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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어르신은 목이 메어 허탈하게 말했다.

“그건 타고난 성격이니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

어르신이 또다시 혼잣말을 이었다.

“우여곡절이 있어야 서로를 더 소중히 여기게 돼.”

장소민은 말문이 막혔다.

이때 도우미가 한 명 들어왔다.

“어르신, 사모님, 큰 도련님이 돌아오셨어요.”

할머니는 화들짝 놀라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날렵한 동작이 할머니의 연세를 무색하게 했다.

“소민아, 난 방에 가서 누우련다. 태윤이가 나에 대해 묻거든 걔네 부부 일로 걱정에 휩싸여 몸져누웠다고 하거라.”

장소민이 말했다.

“그럼 태윤이가 어머님을 병원에 실어갈 거예요. 저는 분명 미리 말했어요. 그때 가서 저를 탓하면 안 돼요, 어머님.”

“화장터로 보내지만 않으면 돼.”

할머니는 가장 빠른 속도로 제 방에 돌아가 침대에 누워 아픈 척했다.

한참 누워 있었지만 노크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할머니는 속으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설마 이 녀석이 너무 화나서 할머니가 ‘몸져누웠다’라는 데도 신경 쓰지 않는 걸까?

아이고, 인기척이라도 해줄 것이지.

언제까지 이렇게 누워있을 수도 없는 노릇인 것을, 몰래 가서 손주 녀석이 뭘 하는지 훔쳐봐야 하는 걸까?

전태윤은 대체 뭘 하고 있을까?

그는 돌아온 후 방안에 할머니가 안 보이자 두말없이 나가버렸다.

장소민이 재빨리 쫓아가 그의 뒤에서 관심 조로 물었다.

“태윤아, 너 괜찮은 거지?”

전태윤이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아요, 엄마.”

“안색이 안 좋아 보여. 제대로 쉬지 못했어? 예정이는?”

“처형이랑 함께 나갔어요.”

장소민은 흠칫 놀라서 걸음을 멈추다가 아들이 또 멀리 가버리자 재빨리 뒤쫓아가며 물었다.

“나가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나갔다는 뜻이에요.”

전태윤은 결국 야외 수영장 앞에서 멈춰 섰다.

이어서 그는 외투를 벗기 시작했다.

“너 미쳤어? 지금 이 날씨에 수영하면 감기 걸려!”

장소민은 더 따져 물을 겨를 없이 얼른 달려가 아들을 제지했다. 이 추운 날에 수영장에 뛰어드는 건 빙어로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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