정원 홀에서 할머니가 한창 도우미가 끓여온 커피를 건네받았다.

장소민이 시어머니께 말했다.

“어머님은 이젠 연세도 있으시고 원래 잠도 잘 못 주무시는데 커피까지 드시면 잠이 더 안 와요.”

“커피는 내 수면에 영향 주지 않아. 진정 영향을 주는 건 태윤이네 부부야.”

할머니는 커피 두 모금 마시고 말을 이었다.

“정신 좀 차리고 어떻게 도울지 생각해봐야겠어.”

장소민이 말했다.

“어머님, 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도 더 간섭하시려고요? 그들 부부가 알아서 해결하게 놔두시죠. 태윤이랑 예정이가 지금 이렇게 된 건 어머님이 간섭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항상 예정이가 태윤이랑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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