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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전태윤의 말에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번복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하예진이 재빨리 말했다.

“제부, 걱정 말아요. 요 며칠 제가 쭉 예정이를 지킬게요. 운전도 안 되고 술도 많이 못 마시게 할게요!”

그녀는 또 한마디 더 보탰다.

“얘가 진짜 술 먹고 싶다 그러면 집에서 맥주 두 병 마시게 할게요. 바에는 두 번 다시 안 보내요.”

“네, 처형, 그럼 요 며칠은 처형한테 잘 부탁드릴게요.”

전태윤은 또다시 하예정에게 말했다.

“예정아, 처형 집에 며칠 머무르다가 집에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내가 데리러 갈게. 만약 나랑 함께 있기 싫다면 넌 발렌시아 아파트로 돌아가고 난 여기서 지낼게.”

하예정은 그를 한참 지켜보다가 말했다.

“잘 있어요.”

곧이어 그녀는 차에 올라탔다.

“제부, 몸 잘 챙겨요. 예정이는 내가 잘 보살필게요. 제부가 예정이를 데리러 올 때 통통하게 살을 찌워놓을게요.”

하예정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언니가 지금 날 돼지도 사육할 기세네?’

하예진은 제부에게 당부한 뒤 차에 타고 안전벨트를 매며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전태윤은 차가 멀어져갈 때까지 묵묵히 지켜보았다.

“효진 씨.”

심효진도 막 떠나려 할 때 전태윤이 그녀를 불렀다.

“하실 말씀 있으시면 얼른 분부하세요, 대표님.”

심효진이 공손하게 말했다.

전태윤은 바지 주머니에서 차 키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이건 어제 내가 예정이를 위해 준비한 발렌타인 선물 중 하나에요. 새 차인데 예정의 차 앞부분이 훼손됐으니 효진 씨가 나 대신 새 차 키를 예정이에게 보내줄래요?”

한편 심효진은 차 키를 받지 않았다.

“태윤 씨는 본인한테 자신이 없어요. 아니면 예정이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가요? 오늘 이별은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고요! 앞으로 예정의 손에 직접 선물을 쥐여줄 기회가 많고 많은데 왜 굳이 저를 통해서 전해주려고 해요?”

전태윤은 입술을 앙다물고 손을 거두어들였다.

“고마워요, 효진 씨. 후에 직접 예정이한테 줄게요. 저기 혹시 예정의 앞에서 나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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